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극한 상황에서 돋보이는 일본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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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극한 상황에서 돋보이는 일본 시민의식

일본 구마모토현 연쇄 지진 사흘째인 17일 오후 구마모토 고쿠후고교. 구마모토시 피난소 중 하나인 이곳 운동장에 주민들이 도움을 청하는 메시지를 만들었다. 학생 의자 180여 개를 이용해서였다. ‘종이(화장지용), 빵, SOS, 물’. 음식 배급이 끊기고 단수가 이어지자 구조대와 보도기관의 헬기에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 메시지는 뉴스를 통해 전해졌고 이날 밤 물과 휴지·쌀이 학교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구호품을 인근 피난소 주민들과 나눠 가졌다.

구마모토현을 덮친 연쇄 직하(直下)형 지진의 진원지 주변은 고립됐다.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주요 도로와 다리도 끊겼다. 편의점 물건은 순식간에 동났다. 인프라가 성하지 않으니 구호물자 배급이 원활치 않은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맘 놓고 집에 돌아갈 수도 없다. 14일 이래 500여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물 흔들림이 큰 규모 3.5 이상 지진은 165회에 달했다. 주민들이 공공기관 중심의 피난소에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규모 6.5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마시키마치 피난소 10곳에는 17일 1만6000여 명이나 몰렸다. 이틀 전에 비해 인원이 여덟 배나 늘었다. 건물 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어 바깥에 모포를 깔아 놓기도 했다. 초·중학교는 체육관 외에 교실까지 개방했으나 다 들어가지 못해 일부 주민은 복도에서 지내야 했다. 17일 밤까지 구마모토·오이타현에서는 11만 명이 대피생활을 했다. 차량에서 며칠째 지낸 주민도 적지 않았다. 2011년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과 달리 국부형 지진인데도 피해 강도가 높아 라이프 라인이 단절되면서 비롯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피난처에서는 혼란스럽고 불미스러운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구호품이 늦어지는 데 대해 정부나 지자체를 탓하지도 않았다. 현지 취재팀은 학교나 공원의 피난소에선 주민들이 길게는 2시간가량 줄을 서서 물과 음식 배급을 받았다고 전한다. 평상시 점심때 식당 앞에서 줄 서 있는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한 피난처에선 “먹을 것이 떨어졌다”는 할아버지에게 중년 여성 2명이 자신의 음식을 건네주고, 가족 8명에게 죽 두 그릇을 배급해 주는데도 더 달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극한 상황 속에서도 질서의식과 남에 대한 배려의 정신은 그대로였다. 일본 특유의 결속력도 발휘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과거 지진 피해 지자체는 생필품을 보내고 구호반을 파견했다. 과거의 은혜를 갚고 지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 전국적 연대가 자연의 도전을 이겨 내고 있다.


오영환 도쿄 특파원




내가 한 영작

ⓐOn April 17, the third day of the series of earthquakes in Kumamoto Prefecture, Japan, locals were taking shelter at the Kumamoto Kokufu High School. Here, people used 180 chairs to write ⓑmessages ⓒin the yard, “ ⓓToilet papers, bread, SOS, water.” They wanted the rescue and media helicopters to ⓔsee the message that they didn’t have food and water. The message was shown in the news, and water, toilet paper and rice arrived at the school that night. The people ⓕin the high school shared the supplies with ⓖthose in a nearby shelter.




ⓐ On April 17 → On Sunday 신문은 보통 지난 것은 읽지 않으므로 의미 있는 날짜가 아니면 요일로 표시하는 것이 시점을 알 기 더 쉬움
ⓑ messages → a message 하나의 메시지인 셈
ⓒ in the yard → on the grounds 학교 운동장
ⓓ Toilet papers → Toilet paper 굳이 수를 셀 필요가 없는 문맥
ⓔ see the message that they didn’t have food and water → get the message 간략하게 표현 가능
ⓕ in the high school → at the school 공간의 의미를 살리는 경우가 아니면 in을 쓰지 않고 at으로
ⓖ those in a nearby shelter → others nearby 가급적 간결히


After proofreading

ⓐOn Sunday, the third day of the series of earthquakes in Kumamoto Prefecture, Japan, locals were taking shelter at the Kumamoto Kokufu High School. Here, people used 180 chairs to write ⓑa message ⓒon the grounds: “ ⓓToilet paper, bread, SOS, water.” They wanted the rescue and media helicopters to ⓔget the message. The message was shown on the news, and water, toilet paper and rice arrived ⓕat the school that night. The people at the high school shared the supplies with ⓖothers nearby.




내가 한 영작

Mashiki Machi suffered major damage from the 6.5 magnitude ⓐearthquake, and 16,000 people were ⓑhoused in 10 shelters on April 17. The number grew by eight times in two days. There was ⓒno space in the building any more, and blankets were spread outside as well. Elementary and middle schools housed people in gyms and classrooms, but some people had to sleep in the hallways.

ⓐ earthquake → quake 앞서 earthquake로 표현했으므로 줄여 써도 되는 상황
ⓑ housed → being housed 일시적임을 나타내야 하므로 being 필요
ⓒ no space in the building any more → no space left in the buildings


After proofreading

Mashiki Machi suffered major damage from the 6.5-magnitude ⓐquake, and 16,000 people were ⓑbeing housed in 10 shelters on April 17. The number grew by eight times in two days. There was ⓒno space left in the buildings, and blankets were spread outside as well. Elementary and middle schools housed people in gyms and classrooms, but some people had to sleep in the hal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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