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 is shaken after anthrax case
Published: 15 Jun. 2015, 08:02
It was discovered that a U.S. military laboratory accidentally shipped live anthrax samples to 70 research centers and military bases over 10 years. No one noticed the mistake until a laboratory reported it, and more sites were found to have received deliveries by accident, pointing to lax management.
The U.S. Department of Defense claimed that the problems in the sterilization process were not a human error and that the concentration of anthrax was too low to infect a healthy person.
But this is mere wordplay - relief in what could have been a catastrophe. But it does not deny the dangerous nature of the mistake.
Anthrax reminds us of the nightmarish incident in the United States. Right after the Sept. 11 attack in 2001, letters containing anthrax spores were delivered to well-known figures in media and politics, killing five people and infecting 17 others. The suspected perpetrator was a researcher at the U.S. Army Medical Research Institute of Infectious Diseases.
It is scary that anthrax samples have been delivered by commercial shipping companies with little precaution for 10 years. I can’t help but ask whether other biological weapons are managed safely.
Personally, the case reminded me of the U.S. military nuclear weapons system review last year. The Department of Defense’s expensive inspection resulted in more than 10 commanders being discharged. Seventeen officers at a North Dakota unit were stripped of their authority as they did not know the launch code. A general was removed for a drinking-related incident and gambling. It was also confirmed that there had been cheating in the regular nuclear weapons test. Some officers allegedly possessed illegal drugs. American media pointed out that as the Cold War ended and the possibility of using nuclear weapons lessened, discipline in the military forces was undermined. The slack management of anthrax samples could be one of the results.
The United States is an undisputable military super power. As the “police of the world” it is deeply involved in various security issues around the globe. It was the United States that set a red line against Syria’s use of chemical weapons. America’s nuclear and biochemical weapons capacity is the best in the world. But we were not worried because we believed that the weapons were for defense, not attack, and were managed safely and systematically. When trust is shaken it could lead to another tragedy.
*The author is a Washington correspondent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ne 13, Page 26
by LEE SANG-BOK
메르스 광풍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미국의 탄저균 배달 사고는 여러모로 찜찜한 구석이 많다. 미군이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를 사전 협의 없이 한국에서 실험했다는 부분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더 치명적인 독성물질도 들여왔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역시 이걸 논하자는 건 아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정부가 책임의식을 갖고 미국과 따져야 할 사안이다. 내가 걱정하는 건 미국 내에서 위험 물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근원적 차원이다. 미군 연구소가 살아 있는 탄저균을 여기저기 잘못 발송한 이번 사건은 그야말로 ‘역대급’ 사고라고 생각한다. 무려 10년에 걸쳐 70개 가까운 연구소와 군기지에 생(生)탄저균이 배달됐는데도 최근 한 연구소의 신고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배달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번에 사태파악이 안 될 정도로 평소 관리가 소홀했다는 의미도 된다. 미 국방부는 살균 처리 과정의 문제는 있었지만 사람의 실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균 농도가 낮아 생명에 위협이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모두 말장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불행 중 다행’의 문제일 수는 있어도 불행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미국 입장에서 탄저균은 악몽 같은 기억과 동일시된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탄저균이 묻은 편지가 유명인사들에게 배달돼 5명이 숨지고 17명이 감염됐다. 범인은 육군 생화학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 이런 탄저균이 10년간 무방비 상태로, 그것도 민간 배송업체 손으로 배달된 장면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다른 생화학 무기들은 안전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은 지난해 미군 핵무기 부대 실태 조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미 국방부의 대대적인 감찰로 지휘관 10여 명이 옷을 벗었다. 노스다코타주의 한 부대에선 핵미사일 통제 권한을 가진 장교 17명이 암호조차 몰라 자격을 박탈당했다. 음주 난동과 도박을 이유로 해임된 장성도 있었다. 정기적으로 치러지는 핵무기 관련 시험에선 대대적인 부정행위가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일부 장교는 불법 마약을 소지한 혐의도 받았다.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할 정도였다. 미국 언론들은 냉전이 끝나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면서 군부대의 기강해이가 빠르게 번져갔다고 지적했다. 탄저균 관리 소홀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듯하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군사 초강대국이다. 경찰국가라는 별칭처럼 세계 각국의 안보 현안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 라인(금지선)으로 설정한 것도 미국이다. 미국은 핵무기는 물론 생화학 무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래도 우리가 걱정하지 않는 건 공격이 아닌 방어용이고,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 신뢰가 흔들린다면 또 다른 비극이 생겨날 수도 있다. 이상복 워싱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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