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s parad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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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s paradox

I used to be confident about my memories overall
— just not those from my college years. I was in
university in the gloomy 1980s, and I know that
subconsciously I erased some experiences completely.
But now that I think of it, my overall memory
seems to be messed up. In the past few days, I have
met a number of people who remember me as someone
I don’t remember myself to be. I find myself
asking, “Did I really do that?”
Unless their memories are wrong, I am discovering
a new me. My old friends tell me absurd facts
about myself, and inside I’ll wonder: Who am I really?
At the same time, there are some memories that
I would rather forget but cannot. I am quite timid,
and even a slight slip of the tongue lingers in my
memory. Maybe I thought I had good memory because
I can’t forget minor missteps. But such is the
paradox of memory: the more you want to forget,
the better you remember.
The incomplete and subjective memory is often
explored through art. Hong Sang-soo’s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depicts the selfcentered
memories of a woman and a man about the
same situations. “Black Mirror,” a sci-fi UK television
series on Channel 4, is set in a future where
people have chips implanted in their brains to supplement
incomplete memory.
The device records objective memories like a
surveillance camera. People can view certain parts
as necessary, share their records or magnify the
view. The show’s protagonist voluntarily removes
his own chip after he rewinds some of his own
memories and discovers that his wife is having an
affair.
Recently, Facebook began a new service of
showing what I did one, two or three years ago today.
It is something most people have forgotten.
Facebook may remember me better than I do. It may
be closer to my true self than who I think of myself
as according to my incomplete memory.
Facebook aspires to be a digital archive recording
the personal histories of its users. But it was
creepy to see the postings from the past I had forgotten.
The digital world is a space where nothing is
ever completely gone.
A Facebook friend posted, “When people advocate
‘the right to be forgotten,’ digital machines remind
us of the reality where we cannot be forgotten.”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by YANG SUNG-HEE

한때 ‘복사 기억’을 자부할 만큼 기억력에는 자신 있었다. 다만 대학 시절의 기억에 대해서는 왜곡이 있다고 믿었다. 1980년대 암울한 대학 시절을 보냈고 그래서 어떤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까맣게 지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총체적인 나의 기억은 엉망이었던 것 같다. 최근 며칠 새 나는, 내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연이어 만났다. “내가 진짜 그랬다고? 설마.” 상대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 한 이건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동창생 ‘밴드’의 옛 친구들이 하는 말들도 엉뚱하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반면 지우고 싶은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소심한 성격이라 사소한 말실수 같은 게 뇌리에 남았다가 툭하면 떠오른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잊자 잊자’ 해도 안 잊히니, 이걸 가지고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착각했던 모양이다. 빨리 잊고 싶은 것일수록 잘 안 잊히는 기억의 역설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이처럼 불완전하고 주관적인 기억은 많은 예술의 소재가 됐다. 기억의 또 다른 이름인 망각까지 포함해서다. 영화라면, 똑같은 상황을 남녀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다르게 기억하느냐를 코믹하게 다룬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2000년)이 생각난다. 영국 방송사 채널4의 SF 드라마 ‘블랙 미러’(2011년)에는 불완전한 기억을 보완해주는 칩을 머리에 이식하는 미래 이야기가 나온다. 이 기계장치는 폐쇄회로TV(CCTV)처럼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고스란히 기록한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마다 특정 부분을 다시 볼 수 있고 타인과 공유하거나 확대해볼 수도 있다. 칩을 돌려보다 아내의 불륜을 확인하게 된 주인공은 스스로 칩을 폐기해버린다.
 최근 페이스북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 전, 2년 전, 3년 전 오늘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일이다. 어쩌면 페이스북은 나보다 나를 더 잘 기억하는 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나다. 불완전한 기억력의 나보다 나의 실체에 더 가까운 나일지도 모르겠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생애사를 기록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꿈꾸는 것이야 익히 알려진 바지만 막상 잊고 있던 과거 게시물들을 다시 받아보고 나니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안 그래도 디지털은 모든 것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 공간이다. 한 페친은 “인간들이 ‘(디지털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자 (디지털) 기계가 ‘잊혀질 수 없는 현실’을 환기시켜 주는 듯해서 오싹하다”고 썼다.
양성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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