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은 누구나 두렵지만 그는 달랐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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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은 누구나 두렵지만 그는 달랐던 이유

재난이 닥치면 보통사람은 겁부터 덜컥 나게 마련이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발은 마구 오그라든다. 미국의 심리 전문가 데이브 그로스먼과 로런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이는 생사를 오가는 총격전 순간과 똑같다. 이들의 공저 『전투의 심리학』은 극한상황에서 훈련된 군인과 경찰에게서 나타나는 ‘수퍼맨’ 반응을 소개한다. 우선 시야가 선명해지고 복잡한 움직임도 슬로비디오처럼 또렷하게 보인다. 오로지 임무 생각뿐이며 두려움 따윈 느낄 틈도 없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며 다쳐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나친 몰입으로 일시적인 기억상실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체가 생존을 위해 숨은 역량을 최고조로 가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무거운 자동차를 번쩍 들어올려 그 밑에 깔린 자식을 구했다는 어느 어머니의 사례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보통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수퍼맨이 되기는커녕 오금이 저리기 일쑤다. 신체가 일시 마비돼 꼼짝도 못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소총수의 85%가 총 한 방 쏘지 못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 재난영화는 대개 이런 보통사람들을 일깨우는 외톨이 영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줄거리엔 이런 공식이 있다. ‘잘생긴 주인공은 강한 끈기와 용기로 재난에 온몸으로 부딪힌다. 못생긴 악당의 방해와 자신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방해자의 냉소를 극복하고 결국 나약한 인간들을 구한다’.

 관객인 우리는 대다수가 나약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로스먼과 크리스텐슨에 따르면 일반인도 노력하면 일시 수퍼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두려움을 떨치는 게 관건이다. 군인도 경찰도 이런 훈련을 통해 거듭나게 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현장에서 최후까지 승객 탈출을 도운 객실 승무원 이윤혜씨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불길과 연기 속 사고현장은 누구나 두렵다. 하지만 그의 증언을 들어보면 본능적인 공포를 누른 게 분명하다. “상황이 닥치니 생각이 명료해졌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듣고 바로 몸이 움직여졌다. 승객 탈출을 끝낼 때까지 위험하다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고, 꼬리뼈가 골절됐음에도 아픈 줄도 몰랐다.”

 총격전에서 나타나는 수퍼맨 현상과 이렇게 일치할 수가 없다. 임무에 몰두하다 얼마 만에 몇 명을 대피시켰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니 순간적 기억상실증까지도 똑같다. 반복되는 훈련의 효과로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 덕분에 그동안 기내 서비스 직원으로만 여겨졌던 객실 승무원이 앞으로는 항공안전 전문직으로 인식되게 됐다. 물론 개인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헌신적인 인격도 한몫했을 것이다.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에게 널리 알릴 일이 아닌가.


채인택 논설위원


내가 한 영작

At the time of a disaster, ⓐaverage people tend to get scared. The heart is pounding, and the hands and feet become numb. According to American psychology experts Dave Grossman and Loren Christenson, the same response can be experienced at the time of combat. In their book “On Combat: the Psychology and Physiology of Deadly Conflict in War and in Peace,” they discuss the “superman” response ⓑhappening to ⓒthe soldiers and ⓓpolicemen trained to confront deadly threats. When faced with a threat, the vision becomes clear and complicated movements become more obvious in slow motion. They only focus on the job and have no time to feel fear. The body moves automatically, and they don’t feel pain even ⓔwhen hurt. The excessive concentration sometimes leads to temporary and partial memory loss. The physiological and perceptual distortion occurs when the human body functions at full force, using ⓕall hidden potentials. The same superpower was displayed when a mother lifted a car to save her child stuck underneath.


ⓐ average people → ordinary people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뜻함
ⓑ happening → that happens 둘 다 문법적으로 맞지만 의미가 다름, ~ing는 한시적인 경우에 쓰고 현재시제는 일반적인 경우에 씀, 여기서는 일반적인 경우임
ⓒ the → 삭제 수식을 받아 ‘훈련 받는’ 군인들과 경찰들을 뜻하지만 그래도 the를 쓸 만큼 한정이 되지는 않음
ⓓ policemen → police officers 성차별하는 표현 배제
ⓔ when hurt → when they’re hurt 문법적으로 ‘they’re’를 생략할 수 있지만, even과 같이 쓰는 경우는 잘 생략하지 않음
ⓕ all hidden potentials →all its hidden potential 굳이 여러 잠재력을 나태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므로 단수로, 관사 역할로 소유격 its 첨가


Writing Tip

At the time of a disaster, ⓐordinary people tend to get scared. The heart is pounding and the hands and feet become numb. According to American psychology experts Dave Grossman and Loren Christenson, the same response can be experienced at the moment of combat.

In their book, “On Combat: the Psychology and Physiology of Deadly Conflict in War and in Peace,” they discuss the “superman” response ⓑthat happens to ⓒ soldiers and ⓓpolice officers trained to confront deadly threats. When faced with a threat, the vision becomes clear and complicated movements become more obvious in slow motion. They only focus on the job and have no time to feel fear. The body moves automatically, and they don’t feel pain even ⓔwhen they’re hurt. The physiological and perceptual distortion occurs when the human body functions at full force, using ⓕall its hidden potential. The same superpower was displayed when a mother lifted a car to save her child stuck underneath.


내가 한 영작

Her reaction coincides with the superman response ⓐin a combat. She was so focused on her job that she couldn’t remember how many people she had saved and how long she stayed inside ⓑthe crashed planeⓒ, a sign of temporary memory loss. Her response can only be explained with constant and repeated training. The responses of the cabin crew once again remind us that the flight attendants are not mere inflight service providers but professionals of aviation safety. Of course, her solid professionalism and ⓓpersonal integrity and devotion made evacuation possible. ⓔ Her bravery deserves to be ⓕrecognized and honored in textbooks as a model for students.

ⓐ in a combat → in combat 하나의 사례로 전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으로서의 전투이므로 부정관사 a 삭제
ⓑ the crashed plane → the plane ‘crashed’는 산산조각이 난 정도를 뜻하므로 내용상 맞지 않음
ⓒ (,) → (-) 부가적인 내용은 하이픈으로
ⓓ personal integrity and devotion → devotion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 없음 → yet 내용상 마땅히 그래야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다는 의미로 yet 첨가
ⓕ recognized and honored →honored ‘honored’에 ‘recognized’의 의미가 내포돼 있음


Writing Tip

Her reaction coincides with the superman response ⓐin combat. She was so focused on her job that she couldn’t remember how many people she had saved and how long she stayed inside ⓑthe plane ⓒ- a sign of temporary memory loss. Her response can only be explained with constant and repeated training. Of course, her solid professionalism and ⓓdevotion made evacuation possible. ⓔYet her bravery deserves to be ⓕhonored in textbooks as a model for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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