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전기 충격으로 원치 않은 기억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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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전기 충격으로 원치 않은 기억을 지운다

과학자들은 뇌에 전류 자극을 줘 기분 나쁜 기억을 지웠다. 이는 앞으로 정신적 상처나 약물 중독, 심리적 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실험에서 환자들은 글과 그림으로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듣는다. 1주일 후 다시 그 기억을 되살린 다음 전기 충격 요법을 시행했다. 그러자 괴로운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거의 완벽하게 사라졌다.
“대단히 강력한 효과였다. 우리는 모든 환자에게서 같은 현상을 목격했다”고 네덜란드 라드부드 대학의 신경과학자 마리진 크로에스가 말했다. 그는 22일 네이쳐 뉴로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의 제1 저자다.
이 실험은 마치 이상한 남녀가 서로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구조와 비슷하다.
몇 연구자들은 불안 치료제인 프로프라놀롤을 가지고 실험했다. 언젠가 선택적으로 사람의 원치 않는 기억이나, 흡연, 약물 복용, 감정적인 상처를 되살릴 연상작용을 제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과학자들은 기억이 한번 두뇌에 자리잡으면 영원히 저장되고 수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먼저 있었던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교육받았다. 그러나 옛 기억은 남아서 언제든 다시 작동하게 된다고 믿었다.
10년전쯤 과학자들은 놀라운 발견을 했다. 실험실 쥐에게 과거의 두려움을 상기시키면 그 기억이 잠시 불안정해졌다. 이를 그대로 놔두면 두 번째로 기억이 다시 자리 잡으며 고착된다. 그러나 어떤 약물을 뇌에 직접 주입해 그 과정을 방해하면 쥐에게 있었던 두려움의 기억이 모조리 사라졌다. 더 중요하게는 다른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간에게도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뇌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기는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크로에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 이 문제를 우회했다.
그들은 우울증 때문에 전기 충격 요법을 받는 환자 39명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 이 치료에서 환자들은 근육 이완제와 마취제가 주어졌고 전기 충격이 두뇌에 주어졌다. 환자는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발작이나 졸도를 잠시 겪는다. 아직 그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뇌에 피가 흘러 드는 방법이나 뇌의 신진대사가 잠시 바뀌기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어떤 화학물질이 뇌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다른 약물에 반응을 하지 않은 중증의 우울증 환자들이었다.
환자 39명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그림과 음성으로 가슴 아프고 기분 나쁜 이야기 두가지를 들었다. 한 이야기는 아이가 자동차에 치어 의사가 그 아이의 다리를 잘라내야 했다는 얘기였다. 다른 이야기는 두 자매가 납치되어 성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1주일 뒤 이 39명의 환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런 다음 각자 자신이 들었던 고통스러운 이야기 중 한가지만 기억을 되살려 보도록 요구됐다.
첫 번 째 그룹은 즉시 전기 충격 요법이 시행됐다. 하루 뒤 기분 나쁜 이야기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객관식 시험으로 알아봤다. 그들은 다시 기억을 되살리지 않았던 이야기는 자세한 내용을 전부 기억했다. 그러나 잠시 기억을 되살리도록 요구 받았던 이야기는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사실상 완전한 추측에 불과한 답을 했다.
두번째 그룹은 전기 충격 요법을 시행한 즉시 두 이야기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시험했다. 그들의 기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이 믿어온 대로 기억이 변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나머지 13명의 환자는 전기 충격 요법을 받지 않았다. 그들을 대상으로 기억을 시험했을 때 기억능력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기억을 되살리고 전기 충격 요법이 가해질 때 사람들의 기억이 고착되지 않도록 방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기사원문링크: http://online.wsj.com/news/articles/SB10001424052702304866904579270390834135678?mod=ITP_pageone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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