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갑을 관계도 부드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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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은 갑을 관계도 부드럽게 한다

친절은 힘이 셉니다. 친절이 인생을, 사회를 바꾼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대부분 ‘을의 친절’입니다. 제 기억 속엔 10여 년 전 서울은행 석수지점 청원경찰이었던 한원태씨가 있습니다. 은행원도 아닌 청원경찰이 지점 예금 500억원 중 300억원을 유치해 ‘300억원의 사나이’로 불렸습니다. 당시 이 은행엔 창구보다 청원경찰 책상 앞에 고객이 더 몰렸다고 합니다. 그의 ‘웃음’과 ‘친절’이 그만큼 내공 깊었다는 얘깁니다. 애초 그는 친절하지 않았답니다. 중졸에 뚱뚱한 몸매, 되레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었다지요. 눈을 부라리고 신경질을 내니 인상은 자꾸 더러워져 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가 그를 쳐다보고 울음을 터뜨렸답니다. ‘무뚝뚝•불친절, 그것이 누군가에겐 공포이기도 하구나’. 그는 반성했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100번씩 거울 앞에서 웃는 연습을 했답니다. 고객의 말을 일일이 20년간 기록했고, 은행 상품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불편한 건 없으셔요’. 이 말이 건성이 아니라 진심이 될 때까지 되뇌었답니다. 그는 고객들의 성원으로 중졸의 핸디캡을 딛고 마침내 정식직원이 됩니다.(『한원태 이야기』)

 ‘한원태 스토리’는 지난해 기업은행 보일러공 이철희씨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역시 중졸, 운전기사였던 이씨는 지난해 쉰셋에 은행 부지점장이 됐습니다. 비결은 마찬가지, 친절이었습니다. 깍듯한 인사, 화를 내는 고객에게도 웃음, 문자 하나를 보내도 진심을 담고, 고객 마음이 열릴 때까지 두드렸답니다. 500억원을 유치해 예금왕이 된 건 그 결과였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런 친절의 힘을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친절에 인색하고, 가끔 두려워합니다. 을이 되기 싫어서일까요. 미국에선 마트•쇼핑몰에서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뒷사람은 꼭 ‘생큐’란 인사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미국의 친절 문화를 얘기할 때 나오는 단골메뉴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문을 잡아주긴커녕 남이 연 문을 먼저 빠져나가기 바쁩니다. 열에 한 사람 “고맙다” 하는 이 찾기 어렵습니다. 괜한 친절 베풀다 을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미국 사람들도 한국에 오면 문 안 잡아준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인 셈이지요. 한술 더 떠 지갑 찾아주면 “돈은 어디 갔어”, 휴대전화 찾아주면 “여기 흠집은 왜 냈어” 따지는 이도 있습니다. 을 되기 싫어 친절을 포기할 판입니다.

 갑을 논란이 올해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습니다. 이럴 때 친절 운동은 어떨까요. 이번엔 ‘갑의 친절’입니다. 갑은 무조건 을에게 친절하라는 겁니다. 존댓말 하기, 미소 짓기, 화내지 않기…. 조금은 갑을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정재 논설위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내가 한 영작

Kindness is powerful. We have heard many anecdotes ⓐwhere an act of kindness ⓑchanges a life or a society. Most of them are about ⓒkindness of ⓓthe service provider. About ten years ago, Han Won-tae was a security guard at the Seoksu Branch of Seoul Bank. He was nicknamed “30 Billion Won Man” as he was ⓔcredited for 30 billion won of the branch’s 50 billion dollar deposits. The security guard had more customers at his desk than the tellers’. The customers were impressed by his smiles and kindness.


ⓐ where → about how where도 문법적으로 틀리지 않으나 about how가 더 자연스러움
ⓑ changes → has changed 현재 시제를 쓰는 것은 ‘사실’, ‘진실’을 뜻함, 여기서 change를 쓰면 ‘친절한 행위 하나가 항상 삶이나 사회를 바꾼다’는 의미가 됨, 반면에 has changed를 쓰면 바꾸어 놓는 과정과 그 결과를 나타냄
ⓒ kindness → the kindness 특정한 친절함을 뜻하므로 the 첨가
ⓓ the service provider → a service provider 특정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므로 부정관사 a 사용
ⓔ credited for → credited with credited for, credited with 모두 가능한 표현이나 for를 쓰는 경우는 ‘famous for’에서처럼 ‘명성’을 얻는 뉘앙스가 강함


Writing Tip

Kindness is powerful. We have heard many anecdotes ⓐabout how an act of kindness ⓑhas changed a life or society. Most of them are about ⓒthe kindness of ⓓa service provider.

About 10 years ago, Han Won-tae was a security guard at the Seoksu branch of Seoul Bank. He was nicknamed “30 billion won man” as he was ⓔcredited with 30 billion won ($25.8 million) of the branch’s 50 billion won deposits. The security guard had more customers at his desk than even the tellers. The customers were impressed by his smiles and kindness.


내가 한 영작

ⓐThe service user-service provider controversy is stirring up ⓑthe Korean society. What about starting a kindness movement? I mean ⓒthe “kindness of the service user.” The user has to be kind to the provider, using polite language, ⓓshowing smiles and refraining from ⓔventing out anger. The change of attitude would help reducing discords between the users and the providers.

ⓐ The service user-service provider controversy → The service user vs. service provider controversy 두 가지 대립되는 논란이므로 하이픈(-) 보다는 vs.가 적합
ⓑ the Korean society → Korean society 한국 사회라는 것이 the를 쓸 만큼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념은 아님
ⓒ the “kindness of the service user.” → kindness of the service user.” 여기서는 일반적인 개념의 친절함이므로 the 생략
ⓓ showing smiles → showing a smile 구체적인 한 차례의 웃음을 뜻하므로 a smile로
ⓔ venting out → venting vent에 이미 내보내는 out의 의미가 내포돼 있음


Writng Tip

ⓐThe service user vs. service provider controversy is stirring up ⓑKorean society. What about starting a kindness movement? I mean ⓒ“kindness of the service user.” The user has to be kind to the provider, using polite language, ⓓshowing a smile and refraining from ⓔventing anger. This change in attitude will help reducing the discord between the user and the prov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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