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티후아나 감옥의 죄수들을 보살펴온 안토니아 브레너 수녀가 86세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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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티후아나 감옥의 죄수들을 보살펴온 안토니아 브레너 수녀가 86세로 숨져

브레너 수녀는 비버리 힐스에서 자라 7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으나 캐톨릭 수녀가 되어 멕시코의 악명 높은 티후아나 감옥에서 30년 넘게 죄수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칫솔에서 영치금까지 그들의 각종 어려움을 보살펴주다가 17일 86세로 숨졌다고 로스엔젤레스 타임즈가 18일 보도했다.
브레너 수녀는 노령으로 최근 건강이 악화됐으며 소속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티후아나 김옥 인근의 숙소에서 동료 수녀들의 보살핌 속에 숨졌다고 며느리 크리스티나 브레너는 말했다.
브레너 수녀는 1926년 12월 1일 아일랜드 이민자 부모 아래에서 매리 클라크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사무실 비품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부자가 됐고 캐리 그란트 등 헐리우드 스타들을 이웃으로 두었다. 결혼해 딸 4명과 아들 3명을 두었으며 자녀들도 모두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
1977년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고 두 번의 결혼도 이혼(거의 화제에 올리지 않는 슬픔의 원인이다)으로 끝나자 브레너는 비싼 옷과 소지품을 모두 기부하고 벤추라 아파트를 떠나 라 메사 감옥으로 떠났다. 브레너는 과거에도 이 감옥에 여러 차례 성금을 기부했었다.
“감옥에 갇힌 남자들을 보자 내 마음 속에 무언가가 일어났다. 그곳을 떠났을 때 그 남자들을 많이 생각했다. 추울 때는 그들이 따뜻하게 지낼지, 비가 오면 피할 데나 있는지” 브레너는 1982년 시사 주간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약은 있는지 그들의 가족들은 어찌 지내는지 궁금했다. 감옥에서 살겠다고 왔을 때 나는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 했다. “
작은 체구에 검고 흰 전통적인 복장을 입고 파란 눈으로 쳐다보는 브레너 수녀는 죄수 8000명이 우글거리는 감옥에서 놀랍도록 차분한 존재였다. 그녀는 다른 재소자와 똑 같이 가로 세로 각 3미터의 방에서 자고, 죄수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아침에는 죄수들과 함께 점호를 받았다.
그녀는 도둑과 마약장사와 살인자들 사이를 자유롭게 거닐면서 웃고 뺨을 어루만져 주고 기도해주곤 했다. 뭔가가 절실히 부족한 죄수들은 대개 폭력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 여분의 화장지를 준비하고, 의학적 치료를 알선해주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간수나 죄수들은 그녀를 감옥의 천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감옥 안에서는 단순히 '엄마'로 불린다. “모든 죄수는 희생자를 위로 하는 내 강의를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보아야 한다. 그들은 고통을 느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은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브레너는 2002년 타임즈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직접 죄수들의 폭동을 막기도 했지만 2008년에는 경찰이 총기를 발사 20여명을 사살했던 경우도 있다. 브레너는 가족들이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를 자주 방문했다. 자신의 봉사활동 이야기로 손주와 증손까지 모두 45명을 즐겁게 했다
원문기사 링크: http://www.latimes.com/obituaries/la-me-sister-antonia-brenner-20131018,0,7399930.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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