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president’s challenges (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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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president’s challenges (국문)

A new president of South Korea has been elected. It is the time for the president and the people to put the emotional roller coaster behind us and get the troubled nation back on track.

As the 19th presidential election was a snap election held after the impeachment and ouster of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 the new president cannot afford the sweet taste of victory. Given a myriad of grave challenges facing the nation, our new leader must be strong.

The new president must demonstrate wisdom to overcome our crises. The current reality of South Korea is even grimmer than during the foreign exchange crisis in 1997. At the time, then President-elect Kim Dae-jung pleaded with the people to restore pride in our country. The people faithfully followed him despite his narrow margin of victory — a mere 1.6 percent — in the election to surmount the contingency in a united way.

The new president must show such integral leadership to help the nation recover from the acute division seen in the massive rallies held by those supporting the presidential impeachment and those opposing it. This president must stitch up the wounds our nations has suffered during these past months.

We hope the new president will begin a new era for the nation, starting with presidential messages, appointments, policies and communication with the National Assembly. As France’s President-elect Emmanuel Macron said after his triumph, our new president, too, must respect the anger and despair of his opponents.

The new president must not repeat the mistake of previous president’s lopsided appointment styles, which involved drawing from her inner circle. Already paralyzed top government posts must be filled, including that of the prime minister, and senior presidential aides, including the chief of staff, as soon as possible. Under a majority opposition in the legislature, the new president also must respect cooperation — or even coalition — with opposition lawmakers to smoothly run the government. At times like this, what matters most is a leader’s smooth communication with legislators.

But the most important job for the new president is easing our growing security and economic concerns. Our leader must pay heed to maintaining our alliance with the United States and must be careful to not deplete our government coffers by trying too hard to boost the economy.

JoongAng Ilbo, May 10, Page 30


국민에게 감동주는 대통령돼야
대한민국 위기의 본질은 국론 분열
정파 리더서 국가 지도자로 변신을
'국민 감동'으로 그들의 열정 모아야
"거국내각 하겠다" 각오로 인선하길
한·미 동맹 굳건한 기반 흔들면 안 돼

환성과 탄식이 교차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오늘 새벽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 출구조사 발표 때의 기대와 불안,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숨 막히는 긴장, 최종 득표율을 확인하기까지 고조된 분위기…. 대부분의 유권자가 TV 앞에서 느꼈을 다양한 감정의 색깔들을 새 대통령 역시 밤 사이에 고스란히 느꼈을 것이다.
이제 출렁이던 정서의 굴곡과 격한 공방의 찌꺼기를 과거로 흘려보내야 한다. 냉정하게 '현재'와 '앞날'을 헤쳐 나가야 할 때다. 그는 보궐선거로 선출됐기에 역대 대통령들이 누렸던 감미로운 당선인 시절이 제공되지 않는다. 행동하면서 생각하고 선택하면서 구상해야 하는 국정운영의 실전(實戰) 열차에 바로 탑승했다. 헌법에 따라 손에 쥐어진 군 통수권과 외교권,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의 권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행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특정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도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더 큰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새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의 비상 상황을 돌파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하는 현실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은 전임자를 비난하지 않았다. 당면한 위기 앞에 나라를 함께 살리자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때 벌어졌던 금 모으기 캠페인은 대통령과 국민이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나라를 구출한 역사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문재인 새 대통령이 지금 당장, 그리고 임기 내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의 열정과 능력을 국민적 에너지로 묶어내는 것이다. 2017년 5월 한국이 당면한 난국의 본질은 국론 분열의 위기다. 국론 분열이 안보·경제 위기의 원인이었고 결과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와 씨름해 승리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새 대통령은 더 이상 친노친문 정파의 리더여서는 안 된다. 그는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4200만 유권자의 대표이며 모든 한국인의 지도자다. 선거 유세전에서 개혁과 통합을 거듭 외쳤듯이 지치고 상처입은 많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부터 우선해야 한다.
문재인 새 대통령은 메시지·인사·소통·국회·정책 다섯 가지 분야에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길 바란다. 대통령 권력에서 최상의 매력적인 자원은 언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이 자기만 아는 극단적인 수첩 인사에서 비롯됐음을 문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노무현 정부의 끼리끼리 코드 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탕평, 통합 내각 구성에 인색해선 안 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민정 수석 같은 핵심 인력은 오늘이라도 호흡 맞는 인사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새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도 신속히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벗어나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집무하는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공간 구조의 개혁, 분기별 기자회견, 국무회의·청와대에서 격의 없는 국정토론 등으로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민과 약속을 잊어선 안 된다.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은 또 한 번 수평적 정권교체의 경험을 쌓게 됐다. 이제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려면 대국회 관계가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 과반 의석에 30석 미달하는 소수당 집권자임을 자각해야 한다. 매사 협치·연정·대통합의 자세로 국회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민심이자 국민의 명령이다.
만약 다당제와 여소야대의 현 구도를 인위적으로 허물려고 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무엇보다 적폐 청산이란 명분을 내걸고 권력기관을 동원한 사정으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도모하려 해선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제왕적 대통령 행세도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겸허히 인정할 필요가 있다. 여야 의원을 만나 협조 요청하기를 동네 이웃들과 인사하는 것만큼 자주 했으면 한다.
새 대통령이 직면할 정책 과제로 외교안보 불안, 경제 추락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대통령이 여러 복안을 갖고 있다고는 했지만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과 공공 일자리 창출을 경제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데 혹여 기업을 위축시키고 퍼주기 재정으로 경제의 펀더멘털을 흔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 대통령이 현 정치 구도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치와 통합 정부를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협치와 민주주의 훈련을 거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개헌이나 더 큰 틀의 개혁까지 무리 없이 이행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새 대통령이 과제이자 대한민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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