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hould senior citizens be happy?
Published: 11 Sep. 2014, 07:58
Quality of life in Korea and Japan may seem similar, but the lives of senior citizens clearly differ. During my vacation, I benefited from the low won to yen exchange rate and went to a French desert place in Ginza, Tokyo. A cup of branded coffee is 1,000 yen ($9.5, or 9,713 won) there, and most of the patrons were foreigners and Japanese senior citizens over age 60. An elderly couple in their 80s was enjoying brunch at the table next to mine.
Many stores had banners saying “Celebrate Respect for the Aged Day on Sept. 15.” This day is an official holiday in Japan for elderly citizens, and the week is designated “Silver Week.” It celebrates seniors who have made contributions to society and expresses hope for their longevity.
Korean senior citizens have also worked hard for their society, but the quality of life for elderly Koreans is far from affluent and filled with leisure. In the country with the highest elderly poverty rate among OECD member countries, only wealthy senior citizens can enjoy a leisurely brunch at a fancy cafe and sip a cup of coffee that costs more than 1,000 yen.
According to data by the Korean Insurance Research Institute, 96.4 percent of senior citizens over the age of 65 in Japan are on a public pension, and the average monthly pension per person was 1.6 million won as of 2012.
However, only 34.8 percent of Korean senior citizens here were on a public pension in 2012, while the average monthly pension amount was only 360,000 won last year. Even taking the gap in economic size and the prices between the two countries into account, the discrepancy is serious.
Naturally, young people see their future in the way seniors live. A Japanese friend told me, “When I see old ladies shopping downtown, I think getting old is not so bad.” This Chuseok holiday, one in five seniors aged 65 and above reportedly spent the holiday alone without their family. If my future is ridden with poverty and loneliness, what’s the point of having any hope for it?
The author is a culture and sports news writer for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Sept. 10, Page 23
by LEE YOUNG-HEE
추석 연휴 짧은 일정으로 일본에 갔다가 신조어를 하나 배웠다. ‘얀지(ヤンジイ·yanG)’라는 단어인데 ‘얀차지지(やんちゃジジイ)’를 줄인 말이란다. 응석 혹은 장난을 뜻하는 ‘얀차’에 할아버지를 의미하는 ‘지지’를 합친 말이니 ‘장난꾸러기 할아버지’쯤 될까(구글에서는 ‘난폭 할아범’으로 번역한다). 60대 이상, 노화에 굴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는 일본의 신(新)노년층을 뜻하는데, 9월에 이들을 위한 잡지가 창간된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 잡지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멋진 정장을 차려입은 할아버지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언제까지나, 세련되고 장난스러운 할아버지가 좋다!’ 언뜻 보면 생활 수준이 비슷해 보이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노인들의 삶만은 확연히 달라 보인다. 하락한 원-엔 환율 덕에 여행 중 도쿄 긴자에 있는 유명 디저트 카페에 들렀다. 브랜드 커피 한 잔이 1000엔(약 1만원)을 넘는 이곳. 손님은 나 같은 외국인 빼고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다. 옆자리에서는 여든은 되었을 법한 백발의 노부부가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고 있다. 상점 입구마다 ‘15일 경로의 날, 선물 준비하세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일본은 매년 9월 15일을 경로의 날(법정 공휴일)로, 그 주를 ‘실버 위크’로 정하고 있는데 ‘오랜 세월에 걸쳐 사회에 힘쓴 노인을 경애하고, 장수를 바라는 날’이다. 오랜 세월 사회를 위해 힘쓴 건 한국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 노년층의 삶은 풍요나 여유와는 거리가 멀다.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인 나라에서 고급스러운 카페에 앉아 만원이 훌쩍 넘는 커피를 마시는 건 일부 부유층 노인에게나 가능한 일일 테니까.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2012년 기준으로 96.4%,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160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같은 해 기준으로 공적연금 수급률이 34.8%,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36만원에 불과했다. 양국 경제 규모나 물가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큰 차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젊은이들은 노인에게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일본인 친구는 말했다. “대낮에 우아하게 쇼핑하는 할머니들을 보면 나이 먹는 것도 괜찮다 싶어지더라구.” 올 추석에도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가족 없이 홀로 보냈다는 뉴스. 그 외로움과 가난이 나의 미래라면, 과연 무엇을 희망으로 살아가야 할까. 이영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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