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n] 영국 여왕, 컴퓨터의 아버지 알란 튜링을 사면
영국 왕실은 2차 세계 대전의 암호 해독가였던 알란 튜링 박사를 사면했다. 그의 사후 59년 만이다. 그는 동성애로 유죄 판결을 받아 화학적 거세를 겪어야 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했다.그는 독일의 암호문을 풀어 적어도 전쟁 종결을 2년은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 뛰어난 수학자였다. 왕실은 법무장관 크리스 그레일링의 요청을 받아 튜링 박사를 사면했다.
튜링은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며 독일의 에니그마 기계가 만들어낸 암호를 푸는 “Bombe”의 제조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로 가장 유명하다. 그는 1952년 한 남자와의 성적 관계를 인정해 풍속위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치료의 일환으로 실험적인 화학적 거세 처치를 받았다. 그는 유죄 판결로 비밀 자료 취급 허가를 취소당했다. 그 결과 영구 정부의 정보통신본부(GCHQ)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었다. 전쟁기간에 독일 암호 해독 작업에 투입된 이후 튜링은 정보통신본부에서 계속 일해왔다. 그는 1954년 41세의 나이로 음독(청산가리) 자살했다.
사면을 발표하며 그레일링 장관은” 알란 튜링 박사는 탁월한 능력을 지난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의 탁월함은 2차 세계대전 독일의 암호 해독에 기여했으며 전쟁을 빨리 끝내 수 천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레일링 장관은 “그의 삶은 나중에 동성애 유죄 판결로 얼룩졌다. 그러나 이 선고는 지금 우리의 눈에는 부당하고 차별적이며 이제 번복됐다. 튜링 박사는 그가 과학과 전쟁 종결에 기여한 업적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여왕의 사면은 이 뛰어난 분에게 보내는 적절한 헌사다”고 말했다.
튜링의 사면 운동은 꽤 오래 진행됐다. 2009년 고든 브라운 총리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면을 요구하는 전자 서명엔 지난해 11월 마감할 때까지 3만7404명이 동참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당시 법무장관 맥낼리 경이 거부했다. 튜링은 당시 형법에 따라 적절하게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였다.
사면은 당사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무죄이거나 가족 등 이해 당사자의 요구가 있을 때 주어진다. 그러나 튜링의 사면에는 그 어떤 조건도 충족되지 않았다.
기사원문링크: http://www.theguardian.com/science/2013/dec/24/enigma-codebreaker-alan-turing-royal-par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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