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int shadow of old love is growing
Published: 19 Jun. 2013, 17:52
On June 13, the GGGI was granted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eligibility status by the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In short, now that developed nations can fulfill their ODA obligation by offering funds to GGGI, it has become much easier to raise funds. Norway has pledged $5 million, and the United Kingdom is considering contributing. It is rewarding that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unded by Korea’s initiative less than one year ago has already secured financing. Funding is often a crucial factor for the continued operation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and GGGI has found a way to survive.
When I learned of the news, I wondered why I was left uninformed for a while. I searched recent news articles and discovered that it only got very brief coverage. It wasn’t a surprise that I missed the story. If this news came out last year, the government would have made sure it made headlines, and the media would have given it major coverage. The banner of green growth that flew high for the past five years in the previous administration has disappeared, becoming the faint shadow of old love.
However, even if we try to ignore it, green growth is developing into a global agenda. Last week, the Global Green Growth Summit 2013 was held in Songdo, Incheon. President Park Geun-hye’s meeting with GGGI Council Chair and former Danish Prime Minister Lars Rasmussen, who attended the conference, received media coverage. Park had asked him to utilize the Saemaeul Movement on the GGGI-level, and he reportedly agreed.
Now, some are arguing that GGGI needs to establish strategies to expand the Saemaeul Movement. GGGI is an organization that assists economic and social growth strategy in response to climate change for developing countries. Of course, the Saemaeul Movement, a rural development strategy, may be able to contribute to environmentally friendly development.
However, we should remember one principle. GGGI is headquartered in Korea and two-thirds of its staff members are Koreans. But it is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operated with funding from 11 nation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 hope no one will dare mislead it as an advance base of the Saemaeul Movement out of excessive loyalty to the president. I truly wish that the prospect of such international disgrace was an unnecessary worry.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ANG SUNNY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라 했던가. 옛 사랑이 기억에서 희미해진다고, 그 존재가 소멸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사랑도 홀로 무럭무럭 자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키우고 있다는 생각. 엉뚱하지만 이명박 정부 때 한국이 주도해 만들었던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최근 소식을 듣고서 퍼뜩 떠오른 생각이다. GGGI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 통계작업반 회의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적격기구로 승인됐단다. 한마디로 개발원조를 해야 하는 선진국들이 GGGI에 돈을 내는 것으로 ODA 의무를 수행할 수 있으니 자금을 모으기가 그만큼 쉬워졌다는 얘기다. 벌써 노르웨이가 500만 달러를 내겠다고 했고, 영국도 기여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출범 1년도 안 된 우리 주도의 국제기구가 이렇게 금세 재원확대의 길을 마련했다니 기특한 생각도 들었다. 국제기구는 재원조달 방안이 영속 여부의 중대한 기로인데 어쨌든 살 방도를 마련했으니 말이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어째서 내가 이를 몰랐을까 궁금해 기사검색을 해봤다. 일부 신문이 1단으로 작게 다루었을 뿐이었다. 뉴스를 놓친 게 그리 이상할 것도 없었다.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작년 이맘때 이 뉴스가 나왔다면 정부는 메가폰을 들고 떠들었을 것이고, 매체들은 크게 다뤘을 거다. 박근혜 정부 들어 지난 5년간 나부꼈던 ‘녹색성장’ 깃발을 순식간에 내리더니 이젠 이 자체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무시해도 녹색성장은 지금 세계적 어젠다로 자라는 중이다. 지난주 인천 송도에선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3’이 열렸다. 회의는 언론에서 조명 받지 못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한 라스무센 GGGI 이사회 의장(전 덴마크 총리)을 접견했다는 기사만 여기저기 실렸다. 박 대통령이 GGGI차원에서 ‘새마을 운동’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했고, 라스무센 의장이 공감을 표시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벌써 일각에선 GGGI가 새마을운동 확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둥 하며 말을 보태는 모양이다. GGGI는 개도국들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경제사회발전전략 수립을 돕는 기구다. 물론 농촌개발전략인 새마을 운동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협력할 순 있을 거다. 한데 기억할 게 있다. GGGI 사무국이 한국에 있고, 직원 3분의2가 한국인이지만 현재 11개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돈을 대 운영하는 국제기구라는 점이다. 이런 국제기구를 놓고 혹시 누군가 과도한 충성심을 발휘해 새마을 운동의 전진기지인 양 착각하고 ‘오버’한다면…. 설마 그런 국제망신이야 안 하겠지. 괜한 기우(杞憂) 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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