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에 막힌 르코르뷔지에 아파트 유토피아의 꿈

Home > >

print dictionary print

층간 소음에 막힌 르코르뷔지에 아파트 유토피아의 꿈

‘아파트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1887~1965). 그는 ‘아파트 유토피아’를 꿈꿨다. ‘쉬고 먹고 놀고 즐기는’ 인간사 모든 것이 갖춰진 건 기본이요, 나아가 ‘삶의 욕구는 물론 정신을 고양하는 인간 중심의 공간’이 그것이다. 단순히 집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까지 포함한 건축개념이다. 이를 위해 1930년대 아파트형 파리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정치권 반대에 밀려 무산됐다.

 그가 아파트 유토피아의 꿈을 되살린 건 제2차 세계대전 덕분이다. 프랑스 임시정부는 전화(戰禍)로 폐허가 된 도시 재건을 그에게 맡겼다. 그는 마르세유에 거대 고층 공동주택 ‘유니테다비타시옹’을 짓는다. 현대 아파트의 효시로 건축사에 이름을 올린 그 건물이다. 이후 아파트는 세계인의 주거문화를 바꿨다.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던 앙드레 말로는 그를 그리스의 피디아스, 미켈란젤로에 이어 인류 3대 건축가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르코르뷔지에가 되살아나 한국의 아파트를 보면 뭐라 할까. “괜한 아이디어를 냈다”며 땅을 치지는 않을까.

 수치로는 어느 나라보다 아파트 유토피아에 근접한 게 우리다. 인구의 65%가 공동주택에 산다. 대도시 공동주택 비율이 8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겉모습뿐이다. 속내는 어떤가. 우리 스스로 아파트를 어떻게 부르는지 보면 안다. 닭장•성냥갑•판박이에서 심할 때는 ‘인간 보관용 콘크리트 박스’까지. 여기엔 르코르뷔지에의 ‘정신 고양’ ‘인간 중심’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 대목에서 한국 아파트의 슬픈 전설 한 토막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 정보기술(IT) 회사 임원이 십 몇 년 전 들려준 얘기,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얘기다. 그는 “IT강국 코리아를 만든 건 8할이 아파트”라고 했다. 오밀조밀 한곳에 몰려 있어 광통신망을 까는 비용이 덜 들었고, 이웃과 단절시켜 인터넷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한국 광대역 통신망 보급률은 지금도 세계 최고다. ‘오죽 한국 아파트가 내세울 게 없었으면…’ 하며 혀를 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엊그제 또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칼부림이 났다. 위층의 쿵쾅 소리에 잠 설치고 아래층의 항의 방문에 아이들 조심시킨 기억, 어느 누군들 없으랴. 층간 소음은 수십 년 해묵은 문제지만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방음 건축 비용이 많이 비싼 게 주원인이다. 보다 못해 주민들이 소음 관리규정을 만들고 서로 감시에 나선 곳도 있다. 이걸 IT 코리아처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순 없을까. 싸고 강력한 방음 신기술 개발, 아파트 주민들 간 소통 강화가 이뤄지는 계기 말이다. 그렇게만 되면 르코르뷔지에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큰 박수를 쳐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정 재 논설위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내가 한 영작

ⓐHis utopian dream of apartments came true thanks to World War II. The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French Republic commissioned him to rebuild the war-torn city of Marseille. He ⓑdevelops Unite d'Habitation, a residential housing project that became ⓒthe first modern apartment in the history of architecture. Apartments have since transformed ⓓthe housing culture of the people around the world. ⓔThen Minister of Culture Andre Malraux praised Le Corbusier as ⓕthe three architects of ⓖthe humanity along with Phidias of Ancient Greece and Renaissance master Michelangelo. But what would Le Corbusier think if he ⓗhad seen the apartments in Korea? He may regret that he came up with the idea at all.


ⓐ His utopian dream of apartments → His apartment dreams 간결하게
ⓑ develops → developed 과거의 일이라도 묘사하는 글에서는 생생함을 표현하는 현재시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서술하는 상황에서는 과거시제가 적합
ⓒ the first modern apartment in the history of architecture → the first modern apartment complex 최초를 뜻하는 ‘first’로 충분함, 불필요한 부분 삭제
ⓓ the housing culture of the people around the world → the world’s housing culture 사람들을 부각시킬 필요가 없음, 간략하게
ⓔ Then Minister → Then-Minister 하이픈을 사용하여 then이 형용사로 쓰인 것을 보여줌
ⓕ the three architects → one of the three architects 르코르뷔지라는 한 사람을 칭송하는 것임
ⓖ the humanity → humanity ‘인류’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정관사 the를 쓰지 않음
ⓗ had seen → saw 현재 사실을 기준으로 가정적으로 표현하는 경우 가정법과거 사용

Writing Tip

ⓐHis apartment dreams came true thanks to World War II. The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French Republic commissioned him to rebuild the war-torn city of Marseille. He ⓑdeveloped Unite d’Habitation, a residential housing project that became ⓒthe first modern apartment complex. Apartments have since transformed ⓓthe world’s housing culture. ⓔThen-Minister for Cultural Affairs Andre Malraux praised Le Corbusier as ⓕone of the three architects of ⓖhumanity along with Phidias of ancient Greece and Renaissance master Michelangelo.

But what would Le Corbusier think if he ⓗsaw the apartment buildings in Korea? He may regret that he came up with the idea at all.


내가 한 영작

Can we turn this into an opportunity for improvement, just as ⓐthe apartment culture led to ⓑdevelopment in information technology? Affordable and effective sound-proofing technology ⓒmay be developed, and communication among apartment residents ⓒmay be enhanced. Then, ⓓLe Corbusier may compliment Korea's apartment culture from his grave.


ⓐ the apartment culture → apartment culture 정관사 the를 쓸 만큼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명확한 개념이 아님
ⓑ development → a boom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으로
ⓒ may → can may보다는 can이 좀 더 가능성이 있거나 긍정적인 경우에 사용됨
ⓓ Le Corbusier may compliment Korea's apartment culture from his grave → maybe Le Corbusier would take a better view of Korea’s apartment culture 가정의 상황이므로 직설에 쓰이는 may대신 과거형 would를 사용하고 부사로 maybe 첨가, ‘무덤에서 칭찬한다’는 표현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관점으로 보면 논리적이지 않은 어색한 표현임, 번역시 한글의 표현을 영어의 논리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음

Writing Tip

Can we turn this into an opportunity for improvement, just as ⓐapartment culture led to ⓑa boom in information technology? Affordable and effective sound-proofing technology ⓒcan be developed, and communication among apartment residents ⓒcan be fostered. Then, ⓓmaybe Le Corbusier would take a better view of Korea’s apartment culture.


Related Stories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s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What’s Popula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