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gnificent trace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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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gnificent trace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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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mer Japanese Ambassador to Korea Masatoshi Muto returned to Japan on Oct. 20 after serving more than two years in Korea. Personally, I will remember Ambassador Muto for two reasons. He was fluent in Korean and he underwent a lot of trouble during his tenure. He mastered the language as he worked with Korea for nearly 40 years. Diplomats are busiest when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countries is turbulent. All Japanese ambassadors to Korea have been busy, but the Korea-Japan relationship while Muto’s term was by far the worst.

On Dec. 19, 2011, a dinner was held at the ambassador’s residence in Seoul. The dinner was attended by Commissioner Seiichi Kondo of the Japanese Agency for Cultural Affairs and Kim Dong-ho, the honorary chairman of the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Muto was in Kyoto, Japan, to assist the Korea-Japan summit meeting. Kondo used his residence to host the dinner while he was visiting Seoul for an event at the National Museum. But Muto unexpectedly came home around 9 p.m. because Pyongyang had announced the death of Kim Jong-il. He was exhausted. When someone asked him how the meeting went, he muttered, “It was intense.”

The summit meeting between President Lee Myung-bak and Japanese Prime Minister Yoshihiko Noda was an unprecedented, fierce verbal battle. Lee demanded resolution of the military sex slaves during World War II and Noda countered directly. The discord, including the controversies following President Lee’s visit to the Dokdo islets, had already begun at the time.

I see hope in the International Symposium for the Designation of Joseon Tongsinsa as a Unesco World Heritage held in Busan on Oct. 19. Joseon Tongsinsa was a massive goodwill mission to Japan, whose members included scholars, warriors and artists, which continued for more than 200 years from 1607 1811. Just like the Baltic Way, which is added to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the passage from Hanyang (old name of Seoul) to Edo (old name of Tokyo) may be designated. This trace of peace embodies the wisdom of ancestors in both countries, and it is a symbol of two countries’ friendship as significant as the co-hosting of the 2002 World Cup. The task is too overwhelming for the people of Busan. The central government and the National Assembly need to join the effort. The Tongsinsa can be a key to solving the entanglement between the two countries.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Noh Jae-hyun

  















무토 마사토시(64) 전 주한 일본대사가 2년여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지난 20일 일본에 돌아갔다. 개인적으로 무토 대사는 두 가지 점에서 오래 기억될 듯하다. 아마도 한국어에 가장 능통했던 주한 일본대사, 그리고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대사라는 것이다. 한국과 40년 가까운 인연이니 언어야 그럴 수 있다 치자. 나라 사이에 파도가 많이 치면 외교관도 바쁘고 피곤한 법이다. 역대 일본대사 가운데 바쁘지 않은 이가 없었지만, 무토 재임시 한일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지난해 12월19일 서울 성북동 주한일본대사관저에서 작은 저녁모임이 있었다. 곤도 세이이치 일본 문화청장관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 등 양국의 몇몇 인사가 참석했다. 무토 대사는 한·일 정상회담 수행차 일본 교토에 가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행사 때문에 방한한 곤도 장관에게 집주인이 자리를 빌려준 것이었다. 그런데 밤 9시쯤 무토 대사가 들어왔다. 북한이 이날 김정일 위원장 사망 사실을 발표하는 바람에 급거 귀국한 것이었다. 피로에 지친 대사의 한마디가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 긴 하루였다.” 누군가 “정상회담은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침통한 표정으로 “살벌했지요”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총리의 전날 정상회담은 말이 회담이지 유례없는 설전(舌戰)이자 기싸움이었다. 종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한 이 대통령을 노다 총리는 정면으로 치받았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올해 벌어진 한일간 분쟁은 당시에 이미 싹이 텄다고 봐야 한다. 그런 회담을 치른 다음날 김정일 사망 뉴스가 떴으니 ‘긴 하루’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시 한·일 관계는 낙관보다 비관에서 출발해야 나중에 실망이 덜하다. 연말에 대통령선거가 있고 일본도 곧 총리가 바뀌지만 파도는 여전할 것이다.
   그나마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지켜보면서 이건 낙관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선비·무사·장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단이 200년 넘게(1607~1811년) 일본을 친선방문한 역사를 한일 공동의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취지의 심포지엄이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발트의 길(Baltic Way)’처럼 한양에서 에도(江戶·도쿄)에 이르는 길 자체를 대상으로 해도 좋고, 수많은 유적·유물·기록물을 목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양국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평화의 자취야말로 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개최 못지않은 훌륭한 소재이지 않은가. 부산시민의 힘만으로는 벅차다. 중앙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누가 새 지도자가 되든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단초(端初) 역할을 할 법도 하다.
노재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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