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zy of Taegukgi marketing
Published: 13 Aug. 2015, 04:57
Companies are particularly enthusiastic. On the Samsung Life Insurance building in Seocho District, a national flag and a slogan covered the entire building.
The slogan said, “70th anniversary of liberation! United one, we are the Republic of Korea forever.”
Hyundai Motor Group also hung a large national flag on its headquarters building in Gye-dong, central Seoul, with a slogan that said “A great journey, a new challenge.”
LG Group hung national flags on the LG Twin Towers in Yeouido and its Gwanghwamun building.
Lotte Group also hung a giant national flag, 36 by 24 meters (118 by 79 feet) in size, on the 70th floor of Lotte World Tower in Jamsil, passionately promoting it.
Critics said the business groups are trying to use the flags to improve their images and please the government. Lotte Group, whose owner family is having a fight to control the company, and conglomerates whose owners are convicted of crimes and hoping to receive special pardons are particularly being criticized.
After a large supermarket chain promised to hang national flags at its nationwide stores and hand the flags out to customers, critics said the company is using the country as marketing material.
The business community said the criticisms were unfair. Lotte said it consulted with relevant government offices two months ago about the giant flag, well before the ownership dispute started. Other companies also complained that they became wary of joining the movement forward due to the criticisms.
It was strange to see the floods of national flags, but it was also strange to see the criticisms. Until now, we often deplored the public indifference about hanging flags for national holidays. The media had often published photos of large apartment complexes where only a couple flags hung out on national holidays.
The criticism toward the flag campaigns is based on Koreans’ passiveness about flying the flags. In the United States and other European countries, national flags are often hung not only at the government offices, but in many places including fashion outlets.
During the 2002 World Cup, the national flag was seen everywhere in Korea, including in fashion, as a manifestation of Korean pride. But it was a short-lived trend.
The 70th anniversary of Korea’s liberation from Japan is an important national holiday. We must use this opportunity to fly the national flag more confidently and make it a part of daily life.
The author is a business news reporter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Aug. 11, Page 29
by MOON MYUNG-JOO
10일 오후 1시쯤 서울 세종로길을 걷자니 현기증이 일었다. 길 양쪽 대부분의 건물에 걸린 큼지막한 태극기들 때문이었다. 한 눈에 그렇게 큰 태극기들이 많이 들어오긴 처음이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정부에서 추진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에 각계가 동참하면서 만들어낸 풍광으로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기업들이 적극적이다. 서울 강남의 삼성생명 빌딩에는 커다란 태극기와 함께 ‘광복70주년! 하나 된 우리는 영원한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구가 빌딩을 덮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서울 계동 사옥에 태극기와 함께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전’이란 문구를 적어 걸었고, LG그룹은 여의도 LG트윈타워와 광화문빌딩에 태극기를 달았다. 특히 롯데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70층에 가로 36mㆍ세로 24m의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두고 ‘이미지 개선용 태극기 마케팅’ 혹은 ‘정부 눈치보기식 요식행위’라는 지적이 있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롯데나 그룹 총수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오르내리는 기업들이 더욱 비판받는 실정이다. 전국 매장에 태극기를 달고 방문고객에게도 나눠주겠다는 대형마트를 두고는 “국기를 자기 잇속 챙기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비아냥까지 하고 있다. 기업들은 억울해한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이 촉발하기 두 달 전부터 관공서와 초대형 태극기 설치를 추진했다고 한다. 다른 업체들도 “오히려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비판 때문에 더 못하는 상황”이라 푸념까지 한다. 넘쳐나는 국기도 그렇지만 기업들이 받는 비판조차 신선하다. 국경일만 되면 “왜 국기가 많이 안 보이느냐”는 반성의 목소리가 대부분 나왔기 때문이다. 대단지 아파트에 국기가 펄럭이는 집은 한 두 가구인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기 일쑤였다. 근본적으로 이번 태극기 마케팅이 순수하지 못하다는 말을 듣는 건 지금까지 국기 사용에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선진 유럽국가의 경우 관공서는 물론 패션아웃렛만 가더라도 의외로 큰 국기가 펄럭이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영국의 국기 유니온잭을 엠블럼으로 사용한 ‘리복’이나 미국 성조기를 활용한 ‘폴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수적이라는 비판 보다는 자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상징하는 수단이 됐고, 해외에서도 소비하고 싶은 브랜드가 됐다.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태극기를 활용한 의상이나 디자인 개발이 활발해진 바 있다. 대한민국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큰 스포츠경기나 행사 때만 반짝 흥행하고 다시 잠잠해지는 경향으로 변했다. 광복 70주년은 의미가 큰 국경일이다. 이왕 태극기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면 이번 기회에 태극기를 더욱 자신감 있게 사용하고, 일상에 친숙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문병주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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