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과 이세 신궁 그리고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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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과 이세 신궁 그리고 숭례문

프랑스어에 “107년을 기다린다”는 표현이 있다. 100년도 아니고 굳이 107년인 이유가 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짓는 데 걸린 햇수다. 12세기 대표적 고딕양식 건축물이 그래서 나왔다. 성과를 얻으려면 그만큼 성의가 필요하다는 함의가 담겼다.

 일본의 이세 신궁은 지난해 새로 지었다. 그런데도 신토(神道) 건축의 정수로 일컬어진다. 일본 건축의 뿌리를 알려는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비밀은 옛 방식 고수에 있다.

 이세 신궁은 목조건물이다. 그래서 오래가지 못한다. 관리하는 승려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사원을 주기적으로 허물고 그 옆에 새로 짓는 것이다. 처음 썼던 나무를 벤 숲에서 다시 나무를 잘라와 똑같은 설계도에 따라 세운다. 20년에 한 번씩 새로 짓는데 이를 시키넨센구(式年遷宮)라 한다. 그렇게 해서 1300년이 넘도록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알다시피 노트르담은 석조건물이다. 그렇다고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진 못했다. 1804년 나폴레옹 대관식 때는 벽이 너무 낡아 태피스트리로 가려야 했다. 허물고 새로 짓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걸 살린 게 빅토르위고였다.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으로 하루아침에 흉물에서 명물로 바꿔놓았다. 복구와 증축이 이어졌고 오늘날의 모습이 된 건 19세기의 일이다.

 짓는 데 100년도 더 걸린 게 꼭 성의 때문만은 아니다. 당시 기술력이 그만했던 게 더 큰 이유일 터다. 19세기의 증축엔 훨씬 짧은 시간이 걸렸다. 성의가 작아서가 아니라 건축기술이 발전한 덕분인 거다. 오늘날 프랑스는 첨단 공법을 사용해 보수를 하고 석조건물 벽의 때를 벗긴다.

 20년마다 새로 짓기란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벌목에서부터 이사까지 8년이 걸리는 대역사다. 하지만 신궁 보수는 물론 목장의 기술 전수, 전통 중시, 이벤트를 통한 신심 고취, 관광객 유치 효과들을 따지면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돌로 100년을 짓든 나무로 20년마다 짓든 무에 다르랴. 서로 강점을 취해 최대 성과를 얻었을 따름인 것을. 그래서 우리의 숭례문이 더 안타깝다. 금강송이든 천연안료든 선택은 오직 ‘속도’였다. 그래서 전통도 첨단도 아니고 의식도 효율도 놓친, 자부 아닌 자괴가 되고 말았다. 뻔한 결과였는데도 수사다 뭐다 봉창을 두드리고 뒷북을 친다.

 숭례문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해체하고 처음부터 다시 짓는 건 어떨지. 전통일지 첨단일지 확실히 정하고 말이다. 21세기에 걸맞은 기술과 재료로 창조형 복원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다. 전통을 고수한다면 벌채와 나무 말리기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복원 과정 전체를 관광코스로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1882년 시작해서 여전히 짓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처럼 말이다.

이훈범 국제부장


내가 한 영작

In French, there is ⓐan express “waiting a hundred and seven years.” ⓑThere is a reason why they say 107 years, not a century. It took 107 years to complete Notre Dame in Paris, the most notable gothic architectural structure of the 12th century. The expression means it requires ⓒso much efforts and devotion to ⓔattain such a great accomplishment.

ⓐ an express “waiting a hundred and seven years.” → an expression that translates to “wait 107 years.” expression이 명사형, 영어로 번역한 표현임,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
ⓑ There is a reason why they say 107 years, not a century. It took 107 years to complete Notre Dame in Paris, the most notable gothic architectural structure of the 12th century. → The reason why they say 107 years, not a century, is because it took that long to complete Notre Dame in Paris, the most notable example of 12th-century Gothic architecture. 이어지는 하나의 내용은 한 문장으로
ⓒ so much efforts → so much effort effort는 일반적으로 단수로 쓰임
ⓓ attain such a great accomplishment → achieve such a great accomplishment 업적은 ‘도달(attain)’이라기 보다는 ‘성취(achieve)’


Writing Tip

In French, there is ⓐan expression that translates to “wait 107 years.” ⓑThe reason why they say 107 years, not a century, is because it took that long to complete Notre Dame in Paris, the most notable example of 12th-century Gothic architecture. The expression means it requires ⓒso much effort and devotion to ⓓachieve such a great accomplishment.


내가 한 영작

Notre Dame is ⓐa stone building, but it ⓑcouldn’t withstand ⓒthe wears and tears of the time. For ⓓthe coronation of Napoleon ⓔin 1803, ⓕold walls were covered with tapestries. Some insisted that it should be rebuilt. But Victor Hugo’s novel “The Hunchback of Notre Dame” made the battered church into a landmark. The original architectural details were restored and ⓔstructures were added to take a new shape in the 19th century, ⓖwhich remains today.

ⓐ a stone building → made of stone
ⓑ couldn’t withstand → still couldn’t withstand ‘그래도’의 의미로 still 첨가
ⓒ the wears and tears → the wear and tear 마모(닳고 찢어짐)의 개념으로 단수로 표현함
ⓓ the coronation of Napoleon → Napoleon’s coronation 사람의 소유격은 아포스트로피(‘)와 s로 나타냄
ⓔ in 1803 → in 1804 정확한 연도 확인
ⓕ old walls → the old walls 아무 벽이 아니라 노틀담의 벽을 뜻하므로 정관사 사용
ⓔ structures → new structures 새로운 건물이 더해지는 것임
ⓖ which → all of which


Writing Tip

Notre Dame is ⓐmade of stone, but it ⓑstill couldn’t withstand ⓒthe wear and tear of time. For ⓓNapoleon’s coronation ⓔin 1804, ⓕthe old walls were covered with tapestries. Some insisted it should be rebuilt. But Victor Hugo’s novel “The Hunchback of Notre Dame” made the battered church into a landmark. The original architectural details were restored and ⓖnew structures were added in the 19th century, ⓗall of which remain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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