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unorganized organization
Published: 04 Aug. 2016, 18:17
When the anxiety climaxed, they chose to sing “Into The New World” a hit song by Girls Generation. It is a song that has never been interpreted to have social meaning. But the reason for the selection was simple. “It’s the song we can all sing together.” “Close your eyes and feel the moving heart and my eyes on you” may sound sweet. But there are also some meaningful parts in the lyrics, “Unknown future and the walls don’t change, but we can’t give up.” They refuse the factional association of protest songs, though.
The questions on the Ewha Womans University incident begins here. How could hundreds of students who are so individualized that they can’t sing an activist song at once get together here? How could they join hands and form a barrier against the police forces? The behavior of the unorganized organization was different from an organized group. The students posted the progress real time on Facebook.
But they asked the media to remove photos where students can be identified. Many of them were highlighting “forcible suppression,” and the students may want to use them to advocate their cause. But the students had a firm stance on the privacy of the participants. Only those with school IDs could enter the protest site, and they wore hats, sunglasses and masks for press conference.
Unorganized organization is not limited to Sinchon. The Occupy Wall Street protests in New York in 2011 are quite similar. The rallies were proposed on social media, and individuals participated, and the police suppression spread the issue. Polls and media failed to predict Brexit and made a wrong guess on the April 13 general election because they overlooked the unorganized organization. Trump’s
popularity is also supported by those far from traditional political influences.
There are clues to understanding unorganized organization. The individuals get together, but the core idea is “me,” not “us.” If organization is based on ideology, unorganized organization is built on interests. They are not materialistic. It means that they have desperate and realistic reasons to act. Occupy Wall Street was ignited by employment. It is hard to deny that the Ewha crisis escalated because of the crisis of individual identity as an Ewha alum.
What’s more concerning is the frequency of unorganized organization’s action. Only two months ago, people mourned for the victim of the Gangnam Station murder. What is creating these phenomena? The Korean society may be missing the signals they are sending. That’s why I am worried and scared.
JoongAng Ilbo, August 4, Page 34
*The author is head of the digital team at the JoongAng Ilbo.
KIM YOUNG-HOON
이화여대 사태의 쟁점은 다층적이다. 소통, 학문, 직업, 대학 재정, 학벌 사회…. 쟁점만큼이나 생각이 머문 곳은 노래다. 지난 토요일 1600명의 경찰과 대치한 이대생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최소 아침이슬 아니겠나’ 라고 짐작한다면 크게 헛짚었다. 불안감이 최고에 달한 순간 이들이 선택한 노래는 ‘다시 만난 세계’였다. 걸 그룹 소녀시대의 히트곡이고, 단 한 번도 사회적인 의미로 해석된 적이 없는 노래다. 이들이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간명하다.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이란 달콤한 가사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같은 의미 부여 가능한 가사가 있는 점이 고려됐다. 민중 가요의 당파성에 대한 거부감도 깔려있다. 이대 사태에 대한 물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민중가요 한 곡을 함께 부르지 못할 만큼 개별화된 개인 수백명이 어떻게 한곳에 모일 수 있을까. 심지어 경찰에 맞서 스크럼까지 짤 수 있었을까. 조직화되지 않은 조직의 행동 양식은 조직된 단체와 달랐다. 이대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누군지 알 수 있는 사진은 삭제해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했다. 대부분 ‘강제 진압’을 부각할 수도 있는 사진이어서 조직이라면 더 확산하고 싶었을 사진이었다. 그러나 이대생들은 참여자 개인 신상에 대해 강력한 보호막을 쳤다. 학생증이 있어야 출입할 수 있었던 농성장, 모자와 선글라스·마스크를 낀 채 진행된 기자회견도 같은 맥락이다. 조직되지 않은 조직은 신촌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2011년 뉴욕을 덮친 ‘월가 점령(Occupy) 시위’도 닮은 꼴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제안→일부의 참여→경찰의 진압→이슈의 확산’이라는 경로도 같다. 여론조사업체와 언론이 브렉시트를 맞추지 못하고, 4ㆍ13총선 결과를 헛짚은 것도 조직되지 않은 조직을 간과해서다. 트럼프 현상 역시 전통적인 정치 세력과 거리가 있다. 조직되지 않은 조직을 이해할 실마리는 있다. 따로 놀던 개인이 모이지만, 그 중심에는 ‘우리’가 아닌 ‘내’가 있다. 조직의 근저에 이념이 있다면, 조직되지 않은 조직의 근저에는 이익이 있다. 속물이라는 게 아니다. 행동에 나설 만큼 절박하고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점령 시위는 일자리가 촉발했다. 이대 사태의 확산은 ‘이대 출신’이란 개인 정체성의 위기에 힘입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현상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빈도다. 조직되지 않은 조직의 형성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는 것 말이다.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는 불과 두달전의 일이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자꾸 만들어 내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그들이 보내는 신호를 자꾸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게 걱정이고 두렵다. 김영훈 디지털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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