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appearance of humanity (국문)
Published: 10 Nov. 2016, 20:09
In nine years, Europe has attained considerable progress in information technology, but the usage is still not as wide as Korea or Japan. I have become an active user and gotten so accustomed to Korea’s IT society that I now feel frustrated when I am in Europe. Last week, I had a chance to travel to China. At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I tried the automated check-in system. In only two minutes, I checked in and had a boarding pass. At the immigration desk, I swiped my passport, scanned fingerprints and was done, thanks to automated immigration entry registration.
When I arrived in China, I stopped by a capsule coffee shop, bought a capsule with a credit card and made myself a good cup of coffee. As I walked out, the taxi I had reserved with a smartphone was waiting.
In the taxi, I thought about the functions and effects of technologies, and I had a few concerns. Automation has made life more convenient, but there are certain adverse effects. First, my options have become narrower. For example, when I use a delivery application to order food, it feeds the information of restaurants that the search algorithm has picked. I searched travel information with an application and is directed to visit places that other people favored, without any adventure or risk. While I am less likely to fail, the pleasure of exploring and selecting options has diminished, and the anticipation for my choice has decreased.
I felt the same way about driving. In the past, I used to drive around Italy or Seoul without navigation. Sometimes, I got lost, but I could remember the routes that I’d visited. But nowadays, I habitually turn on the navigation even when I go to familiar places. I feel like I am getting less smart.
A greater problem is that contact with real people is decreasing. I miss the warm interaction of chatting with strangers in stores. The process of buying and selling goods can be effective through machines or IT technologies. But social issues cannot be resolved with algorithms or data. In the modern society, the two people farthest apart may be those who are next to each other but are looking at their own smartphones.
JoongAng Ilbo, Nov. 10, Page 32
*The author is a TV personality who appears on the JTBC talk show “Non-Summit.”
ALBERTO MONDI
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9년 전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마치 미래사회에 온 것 같았다.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교통수단은 물론 편의점 결제까지 할 수 있었다.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인터넷으로 피자집 메뉴를 확인하고 바로 주문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신기하기만 했다. 이탈리아에선 그때는 물론 지금도 대중교통 차표는 매표소에서 구매해야 한다. 지난 9년 새 유럽도 정보기술(IT)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사용률은 아직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낮다. 이젠 유럽에 갈 때마다 답답해질 정도로 한국의 IT사회에 적응돼 적극적인 사용자가 돼버렸다. 지난주 중국에 갈 일이 생겨 인천공항에 갔다가 자동체크인 시스템이 보여 사용해봤다. 겨우 2분 만에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권을 받을 수 있었다. 출입국 검사장도 여권을 긁고 지문을 찍고는 바로 통과했다. 미리 자동출입국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캡슐커피숍에 가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커피 캡슐로 혼자서 손쉽게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뽑아 즐겼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약한 택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택시 안에서 기술의 역할과 효과를 생각하다 갑자기 몇 가지 고민이 들었다. 업무자동화로 생활이 편리해진 건 좋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단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졌다. 이를테면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골라준 맛집 정보만 볼 수 있다. 앱으로 여행 정보를 찾으면 아무런 도전 정신이나 모험심 없이 남들이 이미 가본 곳을 선호하게 된다. 실패의 위험은 줄지만 고르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자기 선택에 대한 기대감도 없어졌다. 운전도 그렇다. 예전엔 이탈리아나 서울에서 내비게이션 없이 다녔다. 길을 못 찾아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어딜 다녀 오면 바로 길을 외울 수 있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에 익숙해져 자주 가던 길도 혹시나 해서 이를 켜고 가게 된다. 바보가 된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매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은 기계나 IT기술로 진행되는 게 효율적일 수 있지만 사회 문제는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를 통해 해결할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은 물리적으론 바로 곁에 있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두 사람이 아닐까.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