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bing emotional opposition to Japan
Published: 19 Jul. 2015, 21:01
It is not that they don’t know about Korean history. They were veteran reporters trained in conflicted regions, and while they may not know what year the Eulsa annexation treaty was signed, they instinctively sensed the explosive nature of Korea-Japan discord. They advised, “It is a losing game for Korea if Korea acts so emotional.”
Unlike a man and a woman who can end their relationship, Korea and Japan cannot end their relations. A country cannot move away. In “The Art of War,” Sun Tzu wrote that fighting till death can get you trapped, and getting overly upset about insults was rash. Recklessly demanding a sincere apology from Japan or being flared up by the frequent slurs of rightist politicians do no good for Korea.
We can take a cue from Maria Altmann (1916-2011), a Jewish woman who lost her family and fortune to the Nazis during World War II. “Woman in Gold” is a film about her life and how she waged a fight with humor and grace. When she learned that the Austrian government, which owned her paintings, was waiting for the 90-year-old woman to pass away, she laughed and said she would live for 50 more years. After eight years of trials, she reclaimed $100 million worth of paintings from the Austrian government. It is a triumph of her persistent grace and strategy.
After Japan passed a bill to ditch the pacifist constitution in Thursday’s vote at the Lower House, criticism was poured on Prime Minister Shinzo Abe. However, criticizing Abe at a Japanese restaurant, drinking Asahi beer, won’t scrap the bill. In order to make the comfort women victims another Altmann, we need to show a graceful smile while making meticulous strategies.
Psychologist Fred Luskin said that when one becomes a winner, not a victim, one would have the peaceful emotion of forgiveness. For our own peace of mind, we should seek victory not with an anti-Japanese sentiment but with a strategy of using Japan. Will I be condemned as a traitor if I propose “East Korea Sea” instead of “East Sea”?
The author is a political and international news writer for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July 18, Page 27
by CHUN SU-JIN
‘동쪽 바다’라고 하면 어디인지 감이 오시는지. 외국인들은 동해(East Sea) 영문 표기에 고개를 갸웃한다. 영어신문 시절, 동해·일본해 병기를 지시한 에디터들은 항의 전화에 지친 내게 “어디의 동쪽인지 모르는 독자들도 배려해야 해”라고 잘라 말했다. 독도·다케시마(竹島)도 병기한 그들이 흔들렸던 적은 딱 한 번. 어느 중년 여성이 반일 시위 중 자기 새끼손가락을 자른 후 “독도는 한국 땅”이라 절규했을 때다. 그들은 “이분들, 뉴스룸으로 쳐들어오는 거 아냐”라며 “한국은 왜 그리 감정적이냐”고 물었다. 한국 역사를 몰라서 그렇다고? 착각이다. 분쟁지역을 누빈 베테랑 기자들인 이들은 을사늑약 서명 연도는 몰라도 한·일 갈등의 폭발력은 본능으로 감지했다. “감정적으로 나오면 한국이 지는 게임”이라는 게 이들의 충고였다. 헤어지면 끝인 남녀와 달리 한·일은 점 하나 찍는다고 님이 남이 되지 못한다. 나라가 이사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손자병법은 “죽기로 싸울 것을 고집하면 적의 유인술에 걸린다”거나 “상대의 모욕적 언사에 쉽게 넘어가면 경거망동한다”고 했다. 일본에 순도 100% 석고대죄만을 죽자 사자 요구하거나, 일상다반사인 일부 우익 정치인의 망언에 핏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쏟는다면 우리만 손해다. 독일 나치에 가족과 유산을 빼앗겼던 유대인 마리아 알트만(1916~2011)이 힌트를 준다. 그의 실화를 다룬 영화 ‘우먼 인 골드’에서 그는 기품과 유머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림을 소유한 오스트리아 정부가 당시 90세이던 그가 자연사하길 기다린다는 소식에 “앞으로 50년은 더 살 테니 걱정 마라”고 웃으며 머리 스타일을 손질하던 그는 8년 법정 싸움 끝에 1억 달러(약 1146억원) 가치의 그림을 환수했다. 집요한 품위와 전략의 승리다. 지난 16일 일본을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드는 법안 통과를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진다. 하지만 히라가나가 적힌 이자카야에서 아사히맥주를 마시며 아베 총리를 욕한다고 해도 법안이 폐기되진 않는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제2의 알트만으로 만들기 위해선 입으론 품위 있게 미소 짓되 속으론 치밀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 심리학 박사 프레드 러스킨은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가 되면 용서라는 평온한 감정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의 평온을 위해 반일 감정이 아닌 용일(用日) 전략으로 승리를 꾀할 때다. 그나저나 ‘동해’ 대신 ‘동한국해’를 제안한다면 매국노로 치부되려나. 전수진 정치국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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