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ure citizenship amid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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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ure citizenship amid disaster

On Sunday, the third day of the series of earthquakes in Kumamoto Prefecture, Japan, locals were taking shelter at the Kumamoto Kokufu High School. Here, people used 180 chairs to write a message on the grounds: “Toilet paper, bread, SOS, water.” They wanted the rescue and media helicopters to get the message. The message was shown on the news, and water, toilet paper and rice arrived at the school that night. The people at the high school shared the supplies with others nearby.

The areas around the epicenters of the earthquakes were isolated, with no electricity or water. Major roads and bridges were shut off, and convenience stores were out of goods. As the infrastructure was not functioning, relief goods were not distributed smoothly. And people could not go home as tremors had been recurring since April 14. There have been 165 aftershocks of 3.5 magnitude or greater.

Mashiki Machi suffered major damage from the 6.5-magnitude quake, and 16,000 people were being housed in 10 shelters on April 17. The number grew by eight times in two days. There was no space left in the buildings, and blankets were spread outside as well. Elementary and middle schools housed people in gyms and classrooms, but some people had to sleep in the hallways. Until the night of April 17, 110,000 people in the Kumamoto and Oita prefectures stayed in shelters. Many people stayed in their cars for days. Unlike the 2011 Tohoku earthquake, it was locally contained, but it still resulted in serious damage.

However, there was little chaos or trouble in the shelters. People did not blame the central and local governments for late supplies of necessities. According to reporters in the field, people had to line up for about two hours to get water and food. But they were not different from those lining up for lunch at restaurants. Two women shared their food with an old man who did not get a share. A family of eight got two bowls of porridge, but they did not ask for more. In the extreme hardship, the Japanese people kept public order and showed care for each other. They had a bond. Local governments from the areas that suffered damage from past earthquakes sent supplies and relief teams. They are paying back for the help they received in the past and sharing their knowledge learned from the experiences. Japan is overcoming the challenges of nature with mature citizenship and national allegiance.

JoongAng Ilbo, Apr. 19, Page 29

*The author is the Tokyo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일본 구마모토현 연쇄 지진 사흘째인 17일 오후 구마모토코쿠후고교. 구마모토시 피난소의 하나인 이곳 운동장에 주민들이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를 만들었다. 학생 의자 180여개를 이용해서였다. ‘종이(화장지용), 빵, SOS, 물’. 음식 배급이 끊기고 단수가 이어지자 구조대와 보도기관의 헬기에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메시지는 뉴스를 통해 전해졌고 이날 밤 물과 휴지·쌀이 학교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구호품을 인근 피난소 주민들과 나눠가졌다.
구마모토현을 덮친 연쇄 직하(直下)형 지진의 진앙지 주변은 고립됐다.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주요 도로와 다리도 끊겼다. 편의점 물건은 순식간에 동났다. 인프라가 성하지 않으니 구호 물자 배급이 원활치 않은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맘놓고 집에 돌아갈 수도 없다. 14일 이래 50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물 흔들림이 큰 규모 3.5 이상 지진은 165회에 달했다. 주민들이 공공기관 중심의 피난소로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규모 6.5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마시키마치 피난소 10곳에는 17일 1만6000여명이나 몰렸다. 이틀 전에 비해 인원이 여덟 배나 늘었다. 건물 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어 바깥에 모포를 깔아놓기도 했다. 초ㆍ중학교는 체육관 외에 교실까지 개방했으나 다 들어가지 못해 일부 주민은 복도에서 지내야 했다. 17일 밤까지 구마모토ㆍ오이타 현에서는 11만 명이 대피 생활을 했다. 차량에서 며칠째 지낸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2011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과 달리 국부형 지진인데도 피해 강도가 높아 라이프 라인이 단절되면서 비롯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피난처에서는 혼란하고 불미스런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구호품이 늦어지는데 대해 정부나 지자체를 탓하지도 않았다. 현지 취재팀은 학교나 공원의 피난소에는 주민들이 길게는 2시간 가량 줄을 서서 물과 음식 배급을 받았다고 전한다. 평상시 점심 때 식당 앞에서 줄 서 있는 모습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한 피난처에선 “먹을 것이 떨어졌다”는 할아버지에게 중년 여성 2명이 자신의 음식을 건네주고, 가족 8명에게 죽 두 그릇을 배급해주는데도 더 달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질서 의식과 남에 대한 배려의 정신은 그대로였다. 일본 특유의 결속력도 발휘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을 비롯한 과거 지진 피해 지자체는 생필품을 보내고 구호반을 파견했다. 과거의 은혜를 갚고 지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 전국적 연대가 자연의 도전을 이겨내고 있다.

오영환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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