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 EU, “크림 주민투표 결과 인정 못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귀속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주민투표 결과를 즉각 거부하고,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에서 16일(현지시각)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약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바 있다.

이에 미국과 EU는 주민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원칙을 모두 위반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이 카니 美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명백히 대치되며, 국제사회는 국제법을 위반한 상태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미래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람 자치공화국의 자치권 확대를 논의할 의지가 있으며, 자치권 확대를 원한다면 주민투표가 아니라 5월25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국제감시를 허용하라는 미국, 우크라이나, 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요구를 거절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하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주민투표도 러시아의 폭력과 협박의 위협이 있는 상태에서 치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EU도 미국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헤르만 반 롬푸이 EU상임의장과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에 반하는 불법투표다”라고 지적하며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EU재무장관들이 17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원문링크: http://blogs.wsj.com/washwire/2014/03/16/u-s-eu-reject-crimea-referendum-res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