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est singer finds new audience : An Chi-hwan’s music provided soundtrack to recent candlelight vig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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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 singer finds new audience : An Chi-hwan’s music provided soundtrack to recent candlelight vig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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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r An Chi-hwan has been singing about social injustices and labor issues since the 1980s. He says artists can help give warmth and positivity to the people in a period like this through their talent and participation. [PARK SE-WAN]

Korean singers have taken part in candlelight vigils and released songs criticizing the current administration’s abuse of power, showing that they care and they are with the people.

But for veteran singer An Chi-hwan, this is nothing new.

An, who debuted in 1988, often sang about social injustices and labor issues. Young Koreans may not be familiar with An but many would recognize the title of his song, “A Person is More Beautiful Than Flowers.”

At the fifth candlelight vigil held in Gwanghwamun on Nov. 26, An sang his famous song, except he changed the chorus from “a person is more beautiful than flowers” to “resignation is more beautiful than flowers.”

Speaking to Ilgan Sports, a Korea JoongAng Daily affiliate, An said artists are obliged to do what they can in a period like this.

“You must look long and hard at the society with clear and bright eyes,” he said. Here is an edited excerpt of his interview.



Q.You recently released a song titled “Two Views on Power,” and it’s distributed for free. Did you make this song because of what’s happening now?

A. Actually I made it on Feb. 19. I didn’t make this song because of the recent scandal involving Park Geun-hye’s abuse of power, but the word power is a word that will never disappear as long as people live in a society. Who gets that power and how it’s used will determine people’s experience. What’s happening now is the worst scenario possible.



It seems you saw this coming. Do you agree?

The Choi Soon-sil scandal certainly set fire on the issue, but the world already was like this. What was different, however, was that in the past people overlooked and condoned most of injustices and corruption.



What did you mean by “Two Views on Power”?

To those who are using power for their own interest, power is like a smile of an angel. But for those who are being mistreated and persecuted, it’s the devil. So there are two sides to it. That’s what I wanted to talk about.



The so-called “protest songs” and “protest singers” are gone today. Why do you think that’s happening and why do you keep singing these songs?

The public turned their backs on protest songs. When something is no longer popular, it’s natural that it disappears. But for me, singing is a form of art. It’s something through which my emotions are expressed but after a stage of filtering and sublimation. That’s the kind of songs I’d like to sing.



Is there any reason why you wish to be categorized as a protest singer and not “popular singer”?

Popular singers sing songs that are favored by the people - like those people would sing at singing contests. But protest songs are favored by a certain group of people with a particular view on society or laborers. That’s the way I see it.



Since when have you sung these songs?

I graduated university in 1988. That’s when I began to see that Yonsei Unversity [where I graduated from] was one of the hubs for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in June 1987 aimed at ending authoritarian rule. It was just so natural to sing such songs then.



Many say the candlelight vigils are reminiscent of June 1987.

I was a university student so I thought that the June protest had won. But it didn’t. The Chun Doo-hwan administration ended so it was a partial victory, but the world that the people wanted didn’t arrive. In fact, people have been so immersed in capitalism and that led to what’s happening now. I’m afraid that once the vigils end, the fever would also die down.



In fact, some did say that candles will go out if the wind blows.

That’s exactly what I’m worried about. In the past we fought against authoritarian rule. It was a matter of life and death. But now we are fighting a shaman and other filthy spirits. In that sense, the Korean society today has become so low and cheap. It’s so sad.



What can artists do in a period like this?

Participating through what they do best is important. The vigils for instance can be dull and dry but arts can instill warmth and positivity. But for musicians, I hope they don’t go there to just perform, but to sing with the crowd.



What would you like to say to the people?

We weren’t born to live in a world like this. We should change it. Activism is important. But we should also look long and hard at society with clear and bright eyes.


BY LEE MI-HYUN [hkim@joongang.co.kr]



[ '저항 가수' 안치환 "권력을 잘못 쓰면 천하게 변한다"]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최대 인원 150만 명 이상 모인 광화문에 익숙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곡은 가수 안치환의 대표곡이다.

안치환이라는 이름이 젊은 세대에는 익숙지 않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멜로디는 어디서 한번쯤 들어 본 노래다. 안치환은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바꿔 불렀고, 자칫 무료해지고 메마를 수 있는 집회 광장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안치환은 지난 17일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라는 곡을 무료로 배포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988년에 데뷔, 사회 부조리와 노동 문제를 노래했던 그이기에 가능한 가사였다. 안치환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현 시국에 예술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언급했고,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도 전했다.

"이런 세상에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맑고 밝은 눈으로 사회를 직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은 어물쩍하는 사이에 원래대로 돌아갈 거다."

이하 일문 일답.

-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발표했다.
"사실 2월 19일에 완성한 곡이다. 원래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기인 내년 초 발표하려고 했다. 그런데 시기가 당겨졌다."

- 시의성에 딱 맞았다.
"이번 사태 때문에 만든 노래는 아니지만 '권력'은 인간이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가는 동안 사라지지 않을 단어다. 그 '권력'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회 구성원들이 겪게 되는 결과가 달라진다. 지금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 마치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언한 듯 하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불타올랐지만 이미 그랬던 세상이었다. 그동안 웬만한 부패, 웬만한 부조리에 인정하고 인정해왔다."

- 음원을 무료로 배포했다.
"한 곡인데 무료면 어떻고 유로면 어떻나. 사람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좋다. 가수가 음반을 팔아서 사는 세상이 아니다."
- '권력'의 양면성을 가사에 담았다.
"권력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권력은 '천사의 미소'다. 그러나 권력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권력은 악마 같다. 야누스처럼 양면이 있다. 그런 걸 이야기 하고 싶었다."

- '권력이란 무상한 것, 똥 오줌 못 가리는 것' 등 가사의 비판 수위가 세다.
"가사가 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풍자적인 면이 부각됐다. 예전에는 더 직설적이고 승화되지 않은 표현들도 많이 있었다. 권력은 굉장히 귀하다. 누가 이걸 쓰느냐에 따라 천하고 넌더리 나는 걸로 변한다. 인간을 복되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권력이다."

- 저항 가요, 저항 가수가 많이 사라졌다.
"대중이 저항 가요에 등을 돌렸다. 인기가 없으면 사라지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 그럼에도 저항 가요를 부르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노래는 예술의 분야 중 하나다. 노래는 예술성을 담보해야 한다. 인간의 감정을 한 단계 거르고 승화시켜서 표현해 내는 그 무엇. 저항 가요가 그런 노래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 민중 가수가 아닌 저항 가수로 불리고 싶은 이유가 있나.
"민중 가수라는 수식어를 누가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민중이 불러야 민중 가수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부르는 게 민중 가요다. 저항 가요는 일부 의식화된 민중과 노동자들이 부른다. 저항 가요에 대중성이 포함됐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언제부터 저항 가요를 불렀나.
"1988년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노래를 직업으로 삼은 건 그때부터였다. 당시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활동했다. 연세대학교가 1987년 '6월 항쟁'의 메카였다. 역사적인 변혁의 중심에서 분위기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저항 가요를 불렀다."

- 100만 명이 촛불을 켜고 '6월 항쟁'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때는 대학생이었고, 노래도 열심히 해서 '6월 항쟁'이 승리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독재를 끝냈으니까 부분적인 승리였다. 그렇다고 대중이 바라던 세상이 이뤄진 건 아니었다. 대중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데만 쓰다 보니 이번 사태까지 벌어졌다. 100만인의 촛불이 켜지고 평화적 집회를 열었지만, 옛날처럼 순간의 영광이 지나고 다시 지리멸렬한 일상이 찾아올까봐 불안하다."

- '바람 불면 촛불 꺼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진태(새누리당 국회의원) 의원의 말처럼 정말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다. 예전엔 독재와 싸웠다. 이는 생사의 문제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저질스럽고 천박하다. 국가가 무당으로 인해 위신이 떨어지고 더러운 기운들이 나라를 집어삼켰다. 싸워야 할 대상이 그런 사람이라는 게 너무 짜증 난다. 분노를 넘어서 허탈하고 처절한 자괴감이 든다."

-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가 있나.
"잘 모르겠다. 학생 시절부터 저항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대중적인 노래도 불렀다. 가끔은 편하게 사랑 노래를 하고 싶다."

- 가수 이승환도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이승환과 동갑이다.(웃음) 얼마 전 무대에서 만났는데 자신을 '늦깎이 저항 가수'라고 표현하더라. 난 오히려 반대다. (이)승환씨가 저항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고맙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예술 행위 중 하나고, 어떻게 사람 마음을 건드리느냐에 따라 가슴 아플 수도 있고 가슴을 어루만질 수도 있다."

-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사회 참여율이 적다.
"시대성과 맞지 않겠나. 젊은 친구들은 제 앞가림하기 바쁘다. 젊은이들의 야성을 빼앗은 시대다. 예전엔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꾸려는 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쉽게 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젊은이들에겐 당장 입에 풀칠하는 문제가 더 크다."

- 저항가수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드나.
"무덤덤하다. 피와 싸우는 가수 이미지나 한국에서 벌어지는 부정의와 분단, 노동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가수를 저항가수라고 얘기한다면 난 당연히 저항가수다. 꼭 독재 시대에 맞서 싸우는 것만 저항가수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국정농단 사태에 음악계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 예술인들은 각자의 능력으로 노래면 노래, 미술이면 미술, 춤이면 춤 등으로 연대해야 한다. 예술은 자칫 무료해지고 메마를 수 있는 집회 광장의 분위기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운을 계속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집회에 처음 참석하는 대중에 무거운 분위기를 전하는 것보다 열정적이고 뜨겁다는 걸 느끼게 해 줘야 한다."

- 26일 집회 무대에 섰다.
"지난 2주 동안은 지방 콘서트가 있었다. 섭외가 들어왔을 때 당연히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많은 뮤지션들이나 예술인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 다만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자기 하소연 하지 말고 광장의 분위기에 맞는 결과물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노래로 동참하라고 했지, 노래만 부르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 어려운 시국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세상에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그럼 바꿔야 한다. 행동하는 게 중요한다. 맑고 밝은 눈으로 사회를 직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이 어물쩍하는 사이에 원래대로 돌아갈 거다."

- 촛불집회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압도되는 분위기다. 굉장히 고맙다. 이런 기운을 느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광우병 촛불집회나 월드컵, 그 전에 '6월 항쟁' '4•19 혁명' 등 역사적인 일을 인생에서 몇 번이나 느껴 보겠나. 그 느낌을 체험하고, 기운을 보탠다는 게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이다. 그 소중한 경험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안치환 하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떠오른다.
"사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저항가요가 아니다. 저항가수라 내가 부르는 노래는 다 저항가요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어쩌면 '이미지의 화석화'라고 볼 수 있다."

- 2014년에 직장암 투병을 했는데, 이제 완쾌했나.
"수술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후유증이 고약하다. 좀 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공연하는 데는 지장 없다. 간혹 긴장하면 힘들다."

- 건강관리 비법이 있다면.
"건강에 자신하지 않는 게 비법이다. 그리고 집사람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아프고 나서는 잘 들으려고 한다."

-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
"뮤지션은 자기 이야기를 노래해야 한다. 내 마음속에 한 가지 색깔만 있는 게 아니다. 빨주노초파남보가 다 있다. 사람들은 나에게 빨간색만 요구하지만, 난 다른 색깔도 말하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뮤지션으로서 계획은 없다. 30년 가까이 음악을 해 왔듯 앞으로도 똑같이 음악을 하려고 한다. 내가 꽤 성실한 편이다. 항상 현재 진행형인 뮤지션으로 사는 게 목표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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