Empty your mind, relax your shoulders

“Relax your arms” may be the most frequently offered advice for beginner golfers. How can you hit the ball with relaxed arms? The novice golfer’s shoulders are often tense and stiff because he does not know how a golf swing is supposed to look. If you are too eager to crush the ball, you often end up hitting the ground or missing the ball altogether. If your wrists and shoulders are tense, you look more like you’re chopping firewood, not swinging a golf club. It i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it takes three years to master relaxing your arms and shoulders.

It has been more than 10 years since I last played golf. When people ask me why, I jokingly say, “I’ve done a lifetime worth of swings already.” But frankly, I am not sure if I can relax. When I set out to the golf course, I am determined to empty my mind and relax, but by the time I start playing, I just don’t know what’s going in my mind. Naturally, I don’t play very well. So I gave up on golf and tell myself that I am saving a great deal of time and money.

When I went to Taiwan last week, I visited White Lily Pottery Studio in Baihe County, the biggest lily producing region in Taiwan. Lin Wen-yueh, master of light-colored ink paintings, drew lilies on pottery. The master drew lilies on a large piece of rice paper in front of visitors from afar. He suddenly stopped his brushstroke and said with smile, “If I want to do well, it doesn’t come out very good.” Even the master artist was struggling with his inner greed. It is truly difficult to empty one’s mind.

Writing is not much different. If I make up my mind to write a great piece, it doesn’t come out that way. When I am relaxed and write freely, readers often like these pieces better. Before I start writing, I should think deeply and carefully, but once I start writing, it’s better to dash off with one stroke of a brush. I have come to this conclusion after countless trials and errors. Greed spoils writing.

Psy’s success may come from his laid-back attitude. He never set a goal to make the most popular song in the world. Instead, he enjoyed his music and performance and went on to create an unprecedented sensation. If you look around, there are so many people who are aggressively chasing success. They are so eager to make it big. Each of the presidential runners is so determined that he or she has to become the next president, and this is the only opportunity. But they should not fret or be overly aggressive.

Empty your mind and relax your shoulders, and you may end up with a surprisingly pleasant result.

*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for the JoongAng Ilbo.

by Bae Myung-bok

   “힘 빼세요, 힘.”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듣는 잔소리 중 하나가 아마 이 말일 것이다. 힘 안 주고 어떻게 공을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단 말인가. 클럽을 잡은 초보자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스윙의 원리를 모르니 당연하다. 제대로 한 번 날려보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영락없이 뒷땅 아니면 헛스윙이다. 손목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니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도끼로 장작 패는 모양새가 된다. “힘 빼는 데만 3년 걸린다”는 속설이 그냥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골프채를 놓은지 10년이 넘었다. “왜 안 치냐”고 물으면 “평생 칠 것 한꺼번에 다 쳤기 때문”이라고 둘러대지만 사실은 힘 빼고 칠 자신이 없어서다. 집에서 나올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은 마음 비우고 치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필드에만 나가면 ‘내 마음 나도 몰라’가 된다. 그러니 공이 맞을 리 없다. 못 치는 것도 억울한데 욕심 많고 머리 나쁘다는 소리까지 들을 게 뭐 있냐 싶어 어느 날 골프를 딱 끊었다. “그 덕분에 절약한 돈과 시간이 얼만데…”라는 말로 지금은 위안을 삼고 있다.
   지난주 대만에 갔을 때 백하도방(白荷陶坊)이란 곳에 들렀다. 대만 최대의 연꽃 생산지인 바이허(白河)에 있는 도예 공방이다. 연꽃을 소재로 한 수묵담채화의 대가인 임문악(林文嶽)선생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각종 도예품을 구워내는 곳이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 앞에서 대가는 손수 실력 발휘에 나섰다. 큰 화선지 위에 연꽃을 그렸다. 유연한 붓놀림을 갑자기 멈춘 그는 “잘 그리려고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잘 안 된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평생을 붓과 씨름해온 대가도 욕심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심하고 덤비면 오히려 글이 잘 안 나온다. 마음먹고 쓴 글보다 대충 쓴다는 기분으로 어깨에서 힘을 빼고 쓴 글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황당한’ 경우가 종종 있다. 붓을 들기 전에 생각은 많이 하되 일단 붓을 들면 일필휘지(一筆揮之)하는 게 좋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이다. 욕심이 글을 망친다.
   싸이의 성공도 그런 것 아닐까. 처음부터 세계 1위를 목표로 정해놓고 죽기살기로 덤빈 것이 아니라 그냥 즐긴다는 기분으로 어깨에서 힘을 뺐기 때문에 그런 ‘수퍼 대박’을 터뜨린 것 아닐까. 주변에 보면 눈에 불을 켜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뭔가 일을 내보겠다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덤비는 사람들 말이다. 대권주자들도 그렇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이번에 안 되면 안 된다고 지나치게 아둥바둥 해서는 될 일도 안 된다. 마음을 비우고, 어깨에서 힘을 빼다 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배명복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