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licate house of cards
Published: 16 Nov. 2012, 21:22
In the past, large companies have faced crises head-on with aggressive investment and clever corporate strategies, but this time is different. They are facing what could be a prolonged slowdown at home and bleak prospects overseas due to worsening conditions in key economies like the United States, Europe, China and Japan.
When large companies falter, they scale down on investment and hiring, and the downward spiral in capital investment is expected to continue next year. Samsung Electronics deferred its plan to complete a next-generation logic chip line at its Hwasung plant in Gyeonggi to make mobile application processors for smartphones. Posco, which has seen its net operating profit ratio sink to within the 2 percent range, has also become more conservative about investment, scaling down its plan to expand its production lines for sheet steel.
As a result, the labor market for college graduates and young job-seekers will likely become even more hostile next year. Of the 20 largest business groups, only one plans to ramp up recruitment next year. According to LG Economic Research Institute, the newly employed will likely total around 280,000 in 2013, a sharp reduction from this year’s estimated 430,000. If large companies are in such trouble, we can imagine what kind of shape mid- and small-sized companies are in? The new social welfare plans may be of little help against a tide of insolvencies and joblessness. Furthermore, if the incoming government keeps bashing chaebol, it could exacerbate both the downturn and job losses, which would hurt taxpayers the most. As such, the presidential hopefuls should focus their attention on saving the sagging economy.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애플과 특허소송 중인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연비 파동이 일어난 현대자동차가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두 간판 기업들이야 돌발변수로 인한 비상경영이라 하지만, 다른 대기업들의 사정은 훨씬 좋지 못하다. LG는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면서 연말 임원인사에 강력한 성과주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고,포스코는 대대적인 그룹 구조재편과 함께 '초(超)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예전에 우리 대기업들은 위기일수록 공격경영에 나서는 역(逆)발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진입할 조짐인데다 내년 세계 경제환경이 워낙 나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움츠리면 투자 감소와 채용 축소로 이어진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설비투자 감소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할 화성 17라인의 완공을 늦추기로 했으며, 최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대로 곤두박질한 포스코도 강판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설비투자에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청년 백수'들의 한숨 속에 내년의 고용사정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20대 그룹 중 내년에 채용을 올해보다 늘이려는 그룹은 딱 한 곳 뿐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는 연간 28만명 증가에 머물러, 올해 예상치인 43만명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고용 빙하기(氷河期)가 도래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이 정도라면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판에 아무리 복지를 확대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여기에다 경제민주화까지 가세하면 경기침체와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다.일부에서 "경제위기론은 경제민주화를 밀어내기 위한 수구(守舊) 이데올로기"라 비난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경제 지표들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피해를 보는지 알고 있는가. 진정 서민을 위한다면 사그라드는 경제부터 살려내고 보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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