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and Ahn play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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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and Ahn play games

The thick mist over the possibility of the two liberal candidates merging their presidential bids ahead of the December election shows no sign of dissipating. As the long-awaited negotiations between Moon Jae-in of the main opposition Democratic United Party and independent Ahn Cheol-soo suddenly hit a wall, everything is uncertain about the merger and the voters are clueless about how things will play out.

On Nov. 15, 2002, Roh Moo-hyun and Chung Mong-joon agreed on how they would merge their presidential bids in the election of December of that year, and eventually, Roh was chosen as the candidate of the Democratic Party a day before the candidates’ official registration deadline of Nov. 25. If we consider the way the contenders merged their bids 10 years ago, Moon and Ahn should have the process fixed by now.

Their never-ending fight betrays the trust of the voters. Moon made a lukewarm apology to Ahn for the abrupt breakdown of the negotiations, but he should apologize to 40 million voters across the country for confusing and insulting them. Moon and Ahn not only spoiled their cherished principle of having a “beautiful consolidation.” They are also accountable for messing up the election schedule and turning voters into mere bystanders.

It all comes down to Moon’s DUP playing old school games by mobilizing party members against Ahn, a distortion of public opinion rather than a fair game. It turns out DUP members around the country were ordered via text messages to sit in front of their phones or redirect calls to their cell phones to make sure they received calls from opinion pollsters.

Although the credibility of a poll depends on the fair collection of responses, Moon’s election machine - mostly comprised of pro-Roh followers - tried to mobilize supporters through a process of political engineering. That can hardly persuade Ahn to accept defeat if one is delivered to him.

Ahn, too, is partly accountable for the rupture. He’s supposed to stand for some kind of new politics, but he accepted Moon’s offer to negotiate. Ahn has defined the ruling Saenuri Party and the DUP as symbols of old politics. But when he descended from his ivory tower of academia, Ahn should have been prepared for a mud fight or two. He can protest criticism that he stopped short of making any sacrifice or demonstrating tolerance on his own.

The contenders have to clear the fog they have created as soon as possible. There can’t be many countries in the world in which voters don’t know their presidential candidates 33 days before the election.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가 2012년 대선정국을 휩싸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사이에 진행되던 단일화 협상이 돌연 중단됨으로써 유권자는 도대체 대선 후보가 두 명이 될 지, 세 명이 될 지도 모르는 혼돈 상태에 또 다시 빠졌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방식을 합의한 날이 11월15일이었다. 당시 야권 진영은 초스피드로 일정을 진행해 후보등록 하루 전인 11월24일에야 겨우 노무현 후보를 확정할 수 있었다. 10년 전 기준으로 보면 단일화방식이 합의됐어야 하는 오늘 아침까지 양측은 협상장 밖에서 기싸움만 하고 있다.
국민의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협상에 골몰하는 오만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후보는 어제 안철수 후보에게 어정쩡한 사과를 했는데 두 사람이 정작 사과해야 할 상대는 모욕감과 혼돈 속에 빠져있는 4000만 유권자다. 문·안 후보는 야권 지지층이 기대했던 ‘아름다운 단일화’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대선 일정을 헝클어뜨리고 전체 유권자를 철저하게 구경꾼, 객체로 전락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책임이 크다. 여론조사를 역전시키기 위해 철학과 정책, 정직한 호소로 승부하기보다 조직동원, 여론몰이, 패권적 압박 같은 구태정치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열성지지자나 전국의 당원들에게 모바일을 통해 “오늘 단일화와 관련한 중요한 여론조사가 몇 차례 실시됩니다. 중요한 여론조사이니 필히 전화응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일화 대비, 외출 시 집전화 착신해주세요” 같은 문자를 집단적으로 보낸 사실이 한 증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가 어느새 문재인 후보측의 여론몰이 공간으로 변질된 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작위성이 배제된 공정한 표본채취에 있다. 여론조사조차 조직동원으로 바꿔낼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 사고가 친노(親盧)세력이 이끄는 민주당에 만연해 있는 것이다. 조직동원과 여론몰이, 패권적 압박에 의한 단일화 방식을 안철수 후보가 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 후보의 문제도 가볍지 않다. 그의 새정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구정치로 규정했던, 후보단일화 이전에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녔던 개념이다. 단일화선언으로 ‘천상의 구름당’에서 ‘지상의 현실정치’로 내려 온 순간 안 후보는 진흙탕 정치싸움을 각오해야 했다. 안 후보의 협상중단에 대해 자기 희생은 하지 않는 이기주의라든가 포용성을 찾을 수 없어 쩨쩨하다든가 하는 지적이 나오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안 후보는 그들의 잘못으로 빚어진 대선정국의 안개를 하루바삐 걷어야 한다. 문 후보는 신속하게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취하고 안 후보는 이걸 받을 건지 말 건지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선 대진표가 선거 33일을 남겨놓고도 깜깜이인 나라는 민주주의 나라에선 한국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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