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te has betrayed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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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te has betrayed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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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rmy sergeant identified as Lim who had fatally shot five of his fellow soldiers and fled the 22nd Division in Goseong, Gangwon, was captured alive on June 23 after he shot himself in the chest in a failed suicide attempt. Military authorities will investigate his motive after he is treated for his injuries. An overall military probe is set to be conducted as well. Once a motive is revealed and Lim is prosecuted, will this tragedy end?

Let’s go back nine years. On June 19, 2005, a similar incident occurred at a GP (Guard Post) in the demilitarized zone (DMZ) in Yeoncheon, Gyeonggi Province. An Army private first class identified as Kim threw grenades and fired at random, killing eight people. Those who survived were diagnosed with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and granted early discharges after an investigation. How are they doing now?

In 2011, Dr. Kim Min-kyung, who was working at the clinical psychology center of the Chung-Ang University Medical School, published a paper entitled “Research on the Survivors of the Yeoncheon GP Rampage” in a Korean psychology journal. She surveyed and conducted individual interviews with 19 survivors from June to August 2009.

“Nightmares are repeated in June. I cannot watch a movie with gunshots and cannot stand the smell of blood,” a survivor in the report recounted. “I sleep with the lights on and am afraid of closed spaces,” another said.

Four years after the incident, the survivors were still trapped in a tortuous tunnel. Twelve of the 19 men still suffered from serious PTSD symptoms. On top of the trauma from the rampage, they were also stressed from the investigation and the inquiries that continued day and night for a month following the incident.

I recently spoke with Dr. Kim on the phone.



What do you think is most regrettable?

“The survivors suffered a second trauma when they were interrogated as if they were perpetrators. They felt betrayed and angry at the military and the nation, and they did not receive proper psychological therapy on time.”



Why did they feel betrayed?

“They were involved in the incident while they were fulfilling their military duty, but they were not protected or properly treated. Until the parents formed a committee and requested mental treatment, the authorities did not provide services.”



Today, investigations on fellow soldiers in the division who were involved in the incident have started. Whether their wounds are big or small, visible or not, they are also victims. Investigation is important, but it should be accompanied by therapy. If the investigation is conducted without care for the psychological state of the soldiers, and if they feel betrayed as a result, the incident will be another Sewol ferry disaster, which saw the loss of nearly 300 lives.

The military authorities are responsible for managing and resolving discord and feuds among the soldiers who are isolated in barracks and separated from society. They must not betray the parents who had trust in the nation and sent their sons to the military.

JoongAng Ilbo, June 25, Page 30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KWON SUK-CHUN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에서 동료 장병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했던 임모 병장이 그제 오후 생포됐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을 치료한 뒤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전군에 대한 정밀 진단도 곧 실시된다고 한다. 이제 범행 이유가 나오고, 처벌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일까.
 9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2005년 6월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 내 전방초소(GP)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김모 일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해 8명이 숨졌다. 당시 살아남은 병사들은 사건 직후 조사를 받은 뒤 군 복무를 계속하다대부분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고 조기 전역했다.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자 연구’. 2011년 중앙대 의대 임상심리실에 근무하던 김민경 박사가 한국심리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이다.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생존자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개별면담을 한 결과였다.
 “6월이 되면 악몽이 반복됨, 총소리 나는 영화를 보지 못함, 비릿한 냄새를 맡지 못함.” “밤에 불을 켜고 잠, 밀폐된 공간이 두려움, 사람들이 당시 얘기를 물어볼까봐 피하게 됨.” “밤에 잠들기가 어려움, 작은 소리에도 과민함, 작은 일에도 화를 내게 됨.”
 사건 후 4년이 지났을 때까지도 생존자들은 고통의 터널에 갇혀 있었다. 19명 중 12명에게서 심각한 PTSD 증상이 확인됐다. 사건 당시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건 직후 한 달간 밤낮없이 받아야 했던 조사 과정이 마음속 상처를 덧냈다. “동료들이 죽은 상황에서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좌측 허벅지에 스치는 총상을 입었는데 조사 받느라 제대로 치료를 못해 고름이 나왔다.”
 조사 후 마음을 터놓을 동료조차 없는 타 부대로 흩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한 생존자는 “가슴을 찢어서라도 힘든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 박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면담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생존자들이 가해자인 것처럼 취조를 받으면서 2차 트라우마를 겪게 된 부분이다. 군과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감, 제때 심리 치료를 받지 못한 아쉬움 등이 뒤섞여 있었다.”
 -군과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는데도 제대로 된 보호나 대우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신과 분노다. 부모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신적 치료를 요청하기 전까지 별 다른 조치가 없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고성 사건의 해당 부대원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는 기사가 보인다. 상처가 크든 작든,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그들은 피해자다. 조사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이번에도 부대원들의 심정을 배려하지 않는 가운데 진상 조사가 진행된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나라에 배신감을 갖게 된다면 ‘또 하나의 세월호’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른바 보호관심병사 제도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필요하다. 경제적 빈곤, 한부모 가정, 성 소수자…. 분류 기준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사건·사고를 조직의 관리 책임이 아닌 개인의 일탈로 떠넘기는 것일 수 있다. 그토록 보호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라면 그만큼 지속적·집중적으로 상담하고 치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인터넷에는 “면피용 제도다” “비밀이 새나가 따돌림에 활용된다” “20대 소대장·중대장이 뭘 안다고 분류하나” 같은 전역자들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루아침에 금쪽같은 아들, 형제를 잃은 유족들의 흐느낌과 “멀쩡하던 내 아들이 왜 이렇게 됐느냐”는 임 병장 아버지의 절규가 가슴을 친다. 외부와 단절된 섬과 다름없는 병영에서 젊은이들이 빚는 갈등과 충돌을 관리하고 해결할 책임은 군에 있다. 국가를 믿고 아들들을 군에 맡긴 부모들을 더 이상 배신해서는 안 된다.
권석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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