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국, 노동자계층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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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국, 노동자계층 붕괴 우려

워싱턴 포스트지는 5일 허거스타운의 취업난을 보도하며, '미국 노동자계층'의 붕괴를 우려했다.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허거스타운에서는 두 해전 여름 굿휴머 아이스크림 공장이 문을 닫으며, 약 4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지역은 우유 및 아이스크림 생산지로 유명하며 세계적 기업인 유니레버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의 아이스크림 공장이 부흥하고 있어, 30명을 채용하고자 했다. 많은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이 채용에는 관계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6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채용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원자는 전직 직원으로서 일자리를 절실하게 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더 숙련된 노동력을 싼 값에 고용할 수 있는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상태이며, 이런 배경이 취업 과열을 낳는 주원인으로 꼽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경기 부양책을 펼치며 월가는 다시 호황을 누리는 반면, 허거스타운 같은 작은 도시의 노동자들은 경기회복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파트타임을 통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며, 많은 이가 담보로 잡힌 주택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연 4만달러를 받았던 전직직원 브룩스씨는 "20년간 매일 근무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에서 2000~2009년 사이 무려 600만개의 생산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던 메릴랜드주의 피해는 매우 컸다. 노동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72,000개이던 메릴랜드의 일자리 수는 현재 104,000개로 거의 40%가 줄었다. 이중 허거스타운 지역의 일자리는 2000년 14,000개에서 약 8,000개로 급감했다.

제프 푹스 메릴랜드 자문위원회장은 "(이런 일자리 감소는) 다시 회복하기 힘든 중산계층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실직자 지원 및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실직 노동자는 연방 직업학교에서 재교육 과정을 받으며 최대 4천5백 달러(한화 약 487만원)를 지원받는다.

전직 아이스크림 공장 노동자들은 재취업 교육을 통해 치과 조수, 지게차 운전자, 기업 회계입력 담당자, 트럭 운전사 등의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하지만 실업 이후의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시간당 26달러를 받던 한 아이스크림 공장 노동자는 현재 시간당 13달러를 받으며 트럭 운전사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일한 전직경력으로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기사원문링크: http://www.washingtonpost.com/local/hagerstown-ice-cream-plant-revival-attracts-hundreds-of-desperate-job-seekers/2014/01/05/8cc26fec-74a0-11e3-8b3f-b1666705ca3b_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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