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breach of trust is too b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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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breach of trust is too broad

In May 2002, the Tokyo District Public Prosecutors Office arrested Japanese Foreign Ministry official Masaru Sato over breach of trust allegations. He had allegedly misused 33 million yen ($274,900) to pay for a trip to attend a seminar in Israel. It was a part of a targeted investigation, but the prosecutors failed to find any irregularities involving Sato.

And after being detained for 512 days, he was acquitted in the trial.

The comic book “Yuukoku No Rasputin” is based on Sato’s experience, and in them, a prosecutor explains to Sato what “breach of trust” means. “When your boss gives you money to buy medicine for a sick colleague and you bring back hamburgers, that is a breach of trust. If you take the money, it’s embezzlement. I won’t charge you with embezzlement, which leads to heavier sentence, so why don’t you admit to breach of trust?”

That scene is a familiar one. Most recently, former Army Chief of Staff Hwang Ki-chul was acquitted after being indicted for ordering a fabricated assessment report related to supply contracts for the Tongyeong salvage ship. The court ruled that there was no evidence of illegal favors. Just like Sato, no irregularities were found.

Only three countries in the world have what’s known as breach of trust: Korea, Japan and Germany. In Japan and Germany, intention and purpose lead to penalty. However, when breach of trust was introduced in 1953, it was defined as “acts that go against one’s duty” - a wide range.

The following is a conversation between a former and an incumbent prosecutor.

A: One day 20 years ago, I dismissed a warrant for a person involved in a traffic accident, and in the evening, the investigator brought me an envelope of money. When I asked what it was for, he said it was “customary.”

B: Back then, only defendants involved in a traffic accident that resulted in injuries that took three weeks or longer to heal would be convicted. In the old days, prosecutors used the money to drink. After a law assigning heavier punishments in traffic accidents was implemented, drinking outings decreased drastically. It was a big change in the prosecutorial world. Next, it was breach of trust and fraud. A person who does not go through the board of directors for a decision could potentially be charged for breach of trust. It is a barbaric law that allows prosecutors to control businesses.

Breach of trust needs to exist as a means to control slack management by business owners and managers. However, it shouldn’t be abused by those in power. We need to watch out more closely for these types of malpractices.

*The author is a national news editor for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Oct. 9, Page 34


by CHO KANG-SU



2002년 5월 일본 외무성 직원 사토 마사루(佐藤優)가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을 때 적용 혐의는 배임(일본 형법 247조, 한국은 형법 355조 2항)이었다. 이스라엘에서 열린 국제학회 참석비용 3300만엔을 규정에 위반해 지원받아 혈세를 낭비했다는 거였다. 소위 '국책 수사'의 하나였다. 검찰이 사토 주변을 파고 또 팠지만 돈이 오간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사토에겐 '외무성의 라스푸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졸지에 매국노가 됐다. 512일간 수감됐던 그는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서야 풀려났다. 사토의 검찰 체험을 담은 만화가 '우국의 라스푸틴'이다. 여기엔 검사가 취조 과정에서 사토에게 배임죄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직장 상사가 아픈 동료를 위한 약을 사오라고 돈을 줬는데 엉뚱하게 햄버거를 사왔다. 그게 배임이야. 돈을 가로채면 횡령이고. 자, 형량이 무거운 횡령죄는 추궁 안 할테니 배임을 시인하는 게 어때?" 어디선가 본 듯, 낯익은 풍경이다. 똑같은 일은 한국에서 더 자주 벌어진다. 가장 최근 사례는 통영함 장비 납품 과정에서 평가보고서 허위 작성을 지시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구속기소됐던 황기철 전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무죄 판결이다. 재판부는 "부정한 청탁의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토의 경우처럼 돈이 오간 흔적도 없었다. 고희(古稀)의 이석채 전 KT회장도 103억원 배임 등 혐의에 대해 지난달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고발은 참여연대가 했지만 수사 착수는 연임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그는 정권의 사퇴 압박이라며 억울해했지만 수사 도중 사직했다. 그후 1년 6개월만에 배임의 고의가 없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사장 연임을 위해 회사에 1800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았던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로 마무리됐다. 배임죄가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일과 독일 셋이다. 그나마 일본과 독일은 고의성·목적성이 있어야 처벌한다. 반면 한국은 1953년 배임죄 도입시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규정, 처벌 범위가 광범위하다.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은 모두가 배임의 잠재적 피의자라는 것이다. 전·현직 검사의 다음 대화를 음미해보자. A: 20여년전 어느날 교통사고 피의자의 영장을 기각하니깐 수사관이 저녁 때 봉투를 들고 와서 좀 쓰시죠 하더라. 이게 뭐냐고 물으니 '관행'이라고 했다. B: 당시 교통사고는 전치 3주 이상이면 구속이었다. 그걸로 검사들이 술 무진장 퍼 먹었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엄히 처벌하는 특례법이 생기면서 술자리가 확 줄었다. 검사의 세계에서 엄청난 변화였다. 그 다음 술 마시는 도구는 배임, 사기였다. 이사회 결정을 거치지 않으면 무조건 배임 처벌이 가능했다. 배임은 검찰이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야만적인 법률이다. 지금도 사실 배임이 없으면 하명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건가. 대기업 총수의 방만한 경영을 제어할 수단으로서 배임죄는 존재의 필요성이 있다. 다만 위정자들이 눈엣가시를 제거하는 데 악용되도록 놔둬선 안 된다. '배임죄의 배임'을 감시하고 또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조강수 사회부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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