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잘못 눌러 패가망신하는 ‘손가락 스캔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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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잘못 눌러 패가망신하는 ‘손가락 스캔들’ 시대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자메시지를 엉뚱한 곳으로 잘못 보내 당황하거나 낭패를 본 경험 말이다. 오빠-연인의 다른 말-에게 보낸 문자가 아빠에게 가는 바람에 얼굴을 붉힌 아가씨가 있고, 술 먹고 동료에게 보낸 문자-상사에 대한 뒷담화-가 동료와 이름이 같은 상사에게 가서 한바탕 곤욕을 치른 직장인도 있다. 이 정도는 그래도 애교로 봐줄 만하다.

 하지만 애인에게 보낼 문자를 아내에게 보낸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사상자가 날 수도 있다. 그 정도 조심성도 없으면서 한눈팔 생각을 한 사내라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거나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다. 문자메시지 시대의 희비극이다. 살짝 잘못 누른 손가락이 패가망신을 넘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검찰 개혁 주장의 진의를 동료에게 전하는 문자메시지가 엉뚱하게 기자에게 가는 바람에 잘나가던 검사 한 명이 얼마 전 옷을 벗었다. 스마트폰의 ‘최근 통화목록’에서 동료 검사 이름을 찾다 무심코 방금 통화를 한 기자 이름을 눌러버린 것이다. 올 초 어느 청와대 수석은 집권 여당의 총선 후보 공천을 축하하는 문자메시지를 하필이면 야당 대변인에게 잘못 보내 청와대의 총선 개입 의혹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손가락 스캔들’이다. 필화(筆禍), 설화(舌禍)에 이어 ‘지화(指禍)’의 시대다.

 영어로 SMS(short message service)로 부르는 문자메시지가 선을 보인 지 올해로 꼭 20년이다. 1992년 12월 3일 영국의 컴퓨터 엔지니어인 닐 팹워스가 영국 이동통신회사인 보다폰의 기술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자비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라고 보낸 것이 최초의 문자메시지였다. 모바일 기술의 혁명적 발전 속에 지금은 60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가 연간 7조 건의 SMS를 발송하고 있다. 1초당 20만 건이다.
그러나 SMS의 위세가 전 같지 않다. 카카오톡 같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유료 서비스인 SMS가 힘을 잃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 2700만 명이 하루 보내는 메시지만 41억 건이다. 1인당 150 건꼴이다. 그 탓에 통신 3사의 1인당 연간 SMS 발송 건수는 2010년 7240건에서 지난해 5060건, 올 상반기에는 1485건으로 급감했다. 위기를 느낀 통신 3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조인(joyn)’이 이르면 금주 중 선을 보인다고 한다.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그렇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지화의 위험도 커진다고 봐야 한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손가락 잘못 눌러 후회하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할 일이다. 것이다.


내가 한 영작

We’ve all had ⓐan ⓑawkward experience of sending a text message to ⓒa wrong person. You may have sent a message intended for your boyfriend to your father. Or ⓓthe messages talking about the boss in the back with a co-worker could have been sent to the boss instead. But these are harmless mistakes.


ⓐ an → the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경험이므로 정관사 the 사용
ⓑ awkward → embarrassing 어색하다기보다 당황스럽다고 표현해야 함
ⓒ a wrong person → the wrong person 관련 없는 아무한테나 가는 것이 아니라 하필 가서는 안될 사람에게 가는 것임, 정관사 the 사용
ⓓ the messages → messages 상사에 대한 메시지가 정관사 the를 쓸 만큼 정해진 것은 아님

Writing Tip

We’ve all had ⓐthe ⓑembarrassing experience of sending a text message to ⓒthe wrong person. You may have sent a message intended for your boyfriend to your father. Or ⓓmessages talking about your boss to a co-worker could have been sent to the boss instead. But these are harmless mistakes.


내가 한 영작

This year marks ⓐ20th anniversary of SMS, or short message service. ⓑIn December 3, 1992, British computer engineer Neil Papworth of Sema Group sent Richard Jarvis, a technology director at Vodafone, ⓒa text message, “Merry Christmas.” Thanks to the revolutionary development of mobile technology, ⓓ6 billion mobile phone users ⓔaround the world ⓕare sending and receiving 7 trillion SMS messages every year. That means 200,000 texts are exchanged every second.


ⓐ 20th anniversary → the 20th anniversary 순서가 정해지는 서수에는 정관사 the 사용
ⓑ In December 3 → On Dec. 3 달에는 in을 쓰지만 날짜까지 있는 경우는 on을 씀
ⓒ a text message, “Merry Christmas.” → a text message that read “Merry Christmas.” 문자가 자체가 메리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문자에 쓰인 내용이 메리크리스마스임
ⓓ 6 billion → six billion 숫자와 문자를 섞어서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
ⓔ around the world → worldwide around the world는 세계여행을 하거나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경우에 씀, around에서 이동의 의미가 있음
ⓕ are sending and receiving → send and receive 일시적인 현상에 진형형을 씀, 지속적인 추세나 경향에는 현재시제

Writing Tip

This year marks ⓐthe 20th anniversary of SMS, or short message service. ⓑOn Dec. 3, 1992, British computer engineer Neil Papworth of Sema Group sent Richard Jarvis, a technology director at Vodafone, ⓒa text message that read “Merry Christmas.” Thanks to the revolutionary development of mobile technology, ⓓsix billion mobile phone users ⓔworldwide ⓕsend and receive seven trillion SMS messages every year. That is 200,000 texts every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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