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SNS에 중독되는가? 아마도 온라인 인정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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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SNS에 중독되는가? 아마도 온라인 인정투쟁 중

맹렬히 페이스북을 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뉴스피드를 도배하는 광고들, 맞춤형이라며 제공되는 ‘알만한 친구’ ‘좋아할만한 페이지’ 추천 등이 거슬린다. 평소 무심코 올린 나의 게시물, ‘좋아요’ 반응, 친구관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상대에게 간파당하는 불쾌한 느낌. 곧 페이스북을 성토하는 게시물을 올린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좋아하는지 지켜본다.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끈 ‘벨기에 초능력자’ 몰래카메라 영상이 있다. 독심술로 오토바이 색깔, 이성관계, 허리 뒤 나비 문신, 지난달 지출내역과 계좌번호까지 줄줄이 맞혔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정작 비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있었다. 온라인 보안을 강조한, 벨기에 금융연맹의 공익광고다. ‘SNS는 인생의 독’이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디지털 시대 권력변동에 주목하는 미래학자 니코멜레는 『거대 권력의 종말』에서 ‘디지털 농노주의’를 우려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앤서디드로시가 처음 쓴 말이다. “아마추어 창작자들은 페이스북이나트위터,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현혹되어 자신보다는 미디어 플랫폼에 이득을 가져다주는 흥미로운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중세 시대의 농노처럼 창작자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땅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그 땅은 페이스북이나트위터, 텀블러(사진공유SNS) 등 다른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다.”

 SNS에 만연한 편가르기식 설전에 지쳐 활동을 접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떠날 때도 조용히 사라지기보다는 ‘퇴장의 변’을 밝힌다. 막상 완전히 떠나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 금세 돌아온다. 이런 ‘중독자’들 덕에 페이스북 사용자만 이미 전 세계 11억 명이 넘는다.

 인기 끈 SNS 게시물 하나만 더. ‘SNS 백태’다. “미니홈피-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다. 페이스북-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블로그-내가 이렇게 전문적이다. 인스타그램(사진공유SNS)-내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닌다. 카카오스토리-내자랑+애자랑+개자랑. 텀블러-내가 이렇게 덕후(오타쿠)다”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내 자랑’ ‘내 과시’다. SNS가 바로 ‘온라인 인정투쟁’의 장이란 얘기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고 싶다. 그러려면 청중이, 관객이 필요하다. SNS는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가 인생의 주인공임을 말하고, 서로의 청중이 되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누구도 진짜 주인공이 아니고, 누구도 진짜 청중이 아닌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이 공간이 서글프다.” 영화평론가 최광희의 글이다. 물론 이 글도 SNS에서 퍼왔다.

양성희 문화스포츠 부문 차장


내가 한 영작

ⓐLately, ⓑvideo of a Belgian psychic went viralⓒ. He could read mind and knew the color of the bike, relationships, the butterfly tattoo on the back, even last year’s spending and bank account number. People were frightened, only to learn that ⓓall the information ⓔwas drawn from ⓕtheir Facebook. It was a campaign to publicize online safety awareness by the Belgian financial trade association. People commented that “SNS is the poison of life.”

ⓐ Lately → A little while ago 최근이라기 보다는 얼마 전의 일임
ⓑ video → a video clip 비디오 시스템이 아니라 비디오 한 장면을 뜻함
ⓒ 없음 → online 어디에서 퍼졌는지에 대한 정보 필요
ⓓ all the information → most of the information 모든 정보라고 표현하면 과장이 됨
ⓔ was drawn → was being drawn 한 장면을 묘사하는 경우는 진행형으로
ⓕ their Facebook → their Facebook accounts 계정을 뜻하는 accounts 추가


Writing Tip

ⓐA little while ago, ⓑa video clip from Belgium went viral ⓒonline. People on the street were asked to have their minds read by a psychic. The psychic knew about the color of their bike or home, relationships, tattoos, even their bank account numbers and spending patterns. People were frightened, only to learn that ⓓmost of the information ⓔwas being drawn from ⓕtheir Facebook accounts. As it turned out, it was just an online safety campaign run by a Belgian trade association.


내가 한 영작

“We all want to be the main character of our lives. ⓐAnd we need ⓑthe audience. SNS is a place where we can tell other people that we are leading our own lives and be ⓒaudience for one another. But no one can be the true lead, and no one is ⓓtrue audience. This space is sad, sometimes,” ⓔwrote film critic Choi Gwang-hee, on his SNS naturally.

ⓐ And → and 연결성이 강한 문장이므로 앞 문장에 이어서 하나의 문장으로
ⓑ the audience → an audience 정해지지 않은 청중을 뜻하므로 부정관사 사용
ⓒ audience → the audience 서로를 위한 청중이므로 정해지는 느낌, 정관사 the 사용
ⓓ true audience → the true audience 진짜는 하나 밖에 없으므로 정관사 the 사용
ⓔ wrote → posted SNS에 올리는 것이므로 write보다는 post가 적절한 어휘


Writing Tip

“We all want to be the main character of our lives, ⓐand we need ⓑan audience. SNS is a place where we can tell other people that we are leading our own lives and be ⓒthe audience for one another. But no one can be the true leader, and no one is ⓓthe true audience. This space is sad, sometimes,” film critic Choi Gwang-hee recently ⓔposted to hi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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