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a robot replace a reporter?
Published: 03 Sep. 2015, 00:43
While it is widely understood that she wasn’t sincerely concerned for the people but more worried about riots as a result of unemployment, the queen indeed had insight on the dangers of automation.
I’ve heard about computer programs that write news articles, and a version has been made in Korea. Seoul National University’s communications department research team built software that writes news articles based on professional baseball game results. It is already providing stories on Facebook. It not only reports the scores and statistics, it also provides analytical elements like “dramatic result” or “trapped in repeated losses.” Business articles for the Associated Press and earthquake-related news for the LA Times are written by computers.
While they follow certain algorithms to analyze information input, these programs surpass reporters in terms of accuracy and speed. They never miss deadlines or make mistakes in spelling or grammar. They don’t object to editors and don’t take leave.
It is wishful thinking by reporters to believe that the computer reporters will keep doing only simple tasks. Programs that write quality stories based on entered facts are being developed. They will soon be able to collect facts and sources on their own. It is not that hard for computers to use a database of contacts to call or email the relevant sources to ask questions.
An executive at the Associated Press said that the program was introduced to free reporters from busy work and allow them to write more meaningful and interesting stories. It is similar to William Lee’s belief that people would read the Bible and pray more if they were not occupied with work all the time.
But has automation really allowed people to focus on more valuable tasks? Instead, people have been pushed into the world of competition and marginalization. According to an American market research service, journalism is ranked fourth on a list of professions to be replaced by robots within 20 years. I am fortunate to have been born early.
The author is a deputy national news editor of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Sept. 2, Page 35
by LEE SANG-EON
16세기 후반 영국 노팅엄주의 성직자 윌리엄 리(1563∼1614)는 털실로 천을 짜는 기계를 만들었다. 여성들이 업으로 삼고 있는 양말 뜨기에서 해방되면 종교 생활을 열심히 하리라 생각했다. 편물기가 완성되자 특허를 신청했고, 그 일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까지 보고됐다. ‘창조경제’로 칭찬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왕은 화를 냈다. “짐의 백성에게서 일을 빼앗아 결국에는 그들을 거지로 만들 생각이냐.” 진정으로 국민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실업으로 인한 소요를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자동화의 위험을 간파하는 통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왕은 남달랐다. 기사 쓰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나왔다는 얘기가 들려오더니 급기야 한국에도 등장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연구팀은 프로야구 기록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결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승부가 극적으로 갈렸다’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등의 나름의 분석도 들어 있다. 미국의 AP통신에서는 기업체 실적에 대한 기사를, LA타임스에서는 지진 관련 뉴스를 컴퓨터가 쓰고 있다. 아직은 입력된 정보를 일정한 규칙(알고리즘)에 따라 정리하는 수준이지만 속도ㆍ정확성 면에서 기자를 능가한다. 지각 송고, 맞춤법ㆍ띄어쓰기 오류가 없다. 상사의 지시에 토를 다는 법이 없고, 출산ㆍ육아 휴직 때문에 대체 인력을 찾을 필요도 없다. 이 ‘컴퓨터 기자’들이 단순 작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사람 기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입력된 ‘팩트’들로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구성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원천 팩트 수집도 머잖아 가능할 수 있다. 연락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컴퓨터가 필요한 곳에 전화하거나 e메일을 보내 질문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AP통신 간부는 “잡무에서 벗어나 더욱 의미 있고, 재미 있는 기사를 쓰라는 뜻”이라고 기사 작성 프로그램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에 얽매이지 않으면 성경 읽고 기도할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윌리엄 리의 믿음과 비슷하다. 자동화는 정말 사람이 더욱 값진 일을 하도록 했던가. 경쟁과 소외의 세계로 내몬 것은 아니었나. 이런 의문이 든다. 그나저나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은 20년 내에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직업 4위 자리에 기자를 올려놓았다. 그나마 일찍 태어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이상언 사회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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