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a centers incapacitated (국문)
Published: 09 Oct. 2016, 20:24
The two-year toddler was hit by a tow truck pulling back in an alley in Jeonju city, North Jeolla, around 5 p.m. on Sept. 30. His internal organs were severely damaged because the truck went over him. He was first taken to the Chonbuk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but the hospital had to send him to another one because its surgery rooms were already full. The hospital contacted major university hospitals around the area but couldn’t find one that would take him. By the time the National Central Emergency Center commanded Ajou University Hospital to accept him, he was on the verge of cardiac arrest.
An emergency chopper flew from Namyangju, Gyeonggi, to pick up the patient in Jeonju and arrived at the hospital near midnight. His heart stopped and he was seized with another arrest in the surgery room. There was little even the best surgical doctors could do. At 4:40 a.m., he was pronounced dead. His damaged organs could not sustain him for the 12 hours he was left on the bed.
Due to a strong plea from Dr. Lee Guk-jong of Ajou University Hospital, who is famed for saving Seok Hye-gyun — the captain of the freighter Samho Jewelry, who was shot during a rescue mission from Somali pirates in 2011 — 15 trauma centers have opened in the area since 2012.
The trauma centers that recently opened at Chonnam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Eulji University Hospital and Wonkwang University Hospital, which is ready to open its trauma center, all refused to help the little boy. Each center cost 8 billion won ($7.2 million) and 1.4 billion won each year in state subsidies to run for 15 years. But they have turned away the boy, saying that they did not have pediatric surgeons.
About 34 billion won has gone into trauma centers, but what is their use if they cannot even save one young life?
JoongAng Ilbo, Oct. 8, Page 30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2세 남자 아이가 수술할 병원을 못 찾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곳의 대형병원이 이런 저런 사정을 들어 “수술이 어렵다”고 했고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 도중 숨졌다. 의료 선진국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숨진 김모(2)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께 전북 전주의 건널목에서 후진하던 견인차에 치였다. 발목이 부러진 것뿐만 아니라 골반이 깔리면서 내부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전형적인 중증외상환자다. 전북대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수술실 두 곳이 찼다고 타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이 병원이 을지대·원광대·전남대·충북대·충남대 병원 등 국내 내로라하는 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갈 데를 찾지 못했다. 국립중앙응급센터가 나서 아주대병원과 연락이 닿았을 때 이미 심정지가 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있던 구급헬기가 전주로 가서 환자를 태우고 밤 11시 59분에 아주대에 도착했다. 곧바로 심정지가 또 왔고 수술실에 들어갈 때도 왔다.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상센터 정경원 교수 등이 달려들었지만 4시 40분 후 숨졌다. 발목 골절, 발가락 절단 위기가 문제가 아니었다. 전원을 결정하고, 다른 병원 찾기에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손상된 내부 장기가 김군의 목숨을 재촉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린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를 국가 어젠다로 끌어올린 덕분에 2012년 이후 15곳의 외상센터가 들어섰다. 이 중 이미 외상센터 문을 연 전남대·을지대병원, 개소 준비 중인 원광대병원이 이번에 김군 치료에 기여하지 못했다. 한 곳당 시설·장비 비용으로 80억원을 지원하고 매년 14억원 내외의 운영비를 15년 간 지원한다. 이들은 “수술실이 차 있고 소아정형외과 전문의가 없으며 미세수술 전문의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김군을 외면했다. 그 동안 외상센터 사업에 340억원을 쏟았는데도 교통사고가 난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이런 외상센터가 왜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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