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낮은 물가 상승률로 시험에 빠진 세계의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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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낮은 물가 상승률로 시험에 빠진 세계의 중앙은행

이자율을 극히 낮추고 화폐를 마구 찍어내는데도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낮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ed)를 비롯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내년 정책을 구상하며 고민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8일 보도했다.
17일 발표된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는 11월 전년대비 1.2%올랐다. Fed는 매달 850억 달러어치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결정하는 이틀간의 회의를 시작했다. Fed의 채권구입은 장기 이자율을 끌어내리고 집, 주식 등의 자산 가치를 올리려는 노력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한편 유럽연합의 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유럽의 연율 물가상승률은 0.9%다. 스웨덴과 헝가리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더 내렸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유럽에서 지지부진한 경제를 끌어올리려는 가장 최신의 노력이다.
물가를 끌어내리는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단기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말아야 하는가 아니면 돈을 더 많이 풀어야 하는가?
각국의 중앙은행은 물가가 지나치게 낮아 걱정을 한다. 왜냐하면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증가하는데다가 화폐 정책으로는 떨어지는 물가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주요 구매를 늦추고 그 결과 경제 침체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경제학자들은 믿는다. 디플레이션이 아니더라도 물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수요가 그만큼 약하다는 증거로 임금, 회사 수익과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여전히 엄청난 경제 불황의 압력 속에 살아 간다”고 JP모건의 세계경제전문가 조셉 럽튼은 말했다. “성장하기 시작한다 해도 아직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부터 갈 길이 멀다. 따라서 미국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을 높이려 노력하는 이유다”고 그는 덧붙였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은 경제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상승한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은 물가상승률 목표에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비정상적인 화폐 정책의 중단을 고려한다. 그러나 최근엔 수요가 지나치게 낮아 물가상승률을 극히 불편한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정책 당국자들은 최근 몇 년간 낮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불평해왔지만 그들이 이에 맞서 싸워온 정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의 Fed는 5년째 이자율인 거의 제로인 상태에서 수조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며 투자와 고용을 늘리려는 양적 완화정책을 계속해왔다. 그 결과 기업은 일자리를 조금 늘려왔지만 전반적인 경제 성장은 아직 충분치 않다.
더구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년간 Fed가 목표로 했던 2%에 미치지 못했다. 상무부가 이달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측정 지수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대비 0.7%가 상승했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EU의 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는 유로존은 아마도 장기적인 저 인플레이션 기간에 접어들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면서 2015년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는 1.3%에 이르리라고 발표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이 일본 경제를 지난 20년간 어렵게 했던 디플레이션으로 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중앙은행이 1990년대의 일본 보다는 보다 더 확실하게 느슨한 화폐 정책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지수는 17개 유로 존 회원국간의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처럼 실업률이 낮은 건강한 경제에서는 물가상승률이 1.5% 수준이다. 그러나 남반부의 어려운 지역에서는 물가가 떨어지거나 정체한다. 연률 물가상승률이 이탈리아에서는 0.7%고, 스페인에서는 0.3%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유로 존 전반에 통용되는 물가 정책을 어렵게 만든다.


기사원문링크: http://online.wsj.com/news/articles/SB10001424052702304173704579264551256246892?mod=ITP_pageone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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