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a film that stops the clock : ‘Vanishing Time’ deals with loneliness - and having one to talk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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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a film that stops the clock : ‘Vanishing Time’ deals with loneliness - and having one to talk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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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 Tae-hwa [STUDIO 706]

The latest fantasy-romance “Vanishing Time: A Boy Who Returned,” directed by Um Tae-hwa and starring A-list actor Gang Dong-won, is one of the most talked-about films among moviegoers. Its plot revolves around a young girl named Su-rin and her friend Seong-min. The girl and boy and some other friends go to a cave in a forest and time stops - but not for Seong-min and two of his friends. When time finally restarts, Seong-min is a grown-up (played by Gang). But townspeople suspect that the grown-up Seong-min kidnapped the boys.

The film, which hit local theaters on Nov. 16, stresses the value of trust, and how that trust can make a person feel less lonely in a world in which everyone feels alone despite being surrounded by people.

“Loneliness is always a core topic I mull over,” said the 35-year-old filmmaker, who dealt with the issue in his debut full-length movie “INGtoogi: The Battle of Surpluses” (2013) and won the Grand Prize at the 11th Mise-en-scene Short Film Festival (MSFF) for “Forest” (2012).

“Although you have family and friends, you will someday feel completely alone. But this shouldn’t leave you to simply think that everybody is alone, as that thought is too pessimistic,” said Um during an interview with M Magazine, an affiliate of the Korea JoongAng Daily.

“Even though I can’t think of a perfect antonym for ‘lonely,’ if there is at least one person that can fully trust you, that could make you feel at least a little less alone. This is the idea I wished to deliver through ‘Vanishing Time.’”

Below are the edited excerpts from the interview.



Q. It took you around a year to even complete the scenario. Although the scenario is refreshing, wasn’t it difficult to get it produced due to its unique story?

A. When working on the scenario, I wondered whether I would be able to get investment and also whether actors would take parts in this movie. At the same time, however, I believed that the Korean movie industry needed a new kind of film with a different topic. Fortunately, distributor Showbox decided to invest upon reading the scenario, and the actor Gang also willingly decided to join the film.



The story all began from a single picture?

Most people imagine at least once what it would be like if time stopped. While attempting to write a story on the topic, I saw a picture on the internet of a man and a woman looking at each other in front of a giant wave. It looked as if time completely stopped, and got me wonder what was going on between the two.



Which scene did you pay attention to the most?

The scene where Su-rin’s father and the grown-up Seong-min fight. I couldn’t make it entirely look like a fight among adults. However, Gang acted the scene very well, showing a face that looked like a child being blamed by his mother.



The movie is very good at showing a world in which time has stopped. How did you pull that off?

When I think of a world in which time has stopped, there are some typical spectacles that one thinks of. The ones that frequently appear in American TV dramas. However, I thought such visually flashy scenes wouldn’t match the theme of “Vanishing Time.” But to provide the audience entertainment, I added some creative scenes such as water drops floating across the air.



When time stops, Seong-min and his friends initially had lots of fun. But as time passes, they start to feel afraid. How did you try to portray that changing state of mind?

I attempted displaying the change by altering the sense of color from a realistic color to gradually becoming yellowish. Through this world, I wished to show the process of a child becoming an adult, such as the people surrounding you gradually leaving you, and although there are lots of people around, there aren’t many you can talk to. I believe this is how it is to become an adult.



How do you wish the audience to perceive this movie?

I hope that audiences watch the film through the ending credits because it could leave them with more lingering feelings. I hope “Vanishing Time” becomes a sort of a movie that viewers get to think of before falling asleep.

BY LIM JU-RI [jin.minji@joongang.co.kr]




[외로움은 내 영화의 화두 … 누구에게나 나를 믿어 주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엄마를 잃은 외로운 소녀 수린(신은수)에게 보육원에 사는 소년 성민(이효제)이 다가온다. 둘만의 암호로 비밀을 나누던 날들. 두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 간 어느 날, 친구들은 실종되고 수린만 홀로 돌아온다. 얼마 후, 수린 앞에 자신이 성민이라 주장하는 한 남자(강동원)가 나타난다. “시간이 멈춰 혼자만 어른이 되어 버렸다”면서.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유괴범으로 의심해 쫓고, 그 상황 속에서 성민을 믿어 주는 이는 오직 수린뿐이다.

강동원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된 ‘가려진 시간’(11월 16일 개봉)은, 시간이 멈추는 설정의 판타지 드라마 안에서 믿음을 주제로 풀어내는 영화다. 단편 ‘숲’(2012)으로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 대상 수상 후, 잉여 세대 모습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장편 데뷔작 ‘잉투기’(2013)를 통해 크게 주목받은 엄태화(35) 감독. ‘가려진 시간’은 그가 연출한 첫 상업영화다. ‘잉투기’와는 완연히 다른 빛깔, 그러나 여전히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이야기의 바탕에 둔 엄태화 감독을 만났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1년쯤 걸렸다고.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재라 제작 추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더라.
“시나리오 작업 당시 ‘한국 상업 영화계가 이런 이야기에 투자할까’ ‘이런 장르에 배우들이 출연하겠다며 나설까’ 등을 고민했다. 한편으로 ‘이제 조금 다른 (소재를 다룬) 영화가 나올 시기이지 않나’ 하는 기대도 있었고. 다행히 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투자를 결정했고, ‘강동원’이라는 좋은 배우가 흔쾌히 나서 줬다.”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살아가다 보면 다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한 번쯤 생각하지 않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던 차에, 인터넷에서 거대한 파도 앞에 두 남녀가 마주 서 있는 그림을 봤다. 마치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그림 속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극 중 성민이 소년 감성을 지닌 겉모습만 성장한 어른이라 해도, 어쨌든 겉으로 보기에는 성인 남자와 소녀의 이야기다.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감독으로서 고민이 많았겠다.
“관객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아, 소년 같은 느낌의 남자 배우를 찾았다. 그런 점에서 강동원이 적격이었다. 어떨 때 보면 그는 정말 아이처럼 풋풋하다(웃음). 연기 톤을 두고 함께 많이 고민했다. 관객이 수린에게 감정 이입하다가도, 어느 순간 ‘저 아이의 말을 정말 믿어도 될까?’ 의심하게 만들고 싶었다. 강동원의 연기가 어떤 장면에선 아이 같고, 또 다른 장면에선 어른 같이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다.”

-가장 고심한 장면은.
“수린의 새아버지(김희원)와 어른 성민이 맞닥뜨려 몸싸움하는 장면. 너무 어른들의 싸움으로 그릴 수도 없어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강동원이 마치 ‘엄마에게 혼난 아이 같은 표정’으로 연기를 잘해 줬다.”

-신은수·이효제를 비롯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그 덕분에 극 초반부에는 강동원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흡인력이 느껴지더라.
“무엇보다 ‘아이들끼리 먼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역 배우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촬영 현장에서 함께 어울렸는데, 그로 인해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 것 같다.”

-시간이 멈춰 버린 세상을 오묘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
“‘시간이 멈춘 세계’를 떠올릴 때, 흔히 생각나는 몇몇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있다. 미국 TV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그런 장면 말이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너무 화려한 것은 ‘가려진 시간’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극 중 세계가 관객에게 재미를 줘야 했기에, 물방울이 천천히 떠다니는 식의 오밀조밀한 아이디어를 넣었다.”

-처음 시간이 멈추었을 때, 그 세상은 성민과 친구들에게 만화처럼 재미있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공포스러워진다. 색감도 조금씩 달라지던데.
“현실적인 색감에서 점차 옐로 톤으로 바꿔 나갔다. 그 세계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결국 혼자 남게 되는 과정, 많은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지만 모두 멈춰 있어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상황. 어른이 된다는 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강동원은 “야외 촬영 도중 바람이 자주 불어, 시간이 멈춘 세계를 표현하는 게 고역이었다”고 하더라. 감독 입장에서는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마찬가지다. 갑자기 바람이 불거나 배우 입에서 입김이 나오거나 하는 자연적 현상을 통제할 수 없어 힘들었다. 후반 작업에서는 모든 것이 멈춘 세계의 ‘옥에 티’를 지우느라 애먹었다. 아무리 꼼꼼하게 걸러 내도, 보도블록에 돌멩이가 굴러가거나 풀잎이 날리는 것처럼 작은 움직임이 남아 있더라. 꼭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웃음).”

-성민을 유괴범이라 여기는 수린의 새아버지도, 형사(권해효)도 진심으로 수린을 걱정한다. 극 중에 ‘진정한 악인’이 없는 셈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따뜻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후반부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다.
“수린과 성민의 주변 인물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이어야 했다. 이런 사람들이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아야, 관객 또한 그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 봤다. 악당이 등장해 성민을 괴롭힌다면 그건 너무 당연하잖나.”

-강동원은 ‘환상적 비주얼’로 관객을 몰고 다니는 배우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강동원의 비주얼을 100% 활용한 느낌은 아니다. 이에 대해 아쉬워하는 관객도 있을 텐데.
“강동원이라는 배우가 신인 감독의 작품, 게다가 극 중반부에야 본인이 등장하는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용감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굳이 본인을 내세우지 않아도 충분히 승산 있는 드라마라 판단한 거니까. 물론 ‘강동원 판타지가 약해서 아쉽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가 비주얼로만 승부하지 않기에 더 빛나는 장면들이 생긴 것 같다.”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적 특징 때문에, ‘늑대소년’(2012, 조성희 감독)과 비교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런 장르의 한국영화가 별로 없다 보니 당연히 비교될 거라 생각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액션영화들이 모두 비슷하지만 전부 다른 것처럼, 다른 이야기니까 자신 있었다.”

-‘잉투기’에도 ‘가려진 시간’에도 주인공들의 외로움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외로움이란 정서에 골몰하는 것 같다.
“외로움은 언제나 내 화두다. 가족도 친구도 곁에 있지만, 인간은 어느 순간 온전히 혼자다. 이렇듯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냥 ‘인간은 다 혼자다’라는 생각으로 끝난다면 그건 너무 염세적이지 않나. 그런 질문이 늘 머릿속에 있었다. 만약 ‘외로움의 반대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생각나는 표현은 없다. 하지만 나를 믿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덜 외롭지 않을까. 내가 믿고 나를 믿는 단 한 사람 말이다. ‘가려진 시간’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있나.
“가족 그리고 친구 한두 명.”

-사실 영화감독은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혼자만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그런 시간을 어떻게 견디는지 궁금하다.
“일단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웃음). 나 자신을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내가 찍은 영화들을 무척 좋아한다. 만날 봐도 재미있더라(웃음). 다음 작품은 SF호러물이 될 것 같다.”

-관객에게 ‘가려진 시간’이 어떤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나.
“엔드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봐 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여운이 더욱 길 테니까. 영화를 보고 나서 하루나 이틀쯤 지난 후, 자려고 누웠을 때 잠시 생각나는 그런 영화였으면 좋겠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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