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most dignity’ a two-way street
Published: 12 Jul. 2013, 19:14
But it doesn’t work anymore. At the Kaesong Industrial Complex meeting on July 10, South Korea’s chief delegate said to his North Korean counterpart, “You talk about us insulting your ‘utmost dignity,’ but we also have our own ‘utmost dignity.’” He was responding to the sophistry of the North Korean chief delegate who mentioned the insult to utmost dignity when Seoul demanded Pyongyang’s promise to not repeat the unilateral shutdown of the joint industrial park.
At a luncheon with chief editorial writers and commentators of major news media on the same day, President Park said, “They make an ambiguous argument with reference to dignity, but they are not the only ones with utmost dignity.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also have the highest dignity.” President Park’s response must have been conveyed to the leadership in Pyongyang. A source who attended the meeting said later that the North Korean negotiators seemed to be surprised by the unprecedented response by the South.
The term “utmost dignity,” which refers to the supreme leader of the North, started when Kim Jong-il, then Chairman of the National Defense Commission, came into power after Kim Il Sung died in July 1994. Unlike his father, who seized power through a relentless power struggle, Kim Jong-il wished to underscore the authority of his leadership, as he may have thought his regime, compared to his father’s, lacked stability. That’s the irony of utmost dignity.
In the Kim Jong-un era, the utmost dignity claim became more frequent. North Korea justified its unilateral decision to close down the industrial complex in Kaesong by again resorting to “an insult on our utmost dignity.” They vehemently resented the criticism that the wages of the 53,000 North Korean workers at the park - about $80 million a year - flowed into Kim Jong-un’s pockets. Last month, Pyongyang called the disclosure of the inter-Korean summit meeting minutes, again, “a mockery of our utmost dignity.”
But the North’s strong rhetoric is losing its effect. As dialogue and exchanges resume, the demands for apologies to the descendent of the utmost dignity seems to have lower priority - as if the dignity issue was just an excuse for suspending the meeting or the park operation.
North Korea’s Workers Party leaders are experiencing a backlash against its utmost dignity. The utmost dignity of South Korea is not with the president but the citizens, who vividly remember the North’s harshest rhetoric, including: “No one would even survive to regret.”
It is time for North Korea to provide a clear answer to the 50 million-strong utmost dignities of the South, who are still perplexed by its sudden proposal of dialogue for resuming the industrial complex.
*The author is a political and international news writer for the JoongAng Ilbo.
By LEE YOUNG-JONG
북한의 ‘최고존엄’이 박근혜 정부 들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남북관계가 꼬일 때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북한이 휘두르던 카드가 제대로 먹혀 들지 않게 된 것이다. 급기야 10일 열린 개성공단 당국회담에선 남측 수석대표가 북측에 “귀측(북)이 최고 존엄 모독을 얘기했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최고 존엄이 있다”고 일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 약속 요구에 북측 단장이 최고존엄 모독 운운하며 궤변을 늘어놓은 데 대한 반박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같은 날 언론사 논·해설실장과의 오찬간담에서 “(북한이)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존엄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회담테이블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북측 단장이 제대로 된 대응을 했다는 전언은 없다. 남측의 전례 없는 ‘최고존엄’ 맞대응에 북한 당국이 적잖이 당혹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게 회담 관계자의 귀띔이다. 북한 최고지도자를 지칭하는 최고존엄 문제가 본격 거론된 건 김일성 사망(1994년7월)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잡으면서다. 정권을 수립하고 권력투쟁을 거쳐 확고한 권력을 잡았던 김일성 시대가 아닌 상대적으로 불안했던 김정일 정권에서 수령의 권위가 강조된 것이다. 최고존엄의 아이러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북한은 툭하면 최고존엄을 꺼내 들었다. 2004년4월 금강산 이산상봉 때 남측 관계자가 바위에 새겨진 ‘천출명장 김정일’ 글귀를 보고 “천민출신이란 의미냐”고 농담을 하자 상봉을 중단시킨 게 대표적인 경우다. 이럴 때마다 정부는 북한에 사과하고 교류를 이어갔다. 김정은 시대 들어 최고존엄 주장은 더 거세지고 빈번한 형국이다. 4월 개성공단 문을 일방적으로 닫아 걸면서도 “우리의 최고존엄을 훼손했기 때문”이란 명분을 내걸었다. 개성공단 5만3000여명 북한 근로자의 임금(연간 8000만달러 수준)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비판여론에 대한 반발이다. 지난달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담화록 공개는 우리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최근엔 예봉이 꺾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화·교류의 재개 시점에 단골메뉴로 등장한 최고존엄 후손에 대한 사과주장은 한참 후순위로 밀렸다. 마치 존엄 문제는 회담이나 공단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소품에 불과했으니 덮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북한의 노동당 간부들은 최고존엄의 부메랑까지 경험하고 있다. 서울발 최고존엄은 ‘남조선 대통령’이 아니다. 불과 석 달 전 “살아남아 후회할 놈도 없게 될 것”이라며 막말을 퍼붓던 북한의 행태를 똑똑히 기억하는 국민들이다. 갑작스런 대화 제의와 공단재가동의 요구에 의아해 하는 5000만명의 남측 최고존엄에 북한의 최고지도부와 노동당 간부들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영종 정치국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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