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kushima ‘truth’ revealed in comic
Volume 22 of “Oishinbo,” or “The Gourmet,” written by Tetsu Karia and drawn by Akira Hanasaki, compares Korean and Japanese cuisine in this succinct way. When I first read the Japanese comic book 15 years ago, I couldn’t agree more with the insightful comparison. The series is based on the research of two Tozai News journalists into Japanese and global countries’ culinary cultures for the “Ultimate Menu” project. It has been published in the weekly manga magazine “Big Comic Spirits” for 31 years since 1983, and more than 100 million copies of its 110-volume series have been sold worldwide.
“Oishinbo” is not a mere comic book about food but a chronicle of social and cultural history through cuisine. It does not make the exaggerated descriptions that are often found in food-themed comic books, such as depicting the ocean when writing about sushi. Instead, it offers detailed knowledge on the history of food and ingredients, and the mastership of Japanese dishes based on old documents and statistics, in the West as well as the East. It discussed issues such as the importing of rice, whaling and food additives, and whipped up debate.
The comics are at the center of controversy once again. The latest issue, “The Truth of Fukushima,” depicts the protagonist having a nosebleed during a visit to a village near the Fukushima nuclear power plant. The former chief of the village tells him his “nosebleed is due to exposure to radiation.”
Tetsu Karia, the comic’s author, said he was only reporting facts based on two years of research. But Fukushima Prefecture and the Japanese government criticized him, saying his work is misleading. The magazine mentioned the contentious issue in its May 19 edition and announced that the series has been suspended indefinitely.
In the “Truth of Fukushima Part I”, in the 110th volume of “Oishinbo,” which has already been published in Korean, the author asks whether the Japanese are deceived by “the people who don’t want the truth be known, those who want to trick everything and the media that promotes lies.” Aside from the scientific correlation between radiation and nosebleeds, we need to pay attention to the author’s question. After all, international change begins when someone asks for an answer.
JoongAng Ilbo, May 20, Page 31
*The author is a culture and sports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LEE YOUNG-HEE
"일본의 회석요리(가이세키 요리)를 살펴보면 특수한 요리를 빼고 재료 한가지 한가지의 맛을 살려내려는 정성이 보입니다. 말하자면 피아노의 독주라고 할까요. 그러나 한국요리는 찜이나 찌개, 김치까지도 많은 재료를 써서 복합적인 맛을 만들어냅니다. 피아노 오중주나 협주곡의 세계랄까요." 가리야 데쓰 글·하나사키 아키라 그림의 일본만화 『맛의 달인(美味しんぼ)』 22권에 등장하는 대사다. 일본 내 한류열풍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인 15년 전쯤, 이 구절을 읽으며 "과연 그렇군"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동서신문사 문화부의 두 기자가 '완벽한 메뉴'를 찾아 일본과 세계 각지의 음식문화를 취재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1983년 주간지 ‘빅코믹스프리트’에 연재를 시작해 무려 31년간 계속되는 중이다. 단행본으로 110권까지 출간됐고, 이미 1억권 넘게 팔려나갔다. 『맛의 달인』은 단순한 음식만화라기보다 먹을거리를 매개로 전개되는 사회·문화사다. 초밥을 입에 넣는 순간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 식의, 요 리만화 특유의 과장은 별로 없다. 대신 식문화와 관련된 동서양의 고문서나 각종 통계수치 등을 근거로 들며 음식과 식재료의 역사와 현황, 일본 식문화를 만들어 낸 장인정신을 치열하게 탐구한다. 쌀 수입, 포경(捕鯨), 식품첨가물 문제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만화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발표한 '후쿠시마의 진실'편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마을을 방문한 주인공이 코피를 흘리고, 마을의 전 촌장이 "코피는 방사능 피폭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다. 작가 가리야 데쓰는 "2년간의 취재를 통해 얻은 사실만을 전할뿐"이라 밝혔지만, 후쿠시마현은 물론 일본 정부까지 "만화 내용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잡지사측은 결국 19일 발간호에서 이 문제와 관련된 논쟁을 상세히 전하며 당분간 만화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어판으로 이미 발간된 『맛의 달인』 110권 '후쿠시마의 진실-1편'에서 작가는 묻는다. "진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인간, 전부 어영부영 속여 넘기고 싶은 인간, 그리고 그 거짓말에 살을 붙여서 도운 언론"에 일본인들이 속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방사능과 코피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는 별개로, 저자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할 이유는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누군가에 의해 시작되는 것이므로. 이영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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