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the family feud
Published: 31 Jul. 2015, 06:24
The battle reminds us of other fights to take control of major conglomerates in Korea and they always involve ferocious clashes among their founders’ sons. Lotte’s pride in an absence of such inter-family conflicts has been lost. We are distressed to witness such a battle once again especially with tough economic challenges confronting all Korean companies at home and abroad.
Bitter family feuds originate in the anachronistic governance structures of the chaebol exemplified by the owners’ ridiculously low stakes - 0.9 percent on average - in the 10 largest conglomerates. As they can’t control their entire groups with such small stakes, competition to be bequeathed managerial rights from founding fathers is getting ever-fiercer. Lotte Group founder Shin Kyuk-ho has only a 0.05 percent share - 2.41 percent even if you include all the shares held by his relatives.
By taking advantage of cross-shareholdings, Shin Kyuk-ho could reign his business empire.
Lotte has annual revenues of 83 trillion won ($70.9 billion) from hotel, retail and food businesses. The fifth largest chaebol employs a total of 350,000 employees, the largest number among Korean conglomerates.
Founder Shin once said, “A company should not be shaken by family feud.”
But no one can believe those words now. The family friction at Lotte will surely fuel public antipathy towards chaebol.
Other chaebol families must be holding their breath. After the war between Samsung and Elliot Associates over the governance structure of the largest business group in Korea, people are increasingly calling for an effective mechanism for protecting managerial rights for conglomerates. With tough economic challenges ahead, the owning family must end their feud quickly. That’s the least they can do to retain local customers’ loyalty.
JoongAng Ilbo, July 31, Page 30
10대 그룹 총수 지분율 평균 0.9%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 지배 경영권 승계때마다 이전투구 불러 롯데그룹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내세워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밀어내려하자 동생이 형은 물론 아버지마저 내쳤다. 두 형제의 싸움은 결국 주주총회 대결로 결판나게 됐는데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룹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 쟁탈전의 승자는 오리무중이 됐다. 일본 언론은 뼈와 살의 싸움, 골육상쟁(骨肉相爭)이라고 불렀다. 막장 드라마 뺨치는 이번 사태는 그간 한국 재벌가에서 흔히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과 판박이다. 삼성·현대·한진·한화·금호·두산·효성 등 주요 그룹 대부분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형제간 다툼을 벌였다. 급기야 일본 롯데 70년, 한국 롯데 50년 동안 한 번도 경영 분쟁이 없었다고 자랑하던 롯데마저 결국 사달이 났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야할 재벌 그룹이 경영권 싸움으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으니 지켜보는 국민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런 분쟁이 벌어진 근본 이유는 한국 재벌의 후진적 소유 지배구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10대 그룹 총수의 지분율은 평균 0.9%였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보니 경영권 세습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신격호 회장의 지분은 0.05%고 총수 일가 지분을 다 합해도 2.41%에 그친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도 가장 복잡하다.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전체의 순환출자고리 459개 중 무려 90.6%다. 롯데쇼핑→롯데카드→롯데칠성음료→롯데쇼핑,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정보센터→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쇼핑→롯데제과 등 꼬리에 꼬리를 모는 출자고리를 통해 오너인 신격호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해왔다. 그러니 가족 기업이 아닌데도 가족끼리 그룹 전체 계열사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가족 경영이 가능했던 것이다. 롯데는 호텔·유통·식품으로 연매출 83조원을 올리는 재계 5위 그룹이다. 직접 고용만 12만 명, 협력업체의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35만명이나 되는 국내 고용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신동빈 회장은 "가족 일로 기업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했는데 이번 일로 12만 직원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그렇지 않아도 국민은 재벌의 지배구조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반재벌 정서도 여전하다. 롯데 사태로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까 걱정스럽다. 다른 재벌들도 숨죽이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마침 삼성과 헤지펀드 엘리엇의 분쟁으로 우리 대기업의 경영권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중이다. 하필 이럴 때 이런 일이 터졌으니 법 제정을 추진중인 국회도 난감할 노릇이다. 정부·기업·국민이 힘을 합해도 경제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 오너 일가는 서둘러 분쟁을 끝내고 후유증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그게 롯데를 사랑하고 키워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