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유물·유적 한·일 공동으로 유네스코 유산 등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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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유물·유적 한·일 공동으로 유네스코 유산 등재하자

무토 마사토시(64) 전 주한 일본대사가 2년여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지난 20일 일본에 돌아갔다. 개인적으로 무토 대사는 두 가지 점에서 오래 기억될 듯하다. 아마도 ⓑ한국어에 가장 능통했던 주한 일본대사, 그리고 ⓒ가장 고생을 많이 한 대사라는 것이다. ⓓ한국과 40년 가까운 인연이니 언어야 그럴 수 있다 치자. 나라 사이에 파도가 많이 치면 외교관도 ⓔ바쁘고 피곤한 법이다. ⓕ역대 일본대사 가운데 바쁘지 않은 이가 없었지만, 무토 재임 시 한•일 관계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성북동 주한일본대사관저에서 작은 저녁 모임이 있었다. 곤도 세이이치 일본 문화청장관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위원장 등 양국의 몇몇 인사가 참석했다. 무토 대사는 한•일 정상회담 수행차 일본 교토에 가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행사 때문에 방한한 곤도 장관에게 집주인이 자리를 빌려준 것이었다. 그런데 오후 9시쯤 무토 대사가 들어왔다. 북한이 이날 김정일 위원장 사망 사실을 발표하는 바람에 급거 귀국한 것이었다. 피로에 지친 대사의 한마디가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 긴 하루였다.” 누군가 “정상회담은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침통한 표정으로 “살벌했지요”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전날 정상회담은 말이 회담이지 ⓐ유례없는 설전(舌戰)이자 기싸움이었다. ⓒ종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한 ⓑ이 대통령을 ⓑ노다 총리는 정면으로 치받았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 올해 벌어진 한•일 간 분쟁은 당시에 이미 ⓔ싹이 텄다고 봐야 한다. 그런 회담을 치른 다음 날 김정일 사망 뉴스가 떴으니 ‘긴 하루’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시 한•일 관계는 낙관보다 비관에서 출발해야 나중에 실망이 덜하다.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일본도 곧 총리가 바뀌지만 파도는 여전할 것이다.

 그나마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지켜보면서 이건 낙관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선비•무사•장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단이 200년 넘게(1607~1811년) 일본을 친선 방문한 역사를 한•일 공동의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취지의 심포지엄이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발트의 길(Baltic Way)’처럼 한양에서 에도(江戶•도쿄)에 이르는 길 자체를 대상으로 해도 좋고, 수많은 유적•유물•기록물을 목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양국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평화의 자취야말로 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개최 못지않은 훌륭한 소재이지 않은가. 부산시민의 힘만으로는 벅차다. 중앙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누가 새 지도자가 되든 꼬일 대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단초(端初) 역할을 할 법도 하다.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내가 한 영작

Former Japanese Ambassador to Korea Masatoshi Muto returned to Japan on ⓐOctober 20 after serving more than two years in Korea. Personally, I will remember Ambassador Muto for two reasons. He was ⓑa Japanese ambassador most fluent in Korean language and he ⓒunderwent most troubles during his tenure. He mastered the language as he ⓓhas been working with Korea for nearly 40 years. Diplomats are ⓔthe ones who are busiest when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countries is turbulent. ⓕAll Japanese ambassadors to Korea in history have been busy, but the Korea-Japan relationship while Muto’s term was by far the worst.


ⓐ October 20 → Oct. 20 한글 원문은 ‘지난 20일’인데 영어로는 달을 명시함, 달은 보통 축약
ⓑ a Japanese ambassador most fluent in Korean language → fluent in Korean 한글 원문은 최상급인데 most는 ‘아주’의 의미가 됨, 최상급은 the most로 해야 함, delicious, fluent 같이 이미 뛰어남을 표현하는 말 들 앞에는 very, most같은 부사를 쓰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함
ⓒ underwent most troubles → underwent a lot of trouble 명사 앞에 ‘most’를 쓰면 ‘대부분의’라는 의미가 됨, 한글은 ‘가장 고생을 많이 한’임, trouble도 단수로
ⓓ has been working → worked 이미 과거가 된 내용이므로 현재완료 시제 불가
ⓔ the ones who are busiest → busiest 불필요한 부분 빼고 간단하게
ⓕ All Japanese ambassadors to Korea in history → All Japanese ambassadors to Korea 원문의 ‘역대’라는 표현은 ‘all’로 충분함, in history 불필요


Writing Tip

Former Japanese Ambassador to Korea Masatoshi Muto returned to Japan on ⓐOct. 20 after serving more than two years in Korea. Personally, I will remember Ambassador Muto for two reasons. He was ⓑfluent in Korean and he ⓒunderwent a lot of trouble during his tenure. He mastered the language as he ⓓworked with Korea for nearly 40 years. Diplomats are ⓔbusiest when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countries is turbulent. ⓕAll Japanese ambassadors to Korea have been busy, but the Korea-Japan relationship while Muto’s term was by far the worst.


내가 한 영작

The summit meeting between President Lee Myung-bak and Japanese Prime Minister Yoshihoko Noda was an ⓐunprecedentedly fierce verbal battle. ⓑPresident Lee demanded resolution of ⓒthe military sex slavery by Japan during World War II, and ⓑPrime Minister Noda countered directly. The discords between Korea and Japan, including the controversies following ⓓPresident Lee’s Dokdo visit, had already ⓔsprang up at the time. ⓕThe day after the meeting, Kim Jong-il’s death was reported, so Ambassador Noda’s day had to be long. After all, you can avoid great disappointment if you have pessimistic views, rather than optimistic anticipations, when it comes to the Korea-Japan relations. The turbulence is likely to continue with the changes of leaderships in both countries, with Korea’s presidential election scheduled in December and Japanese Prime Minister to be replaced soon.

ⓐ unprecedentedly fierce verbal battle → unprecedented, fierce verbal battle 유래 없이 fierce한 것은 아님, 더 격렬할 수도 있음, 한일 정상 간의 그런 격렬한 설전이 유래가 없는 것이므로 형용사 unprecedented를 써서 설전을 수식 하도록 함
ⓑ President Lee, Prime Minister Noda → Lee, Noda 영어는 반복을 피함, 앞에서 썼던 공식 명칭을 간략하게 함
ⓒ the military sex slavery by Japan during World War II → the military sex slaves during World War II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사라진 제도가 아니라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이므로 slavery를 slaves로, by Japan은 생략해도 됨
ⓓ President Lee’s Dokdo visit → President Lee’s visit to the Dokdo islets 우리 말로는 ‘독도방문’이라고 하지만 영어 구조에서는 ‘visit to 장소’의 형태로 해야 함
ⓔ sprang → begun 우리 말의 ‘싹이 트다’는 어떤 일의 작은 시작을 뜻하지만 영어 ‘spring’은 갑자기 ‘솟아남’을 뜻 함
ⓕ 생략 김정일 사망 관련 내용은 이전 단락에 나온 내용이므로 위치가 적절치 못함, 생략


Writing Tip

ⓕ The summit meeting between President Lee Myung-bak and Japanese Prime Minister Yoshihiko Noda was an ⓐunprecedented, fierce verbal battle. ⓑLee demanded resolution of ⓒthe military sex slaves during World War II and ⓑNoda countered directly. The discord, including the controversies following ⓓPresident Lee’s visit to the Dokdo islets, had already ⓔbegun at the ti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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