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나이지리아 대통령 사임 압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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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나이지리아 대통령 사임 압력 받아

나이지리아 대통령 굿럭 조나단이 각계의 사임 압력을 받는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2일 보도했다. 지난 24시간 조나단 대통령에겐 사실상 사임을 촉구하는 두 통의 편지가 전해졌고 이것이 언론에 흘려졌다. 우선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대통령에게 석유 판매대금 500억 달러의 행방을 묻는 편지를 보냈다. 다른 하나의 편지는 전직 대통령 올루세군 오바산조가 보냈으며 조나단의 사퇴를 촉구했다. 2015년 선거를 앞두고 국가의 재정이 우려되며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때 이 두 편지는 조나단의 대통령직 수행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집권 인민 민주당의 당수이자 대통령으로서 오바산조는 조나단이 대통령직에 오르도록 도왔다. 그는 다양한 인종이 연맹을 이루고 사는 나이지리아의 국익을 지키고 석유가 생산되는 니제르 델타 지역의 호전성을 잠재우려면 조나단의 고향 출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너무 늦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그는 후계자의 통치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편지를 보내 2015년 선거를 앞두고 당과 국가의 통합이라는 이익을 앞세워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조나단 대통령이 통치하는 지금이 1990년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를 거의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산니 아바차 장군의 잔혹하고 부패한 통치에 못지 않다면서 조나단 대통령이 종족과 개인의 이해를 국가의 이익에 앞세웠다고 시사했다.
18 페이지에 달하는 편지에서 그는 석유 산업에서 벌어진 수십억 달러의 사기사건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경찰력을 사용한 점 등 각종 문제를 지적했다. 또 조나단 대통령은 그가 약속했던 대로 대통령 연임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그의 연임 문제는 최근 집권당을 분열시켜 무슬림이 주축인 북부의 주지사들이 야당으로 넘어갔다. “당신이 이대로 고집을 부린다면 당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이 당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의 이해에도 부정적이다. 정치 때문에 더 이상 피를 흘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오바산조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말했다.
연임을 마치고 2007년 퇴임한 오바산조 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가 향하는 방향을 심각하게 우려했기 때문에 이 편지를 써야 했다”고 FT에 말했다. 조나단 대통령의 대변인은 논평을 피했으나 한 측근은 “오바산조 전 대통령이 왜 이런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 옛날 같은 영향력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그가 마치 자신만 도덕적 양심이라고 주장한다면 누가 믿어줄까? 그를 위선자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국영 석유회사가 2012년 1월에서 2013년 7월까지 판매한 석유 대금의 500억달러 가량이 국고에 마땅히 귀속됐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같은 기간 판매한 석유 대금의 거의 76%에 해당하는 돈이며 연방정부의 2년치 예산에 맞먹는다고 했다. 라미도 산누시 중앙은행총재는 이 편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편지에서는 국영석유회사가 상당한 판매대금을 계속 납입하지 않는 이 불법적 사태를 기록해두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부터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계속 경고해왔다고 편지에서 썼다. 나이지리아 정부 수입의 80%에 해당하는 석유 판매 대금의 국고 환수 부족은 과거에도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중앙은행과 오바산조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규모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다.



기사원문링크: http://www.ft.com/intl/cms/s/0/0410ec3a-6273-11e3-bba5-00144feabdc0.html?siteedition=intl#axzz2n8728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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