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and Ahn’s obligation
Published: 08 Nov. 2012, 21:36
The two should move beyond rhetoric like “a joint declaration on new politics” and be more specific in outlining their vision and direction. They must not end up listing grand ideas without substance. They must define what exactly they mean by new politics and persuade voters of why they need to unite in order to pave a new path for the country.
In 1997, liberal candidate Kim Dae-jung and his archrival, conservative Kim Jong-pil, formed a union bringing together democratic and industrialization forces after more than a year of negotiations. In 2002, candidates Roh Moo-hyun and Chung Mong-joon came together without brooding over the necessity of the merger. Moon and Ahn do not have the time the two Kims had in 1997, but will nevertheless have to convince the people that they are not uniting merely to beat the front-runner. If their union is simply motivated to win and gain power, it could deal a devastating blow to our election culture.
The two camps should discuss coordinating their policies to present a congruous and clear direction. Ahn has been largely characterized as a liberal on the economy and a conservative on security issues and successfully earned the support of many centrists. Moon, however, has been outspokenly more liberal than President Roh Moo-hyun, under whom he served as chief of staff. He opposed the Korea-U.S. free trade agreement that Roh initiated and sounded more left-leaning in his comments on the Northern Limit Line, the western maritime border with North Korea. Both must clearly unite their voices on issues involving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as they can affect the country’s security. They also must explain what issues they differ on and how and why they have come to an agreement.
Lastly, they must finalize merger talks as soon as possible to give the public enough time to compare and contrast the policies of the two main candidates.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7개항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제 큰 관심은 누가 단일화 경쟁에서 이길 것인가, 야권단일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이길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후보단일화는 정책이나 토론, 검증, 비전 같은 공공적 이슈들을 삼켜버려 선거과정을 왜곡하는 부작용이 있다. 그런 만큼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 문·안 두 후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단일화 과정에서 고려해 주기 바란다. 우선 두 사람은 이른바 ‘새정치 공동선언’에 추상적인 수사보다 구체적인 실질안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알맹이 없이 좋은 얘기만 나열하는 식은 곤란하다. 새정치 공동선언은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다른 절차를 거쳐 대통령 예비후보가 된 두 사람이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두 후보는 1년 이상 의견조정 끝에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의 통합’이란 명분을 내놨고, 2002년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는 그런 명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 채 ‘이기는 단일화’에만 골몰했다. 문·안 후보가 97년 수준의 단일화 명분은 아니라도 적어도 2002년처럼 오로지 ‘1위를 이기기 위해 2위와 3위가 손잡았을 뿐’이라는 비판은 받지 않도록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의 노골적인 승리지상주의로 비춰지면 한국의 선거문화는 그만큼 후퇴하기 때문이다. 둘째,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정책들을 조율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안철수 후보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철학기조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아온 반면 문재인 후보는 한미FTA재협상, NLL(서해북방한계선)성격 문제 등에서 노무현 정부 때보다 더 좌파적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이슈들은 한·미 관계나 남북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두 후보는 입장에 차이가 있는 정책 목록을 국민에게 제시해 그게 어떻게 조정됐는지를 명백히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능한 빨리 단일화 절차를 끝내고 정상적인 대선 정책검증을 들어가 국민에게 충분한 판단 자료와 시간을 줄 수 있게 대선정국의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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