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of the Korean alpha girls
Published: 28 Mar. 2013, 19:25
These American “alpha girls” are having a lively public debate on what it means to be a working woman. Sandberg, 43, recently published “Lean In,” and her perspective is the template for the very few women who have risen up to the top of male-dominated organizations.
Slaughter, 55, is the first woman to serve as the director of policy planning for the U.S. State Department, and is Sandberg’s strongest opponent. She revealed her experience of quitting the high-profile government position after two years to be with her teenage children. She said, “Secretary Clinton deliberately came in around 8 a.m. and left around 7 p.m., to allow her close staff to have morning and evening time with their families,” but she could not keep up the work-life balance.
Erin Callan, 47, was the Wall Street “golden girl,” but in response to Sandberg’s “Lean In,” she made a confession about her financial career in an op-ed contribution to the New York Times. She wrote that her glorious success came with price. Regardless of who’s right and wrong, these women are actively sharing their experiences with other women.
This is the beginning of a more in-depth discussion on why corporate life is more challenging for women, if there can be any structural improvements, why women are expected to bear most of the burden of the work-life balance, if there’s any solution other than the support of a spouse, and if we need any further social paradigm changes.
In The Economist’s “Glass Ceiling Index,” Korea was ranked lowest among OECD member countries. This is the reality in Korea, even though the president is a woman. A quota for female executives can’t solve this problem. Successful women, who are role models for aspiring young women, need to share their frustrations, failures and regrets to make the discussion on the glass ceiling more active. Not one female leader in Korea has made an honest confession.
In any success story, the problems converge on a personal level, when what we really need are changes in society. Minister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Cho Yoon-sun can be the first to share her experience. We want to hear from one of the most notable alpha girls in Korea how the mother of two handles her career as minister and lawmaker at the National Assembly after serving as lawyer at a major law firm.
*The author is a writer of the JoongAng Sunday.
by Ki Sun-min
“여성들은 취직만 하면 도전의식을 잃어버린다. 회사에 헌신하지도 않는다. 유리천장을 못 깨는 건 스스로가 만든 한계 때문이다.”(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 “지난 20여 년간 죽어라 일만 했다. 결과는? 블랙베리 중독이다. 아이 낳을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후회된다.”(리먼 브러더스 전 최고재무책임자 에린 칼란). “승진 사다리를 못 오르는 건 여성만의 잘못은 아니다. 여성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에 가깝다”(앤 마리 슬로터 프린스턴대 교수). 미국의 여성 리더들이 최근 잇따라 흥미로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 출간한 저서『뛰어들어라(Lean In)』에서 위와 같이 주장한 샌드버그(43)의 시각은 남성 위주 조직에서 우뚝 선 극소수 여성의 전형이다. 그의 강력한 비판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최초 여성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슬로터(55)다. 지난해 사춘기 자녀들을 위해 국무부 근무를 2년 만에 자진해 접었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직원들을 위해 오전 8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을 칼같이 지키고 귀가 후 일을 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배려”도 결국 소용없었다. 한때 월가의 ‘골든 걸’로 불렸던 칼란(47)도 샌드버그에 맞서 이달 초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처절한(!) 고백을 했다. 성공은 화려해 보였지만 대가가 컸다는 게 요지다.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들이 겪은 좌절의 경험을 다른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두 여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성이라 조직 생활에서 힘든 점이 무엇인지, 이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언제까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가치 추구에서 여성이 과도한 짐을 져야 하는지, 배우자의 협조 외엔 해결책이 없는지,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건 아닌지 등에 대한 좀더 심도 있는 논의가 여기서 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꼴찌를 했다. 여성 대통령이 나왔지만 이게 우리 현실이다. 대기업 여성 임원 비율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방법 가지곤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우리 사회도 잘 나가는 ‘언니’들, 소위 롤모델급 여성들의 좌절과 낙심, 후회 등을 공유함으로써 유리천장에 대한 논의를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국의 그 어떤 여성 리더도 아직까지 ‘여성이라 힘들었지만 결국 이겨냈어요’를 넘어서는 솔직한 얘기를 들려준 적은 없다. 그럴 듯한 성공 스토리는 결국 모든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 수렴시킬 뿐이다. 정작 필요한 건 사회와 시스템과 인식의 변화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두 딸을 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국의 대표적 알파걸인 그는 대체 두 자녀의 엄마이면서도 어떻게 과중한 업무로 이름난 대형 로펌을 거쳐 국회의원·장관까지 해내고 있을까. 정말 듣고 싶다. 기선민 중앙SUNDAY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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