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struggle to survive
Published: 24 Oct. 2014, 01:39
A few years ago, I visited various libraries in Korea for a story, and a librarian recommended I read a Japanese novel titled “Library War.” Since it was recommended by a librarian, I expected it to be a serious book.
But it was a very interesting, easy read. Just like most Japanese literature in the “light novel” genre, its setting is more interesting than the plot itself. It is based in a period 30 years after censorship becomes legal. Armed censors crack down on libraries and confiscate books, which then become scarce. As a result, libraries become more important than ever. These institutions fight censorship and confiscation by wielding the right to collect data and keep various books that cannot be found on the market. They wage a war against censorship in order to defend books.
When I first read this novel, electronic book readers were being introduced to the Korean market. I thought of the day when printed materials would become a rarity, for different reasons than in the novel.
Of course, such a future has not arrived. Nevertheless, books are certainly becoming less common. According to statistics by the Korean 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the number of copies of new publications in Korea dropped from more than 130 million in 2007 to 86 million last year.
The changing trend is obvious to see in subway cars. Most riders spend their commutes on their smartphones. It is very rare to see people reading a book. In fact, you never run out of things to read, from news to social media, on your smartphone. Also, the world is moving rapidly. It takes at least several months to write and publish a book.
As the expression “half-life of knowledge” shows, a massive amount of information, far greater than what’s in a book that will be obsolete in a few years, is produced in real time. But online information is not as complete and conclusive as in a book.
The origin of the book goes back to when the Romans bound pieces of parchment paper together. For more than 2,000 years, books served as mediums to record and deliver knowledge and information. U.S. technologist David Weinberger explained that a book has to have an ending due to the physical limitation of paper. This completeness is crumbling in the digital era.
Media theorist Douglas Rushkoff calls the collapse of conclusions to narrative “pesentism.” Ironically, in order to explain the new world of digital technology, Rushkoff and many other writers still resort to books to pursue this sense of completeness. This proves that no other means can fully replace books, which have always dominated the thoughts and reasoning of mankind.
Perhaps what we are witnessing now is not just a slump in the publishing industry but a struggle for survival of the books. I would like to take the side of the books.
The author is a culture and sports news writer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Oct. 23, Page 34
By LEE HU-NAM
몇 해 전 국내 여러 도서관을 취재하다『도서관 전쟁』이란 일본 소설을 추천 받았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이 권한 것이라 묵직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단숨에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라이트노벨'이라 불리는 일본 소설이 대개 그렇듯, 줄거리보다도 극적 설정이 흥미로웠다. 소설 속 세상은 사후 검열이 합법화된 지 30년이 지난 시대다. 무장한 검열관들은 수시로 서점에 출동해 책을 몰수하고, 책은 쉽게 소유하기 힘든 것이 된다. 도서관은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검열과 몰수에 자료수집권으로 맞서며 시중에서 사라진 다종다양한 책까지 고루 갖춰 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은 검열 세력에 맞서는 전투도 불사한다. 이 소설을 처음 읽은 건 마침 국내에서도 전자책 단말기들이 연이어 출시되던 무렵이다. 그래서 원인은 다르지만 언젠가는 이 소설에서처럼 책이라는 실물이 퍽 귀해질 지 모른다는 상상도 해봤다. 물론 이런 미래는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책이, 아니 책을 읽는 행위가 전보다 귀해진 듯 하다. 일례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취합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간도서 발행부수는 2007년 1억 3000만 부가 넘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8600만 부를 웃도는 정도로 줄었다. 지하철을 타도 금방 보인다. 사람들은 대개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낸다. 책이라는 형태의 읽을거리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스마트폰만 손에 쥐어도 뉴스로, SNS로 온갖 읽을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게 초고속인 세상이다. 책은 쓰고 펴내는 데 최소 여러 달이 걸린다. '지식의 반감기'라는 표현도 있듯, 몇 년 안에 무용지물이 될 지 모를 책 한 권 분량의 지식보다 훨씬 방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하지만 한 권의 책처럼 완결된 형태는 아니다. 책의 기원은 낱장의 두루마리를 한데 묶기 시작한 고대 로마인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0년 넘게 인류가 지식과 정보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근간 노릇을 해왔다. 데이비드 와인버거 같은 디지털 전문가는 책이 그 물리적 지면의 한계 때문에라도 중단점, 즉 일종의 완결성을 가져야 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디지털 시대 이후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자, 역설적으로 디지털에 넘쳐나는 파편적 정보 사이의 결핍을 메워줄 수 있는 특징이다. 기승전결의 서사가 붕괴된 현재의 풍경을 더글러스 러시코프 같은 이론가는 '현재주의'라고 짚어내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이처럼 디지털이 가져온 새로운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그를 비롯한 저자들은 여전히 책이라는 형태로, 완결성을 추구하는 글을 쓴다. 인류의 사유를 지금껏 지배해온 책을 온전히 대체할 수단이 아직 없다는 반증인 셈이다. 어쩌면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은 출판계의 불황만이 아니라 2000년 역사를 지닌 책이라는 매체가 생존하기 위한 투쟁일 지 모른다. 기왕이면 책의 편을 들고 싶다. 문화스포츠부문 이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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