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smaller is better’ is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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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smaller is better’ is not

When I entered college 25 years ago, I was curious about Japan, so I immersed myself in Lee O-young’s “Smaller is Better.” The former culture minister explained in his book that the Japanese people were deeply rooted in culture and that the “smaller is better” tendency could be evidenced even in everyday items like folding fans, bonsai trees, flower arrangements, lunch boxes and portable radios. I nodded in agreement as I read the book.

Recently, I was once again marveled by this acute insight. It also appears to apply to Japan’s historical awareness and the extent to which it realizes how much it harmed its neighbors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during World War II. Japan protested when historical documents detailing the Nanking Massacre in China were added to 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 Register.

It claimed that the number of the victims killed in the six-week bloodbath carried out by Japanese forces occupying Nanking in December 1937 was inaccurate and refused to acknowledge the decision by the Nanking Military Tribunal in 1947 that more than 300,000 people were killed. Tokyo slammed China for making what it said was a unilateral claim and asserted that Unesco had been played. Until 10 years ago, it was widely accepted in Japan that the victims of the Nanking massacre numbered at least 200,000. In 2005, an approved high school Japanese textbook stated that it was likely to be more than 200,000, then it was reduced to 100,000.

Now, Tokyo again wants to drastically reduce the number of casualties, to about 20,000 to 40,000 victims. While the Japanese government’s official position is that the civilian killings during that time were undeniable, its demands for revision indicate that it wants to distance itself - even deny - its historical responsibility.

The “smaller is better” instinct can also be seen in its attitude toward Korea’s “comfort women,” the young women and girls the Imperial Japanese Army forced into sexual slavery.

Prime Minister Shinzo Abe and his administration continues to deny that these women were forcibly taken and moved into military brothels. They advocate for a future-oriented relationship in a weak bid to improve the bilateral relationship with Korea. Tokyo’s tactic is to waste time, to wait until the witnesses and the evidence have disappeared. But this cannot make a dark past disappear and it will resurface someday. Japan must sincerely apology and repent. Only then, can there be a future for us.

The author is the Tokyo correspondent for the JoongAng Ilbo.

JoongAng Ilbo, Oct. 24, Page 26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구는 ‘축소지향’이다. 25년 전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일본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도서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뇌리에 각인된 때문이다. 저자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문화 깊숙이 박혀있는 일본인의 속성을 ‘축소지향’이란 키워드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쥘부채와 분재, 꽃꽂이, 도시락, 트랜지스터 등 일상의 사물에서 일본을 발견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 『축소지향의 일본인』이 담고 있는 예리한 분석에 새삼 감탄한 일이 생겼다. 과거사, 특히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 등 가해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놀라울 정도로 ‘축소지향’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9일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자 일본은 발끈했다. 그러면서 중·일 전쟁 때인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6주간 저지른 대학살의 사망자 수를 문제 삼았다. 30만명 이상이라는 1947년 난징시 군사법정 판결문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유네스코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고 질타했다.
일본 내에선 10년 전까지만 해도 난징 희생자가 최소 20만명에 이른다는 게 정설로 통했다. 2005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20만명 이상이라는 설이 유력하다”는 내용이 심의를 통과했다. 10만명을 축소하긴 했지만 조금이나마 양심은 살아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정 정도 학살이 있었던 걸 인정해도 희생자는 2만~4만명에 불과하다”며 억울하게 죽어간 중국인 수를 싹둑 잘라냈다. “원래 학살은 없었다”는 극우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전투원의 살해와 약탈 행위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학살이 있었다고 인정하는 셈”이라며 수정 요구가 거세다. 단순 축소를 넘어서 대학살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태다.
일본군 장교 2명이 일본도(日本刀)로 “100명을 참수했다”는 당시의 외신 보도도 믿을 수 없다는 게 일본 우익의 주장이다. 칼을 들고 서있는 일본군과 무릎을 꿇은 채 뒤로 손이 묶인 중국인 남자의 사진은 그림자 방향이 엇갈리고 부자연스럽다며 비판한다. 중국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 전시된 학살 사진들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사망자 수는 증거가 없다며 대폭 축소하고, 사진 등 명확한 증거를 들이대면 조작이라고 생떼를 쓴다.
일본의 ‘축소지향’ 본능은 위안부 문제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피해자 수는 어떻게든 줄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강제연행 사실도 계속 부정한다. 위안부 문제가 한·일 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며 ‘미래지향’을 외친다. 증인과 증거가 모두 사라지길 기다리는 ‘시간 끌기’ 속셈이다. 어두운 과거는 축소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숨긴 것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진정한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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