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nd to Abe’s diplomatic life
Published: 29 Dec. 2013, 22:35
As I observed Abe at Yasukuni, I thought of President Lee Myung-bak during his visit to Dokdo in August 2012. He, too, seemed relieved, as if a heavy load had been lifted. His face showed a kind of accomplishment and satisfaction. Lee Myung-bak in Dokdo and Abe in Yasukuni are similar, not just in their facial expressions but for the aftermaths of their visits.
Firstly, both leaders advocated economic recovery and pragmatism at the beginning of their administrations. President Lee Myung-bak presented an economy-first principle, with the so-called 747 vision: 7 percent annual economic growth, $40,000 in per-capita national income and one of the top seven economies in the world. He didn’t want to give up future relations because of the past so emphasized pragmatism in relations with Japan. Abe is not much different. He focused on the soft landing of Abenomics, stimulating the economy by releasing money into the market. He made a few gaffes, but he postponed the Yasukuni visit and remained reserved in foreign policy.
But both Lee and Abe made sudden moves that did not lead to any substantial benefit. When Lee Myung-bak was cornered by the corruption charges against his family and friends, he chose to visit Dokdo. While Dokdo is obviously Korean territory and he was following his conviction, Lee could not gain anything from the visit. Abe’s approval rating, which soared after the successful launch of Abenomics, plummeted with the special secrets bill. He tried to bounce back with the Yasukuni visit, but it was the worst possible move, hurting relations with China and Korea as well as with the United States. Even some ruling party members said Abe was out of his mind.
Their styles are similar. They toured the world to sell nuclear plants and emphasized their “sales outcomes.” They made all the decisions on their own. In the process of visiting Dokdo and Yasukuni, the foreign ministries of Korea and Japan were excluded. Both leaders did not listen to the advice not to make the visits.
Lastly, both Lee and Abe drove Korea-Japan relations to their nadir. Lee’s Dokdo visit temporarily cheered Korean citizens, but, for nearly a year and a half, diplomacy with Japan virtually stopped functioning. Just as the Foreign Ministry officials in Korea and Japan worked so hard to revive relations, Abe totally ruined the possibility by visiting the shrine. While his supporters rejoice, many believe that Abe’s diplomatic life has virtually ended. It is a tragedy for all of us.
*The author is the Tokyo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By KIM HYUN-KI
26일 야스쿠니(靖國)신사 본전(本殿)에 걸어 들어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해 보였다. 제대로 홍보 한번 해 보자는 의도였는지 취재진 일부를 본전 앞마당까지 접근하게 한 덕분에 그의 움직임을 불과 1m도 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평소보다 내려간 어깨, 느릿느릿한 발걸음, 하지만 굳게 쥐어진 아베의 주먹에서 “해냈다”는 자부심이 읽혔다. 야스쿠니의 아베를 지켜보며 문득 지난해 8월 독도를 방문했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얼굴이 떠올랐다. MB의 표정도 그랬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일종의 성취감과 안도감을 느끼는 표정이었다. 독도의 MB, 야스쿠니의 아베는 표정만큼 그 스타일과 후폭풍도 흡사하다. 먼저 두 사람은 모두 취임 초 경제 살리기와 실용주의를 외쳤다. MB는 경제성장률 7%,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의 실현을 담은 ‘747’ 비전으로 대표되는 ‘경제제일주의’를 내걸었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관계까지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아베도 마찬가지. 돈을 무제한으로 풀어 경기를 강제로 부양하는 ‘아베노믹스’의 소프트랜딩에 올인했다. 몇몇 실언은 있었지만 야스쿠니 참배를 미루고 외교문제에는 안전운전으로 자중하는 듯했다. 그러다 돌연 실익도 없는 돌출행동에 나선 것도 일치한다. MB는 친인척 비리 등으로 궁지에 몰리자 독도 방문 카드를 빼 들었다. 아무리 우리 땅이고 본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 하지만 아무런 실익도 명분도 챙기지 못했다. 아베도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치솟던 지지율이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처리로 고꾸라지자 엉뚱하게도 야스쿠니로 만회하려 했다. 한국·중국은 물론 어렵게 관계를 회복한 미국과도 등을 지게 하는 최악의 수를 뒀다. 집권당 내에서도 “제정신이 아니다”란 말이 나올 정도다. 양자는 스타일도 닮았다. ‘원전 세일즈’를 외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세일즈 공적’을 강조하려 했다. 정부에 맡기지 않고 모든 걸 청와대나 총리 관저에서 결정했다. 독도 방문 과정에서도, 야스쿠니 참배 과정에서도 한국 외교부, 일본 외무성은 핫바지였다.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단독 플레이가 우선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려도 듣지 않았다. 마지막 유사점은 결과적으로 한·일 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는 점이다. MB의 독도 방문은 순간적으로 우리 국민을 환호하게 하고 애국심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때부터 1년 반 가까이 대일 외교나 일본과의 경제교류는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했다. 그리고 양국 외교당국이 이를 어렵게 되살리려던 참에 아베는 야스쿠니 참배로 그 맥을 완전히 잘라버렸다. 그의 지지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사실상 아베의 외교 생명이 끝났음을 많은 이들은 느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떠나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 김현기 도쿄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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