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needs activist investors
Published: 26 Nov. 2014, 00:37
Among the various reasons the stock market rose, it is hard to deny that mergers and acquisitions boosted it. Mergers of companies often failed later on, but news of M&As bring up stock prices in the short term, pleasing stockholders greatly.
The Korean stock market and companies are far away from the M&A trend, but not because companies don’t have the funds to pursue them or don’t feel the need to. I asked a Wall Street lawyer specializing in M&A about this, who responded, “The Korean stock market lacks the activist shareholders who move the companies.”
The shareholders in the U.S. stock market are not gentle. They act when stock prices fall, but also when they don’t go up as much as expected. Activist investors twist the arms of management. They openly ask to expand dividends and demand the sale or M&As of certain businesses. Last October, eBay decided to split with PayPal because of pressures by activist investors like Carl Icahn (pictured above). CEO John Donahoe said in a newspaper interview that the company decided to follow Icahn’s strategy.
In the Korean stock market, not many investors demand companies to pursue drastic innovation and reinvent themselves in order to boost stock prices. Even the National Pension Service, the biggest investor in the Korean stock market, remains quiet. Not many companies prioritize the interests of shareholders. Korean companies pay theirs only one third of the dividends that Taiwanese companies offer.
Hands-on investors are controversial. Even in the United States, they are criticized for excessive involvement in management. But it is undeniable that they check on companies to make sure they don’t settle. When competition becomes fiercer, companies can easily fall behind if they don’t take action because of uncertainty.
It is not just companies that need more aggressive decision-making. A country could find itself in trouble if it discusses reform without reaching a conclusion. That’s how the Korean economy fell during the Asian financial crisis. In 1997, the international financial circle ridiculed Korea as a society of all talk, no action. Investors pulled their money out when necessary reforms were not implemented on time.
Coincidentally, the latest troubles of the Korean economy evoke a strong sense of deja vu. China and Japan’s quantitative easing is threatening. The economic revitalization plan, civil servants’ pension plan revision and other reform bills are not being processed in a timely manner. What kind of activist shareholders do we need to push the National Assembly work harder?
*The author is the New York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Nov. 25, Page 34
by LEE SANG-RYEOL
뉴욕 증시의 열기가 좀처럼 식을줄 모른다. 주가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다.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30% 가까이 상승했던 지난해보다는 못 하지만 올해도 7% 이상 올랐다. 주가가 5년이상 줄기차게 올랐으니 떨어질 때가 됐다는 비관론은 일단 틀린 셈이 됐다.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인수합병(M&A)이 주가 상승의 효자 노릇을 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 기업과 다른 기업을 합치고 붙이는 M&A 중엔 나중에 실패로 드러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도 M&A 소식은 단기적으론 주가를 끌어올려 주주를 흐뭇하게 만든다. 그러나 국내 증시와 기업들은 이런 M&A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 기업이 M&A에 쓸 자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M&A 전문 변호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증시엔 기업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적극적인 주주들이 없다.” 미국 증시의 주주들은 점잖지 않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물론이고,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과격하게 경영진의 팔을 비트는 경우가 주주행동주의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배당 확대를 노골적으로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 부문 매각이나 M&A를 하라는 요구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10월, 세계적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애지중지하던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분사시키기로 한 것도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 때문이었다. 당시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신문 인터뷰에서 "아이칸의 전략을 따르기로 했다"며 백기를 들 정도였다. 국내 증시엔 이처럼 주가를 끌어올리라고, 정체돼있지 말고 과감한 혁신책을 내놓으라며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주주들이 드물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조차 과묵하기만 하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주주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많지 않다.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은 대만의 3분의 1수준이다. 행동주의 투자 방식은 논란 대상이다. 미국에서조차 경영 간섭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다. 그래도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불확실성을 핑계삼아 검토와 고민만 하고 있다간 뒤처지기 십상이다. 어디 기업 뿐일까. 나라도 개혁 논의만 무성하고 결론이 없으면 탈이 난다. 한국 경제도 그랬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 금융계는 한국 사회를 ‘말은 많은데 행동은 없다(Many Talks, No Action)’고 비아냥댔다. 그리곤 돈을 빼내갔다. 꼭 필요한 개혁정책들이 제때 추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한국 경제의 내우외환 양상엔 기시감(旣視感)이 있다. 중국과 일본의 동시 양적완화는 위협적이다. 경제활성화법안,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 개혁 법안 처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도록 하려면 어떤 행동주의가 필요할까. 이상렬 뉴욕 특파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