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ipping point for diplomacy
Published: 13 Jun. 2016, 18:02
Russia is one of global powers with historic and geographic interests in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as a permanent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and the six-party platform on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In fact, Moscow delayed its adoption of the latest tough UN sanctions on Pyongyang that Washington and Beijing had approved, and ended up easing punitive actions. It once again demonstrated that it could exercise influence and check bipolar power led by the United States and China on the international stage.
Yet Seoul has been neglectful in keeping up close ties with Moscow. In fact, the two ministers discussed a multinational response to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provocations only through phone. The two had met on the sidelines of a security meeting in Munich in February and the Conference on International and Confidence-Building Measures in Asia in Beijing in April. Bilateral talks have not been held even as Moscow joined Beijing in protest to the deployment of the U.S. Terminal High Altitude Air Defense in Korea. Such a situation can cause Russia to feel a sense of alienation on matters related to the Korean Peninsula.
The two countries also have a lot to discuss on the economic front, including the Far East gas development which has been eagerly led by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construction on the trans-continental logistics system. Both sides must take the initiative to push ahead with the Rajin-Hasan railway system to connect the two Koreas with Russia which has been put on hold due to North Korea’s nuclear development.
Yun’s visit to Russia must become a tipping point to expand Korea’s foreign policy revolving around the U.S. and China and carve out a multilateral framework to solve geopolitical and North Korean issues.
JoongAng Ilbo, Jun. 13, Page 30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요일 러시아로 떠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논의한다. 놀라운 점은 이번이 2013년 장관 취임 이후 첫 러시아 방문이라는 점이다. 북한의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 2월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3월2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 채택 이후 100일이 넘은 시점의 방러는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하나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6자회담 참가국이다. 이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도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했던 안이 통과되기 직전에 개입해 채택을 하루 늦춘 것은 물론 자국의 요구대로 내용도 다소 완화시켰다. 북핵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미·중 독주의 국제사회 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 러시아에 한국 고위급 인사의 '외교적 스킨십'이 이토록 소홀했던 것은 국익 차원의 문제다. 실제로 양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방안을 전화로만 협의했다. 지난 2월 안보회의가 열렸던 독일 뮌헨과 지난 4월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가 개최됐던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을 뿐 서로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적극 외교는 없었다. 자칫 러시아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최근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반대와 우려 입장을 밝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도하는 극동개발과 양국 물류 연결 등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할 사안이 적지 않다. 북핵사태로 중단된 남·북·러 3각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윤 장관의 이번 방러가 한국 외교가 미국과 중국 일변도의 'G2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원적이고 적극적인 외교로 전환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구조와 동북아 정세, 핵심 주변국들의 외교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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