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가 전단을 내민다 받아야 하나 외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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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가 전단을 내민다 받아야 하나 외면해야 하나

점심시간이다. 열린 축사 문으로 우르르 양떼 쏟아지듯 사람들이 순식간에 큰길을 가득 메운다. 부근에 오피스빌딩이 많은 탓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식당으로 가는 길에도 두세 명씩 꼭 마주치는 분들이 있다. 전단 돌리는 아주머니다. 5000원짜리 한식 뷔페, 새로 생긴 치킨•피자집, 헬스•요가 겸용에 운동복•수건까지 준다는 ‘월 3만원 서울 최저가’ 피트니스클럽…. 내미는 전단을 받을 때도 있지만 약속시간이 촉박할 때는 무시하고 지나간다. 여기에도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걸까. 남들은 잘도 지나치던데, 내 눈망울만 유독 순진해 보이는 건지 몇 걸음 앞에서부터 알아보고 다가오는 것만 같다.

회사 선배는 딸이 대학생이던 시절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빠, 누가 길에서 전단 내밀면 꼭 받아주세요!”라고 호소한 이후 되도록 받는다고 한다. 한 국회의원 부인은 가던 걸음 되돌려서라도 전단을 챙긴다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남편 이름이 새겨진 명함형 전단을 돌리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는단다. 받자마자 땅에 버리고 발로 밟는 사람도 있다. 왈칵 치솟는 눈물을 참고 얼른 주워 흙을 털어낸다. 그러니 아주머니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낄 만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점의 창업 후 5년 생존율은 17.9%다. 5명 중 4명이 다섯 해를 넘기지 못한다. 전단 하나하나에 정치생명에서 베이비부머 자영업자의 밥줄, 알바 아주머니의 일당이 걸려 있다. 무게가 가볍지 않다. 전단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장당 30원 안팎이 떨어진다고 한다. 1000장 돌리면 3만원. 보통 5~6시간 걸린다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쉽지 않은 일이다.

옥외광고물에도 나름 변천사가 있다. 나는 어른남자들에게 고민이 다섯 가지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초등학교 때 깨쳤다. 전봇대마다 붙어있던 ‘남성 5대 고민 한번에 해결’ 광고물 덕분이다. 문제는 부착형이든 현수막이든 아파트 투입물이든허가받지 않은 광고는 다 불법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대도시 유흥가는 낯뜨거운 불법광고물 공해가 상당히 심각하다. 많은 지자체가 수거•제거하느라 애를 먹는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불법 벽보•전단을 가져오면 보상금을 주는 곳도 많다. 학생들이 모아오면 봉사점수를 인정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전화방•폰팅 같은 유해업소 광고 전단은 거꾸로 호기심을 자아내 청소년에게 비교육적이라는 우려도 크다. 그래서 남양주시 같은 곳은 학생자원봉사활동 인정 제도를 일찌감치(2009년) 폐지했다.
오후 1시 전후. 다시 축사 문을 향해 밀려드는 인파 속에서 전단 아주머니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두터운 외투에 목도리를 칭칭 감았는데도 얼굴이 빨갛게 언 아주머니가 다가와 전단을 내민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한 영작

ⓐIt’s lunch time. Just like a flock of sheep coming out of the barn, office workers ⓑfill the busy streets at once in downtown Seoul. On my way to a nearby restaurant, I always run into a few ladies handing out fliers. They are advertisements for 5,000 won lunch buffet, newly opened fried chicken or pizza joints and health clubs ⓒwith a gym and a yoga studio providing towels and gym outfits ⓓat 30,000 won a month, “Lowest in Seoul.” Sometimes, I take the fliers, but when I am running late, I often for 30,000 won a month ⓔignore them and pass by. It’s like Murphy’s Law applies here as well. Other people would nonchalantly walk by without getting the flier handed over. But ⓕI am always spotted by them from several steps away.


ⓐ It’s lunch time. Just like a flock of sheep → It’s lunchtime. And just like a flock of sheep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and 첨가하여 자연스럽게
ⓑ fill the busy streets at once in downtown Seoul → pour into the streets of downtown Seoul 이미 분주한 거리를 채우는 것이 아님
ⓒ with a gym and a yoga studio → with gyms and yoga studios 여러 헬스클럽의 이야기이므로 복수형이 적절
ⓓ at 30,000 won a month → for 30,000 won a month 가격, 값어치에 일반적으로 for 사용
ⓔ ignore them and pass by → ignore them 불필요한 부분 생략
ⓕ I am always spotted by them → they always spot me several steps away 내가 눈에 잘 띤다기보다 그 사람들이 나를 잘 찾는 다고 보아야 함

Writing Tip

ⓐIt’s lunchtime. And just like a flock of sheep leaving a barn, office workers ⓑpour into the streets of downtown Seoul. On my way to a nearby restaurant, I always run into a few ladies handing out fliers. They are advertisements for 5,000 won ($4.73) lunch buffets, newly opened fried chicken or pizza joints and health clubs ⓒwith gyms and yoga studios providing towels and gym outfits ⓓfor 30,000 won a month, “Lowest in Seoul.” Sometimes, I take the fliers, but when I am running late I often ⓔignore them. Other people would nonchalantly walk by, but ⓕthey always spot me several steps away.


내가 한 영작

According to ⓐthe Bureau of Statistics, ⓑfive-year survival rate for newly opened restaurants is 17.9 percent. Four out of five restaurateurs ⓒwould close down within five years. Each flier contains the business of the baby-boomer retiree and day’s wage for the part-time worker. The weight is not light. The income varies depending on the size of the flier, but on average, the distributer gets paid about 30 won per flier. You can make 30,000 won for handing out 1,000 fliers, which would take five to six hours. It is not an easy job during ⓓthe cold winter.


ⓐ the Bureau of Statistics → Statistics Korea 통계청의 공식 영어 명칭은 Statistics Korea
ⓑ five-year survival rate → the five-year survival rate 명확한 개념에는 정관사 the 사용
ⓒ would close down → close 가정이 아닌 사실이므로 현재 시제로
ⓓ the cold winter → the winter 겨울이 추운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cold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됨


Writing Tip

According to ⓐStatistics Korea, ⓑthe five-year survival rate for newly opened restaurants is 17.9 percent, meaning four of five restaurateurs ⓒclose within five years. The lives of a baby boomer retiree and a part-time woman worker depend on fliers. Incomes vary depending on the size of the flier, but on average the distributor gets paid about 30 won per flier. You can make 30,000 won for handing out 1,000 fliers, which would take five to six hours. It is not an easy job during ⓓthe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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