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신규 투자 대신 자사주만 사들이는 미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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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신규 투자 대신 자사주만 사들이는 미 대기업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으로 고전하던 컴퓨터 네크워크 하드웨어 기업 씨스코(Cisco)는 지난 달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가 지지부진할 때 다른 미국 기업들이 늘 하던 일이다.씨스코가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한 150억 달러는 이 회사가 지난해 번 순익 100억달러보다 많다. 씨스코가 연구 개발에 쏟은 돈의 두 배 반이며 심지어 전체 근로자의 5%인 4000명을 정리해고 난 다음이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사내 유보 현금으로 하는 일이 자사주 매입이다. 새로운 투자를 하거나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는커녕 주주들을 보상하려고 자사주를 매입한다. 경기 침체기에 잠시 주춤했으나 경기가 조금 회복되면서 다시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다우존스 평균지수에 올라 있는 30개 기업은 2013년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모두 2110억 달러를 쓰기로 했다. 비리니 어소시엣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 덕분에 1990년대 벤처 붐 이래 다우존스평균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들이 자사주 구입에 쓰기로 한 돈은 같은 회사들이 지난해 연구 개발에 쓴 투자금의 평균 3배에 달한다.
왜 자사주를 매입할까? 회사의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 가격이 오르면서 즉각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 순이익을 높인다. 이는 투자가들이나 CEO의 연봉을 결정하는 회사 이사회가 주의 깊게 바라보는 통계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에서 4개사를 제외한 26개 회사가 공개 서류에서 주당 순이익이 경영진의 연봉을 계산하는 주요 변수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회사가 신규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에 돈을 쓴다는 얘기는 경제 성장의 희망이 낮아진다는 의미라고 분석가들은 말한다.
“회사의 수익은 대단히 높다, 그러나 회사는 엄청난 성장의 폭발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대신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 줄 방법을 찾는 것이다”고 투자관리회사인 GMO의 공동 대표 벤 인커는 말했다.
다우지수 30개 기업 중에 절반 이상은 올해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앞으로 몇 년 간 특정 액수를 자사주 구입에 쓰도록 지정한 셈이다. 홈디포는 2월에 170억달러를, 골드만 삭스는 4월에 108억달러를, 파이저는 6월에 100억달러를, 월마트는 6월 150억달러를 자시주 구입에 쓰도록 승인했다. 자사주 구입에 쓰는 돈이 연구 개발비를 능가하는 경우도 많다. AT&T는 지난해 13억달러를 연구개발에 썼지만 올해 111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파이저는 지난해 79억달러를 연구개발에 쓰고 115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그러나 씨스코의 대변인은 150억달러 자사주 구입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순익을 능가한다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사원문링크: http://www.washingtonpost.com/business/economy/companies-turning-again-to-stock-buybacks-to-reward-shareholders/2013/12/15/58a2e99c-4aef-11e3-9890-a1e0997fb0c0_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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