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별점, 손님에게도 매겨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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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별점, 손님에게도 매겨본다면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평가원들이 영원히 몰랐으면 하는 식당이 한 곳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지하상가 백반집이다. 지난 8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엔 못 들었지만, 단골 입장에선 그래서 더 다행이다.

이 허름한 식당에서 내놓는 5000원짜리 백반의 계란찜은 그 폭신함이 미쉐린 최고 별점 프랑스 식당의 수플레만큼이나 훌륭하다. 함께 나오는 고소한 도토리묵 무침이며 칼칼한 무말랭이는 한국에서 사는 즐거움 ‘톱 10’에 들어갈 정도.

여기에 매일 바뀌는 반찬까지 곁들인 한 상을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움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에세이 ‘토끼정 주인’에서 “(이곳의) 고로케 정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글로 표현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쓴 적이 있는데, 이 지하상가 계란찜 백반도 그렇다.

이쯤 되면 이 식당에 매일 가고 싶어질 만도 한데, 그렇게 안 되는 이유. 손님들이 만드는 분위기 탓이다. 주문 차례를 못 기다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반말 주문은 기본이면서도 “여긴 서비스가 별로야”라고 불평하는 이들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손님은 왕이라지만, 왕도 왕답게 행동해야 대접을 받는 법-. 하긴 이런 무매너 손님들은 파인 다이닝 업계에서도 오랜 골칫덩이다. 예약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 쇼(no show)’ 손님들이 대표적이다. 한 셰프는 통화에서 “크리스마스 같은 대목엔 노 쇼 때문에 오히려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 출간이 2년째에 접어들면서 세계 미식 지도에 서울이 본격 뿌리를 내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정작 그 미식 문화를 즐길 손님들의 문화 수준에 별점을 준다면 얼마나 될까.

2008년 방한한 ‘요리계의 피카소’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는 한식당에서의 인터뷰가 끝난 뒤,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는 비서를 뿌리치고 그 식당의 주방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갔다. 그러곤 셰프의 손을 잡으며 “훌륭한 경험을 선사해줘서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돈으로 성립되는 수직적 갑을 관계가 아닌 문화적 경험의 제공자와 수혜자로서의 수평적 관계를 보여준 단면이다.

미식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인 만큼, 그 주체인 손님의 수준 역시 중요하다. 서울의 몇 개의 식당이 별을 획득했는지에 연연하기보다 손님들의 문화를 되돌아봐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전수진 월간중앙 기자



내가 한 영작

I hope ⓐ Michelin guide’s inspectors never ⓑ find about this restaurant serving ⓒ home cooking menu in an underground arcade in ⓓ Jung-gu, Seoul. It didn’t make the second edition of ⓔ Michelin Guide Seoul published on ⓕ November 8, but as a regular, I am thankful.

→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평가원들이 영원히 몰랐으면 하는 식당이 한 곳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지하상가 백반집이다. 지난 8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엔 못 들었지만, 단골 입장에선 그래서 더 다행이다.

Writing Tip

ⓐ Michelin guide’s inspectors → the Michelin Guide’s inspectors 소수의 정해진 평가원들을 지칭하므로 the와 함께

ⓑ find about → find out about 알아 '낸다'의 뜻으로 'out' 필요

ⓒ home cooking menu → home-cooked food 수동의 의미로 '조리된'을 뜻하므로 'cooked'로; 메뉴가 조리되는 것이 아니고 음식이 조리되는 것이므로 menu를 food로

ⓓ Jung-gu, Seoul → Jung District, central Seoul 외국인 독자층을 고려하여 우리말 gu 대신 district로

ⓔ Michelin Guide Seoul → the Michelin Guide Seoul the가 붙음

ⓕ November → Nov 월은 보통 축약

After proofreading

I hope ⓐ the Michelin Guide’s inspectors never ⓑ find out about this restaurant serving ⓒ home-cooked food in an underground arcade in ⓓ Jung District, central Seoul. It didn’t make the second edition of ⓔ the Michelin Guide Seoul published on ⓕ Nov. 8, but as a regular, I am thankful.



내가 한 영작

I would want to go to this restaurant every day, but I can’t because of ⓐ the ambience created by ⓑ other customers. Some cannot wait in line, yell when ordering and still complain about the service. The few loud customers have ⓒ overwhelming presence.

→ 이쯤 되면 이 식당에 매일 가고 싶어질 만도 한데, 그렇게 안 되는 이유. 손님들이 만드는 분위기 탓이다. 주문 차례를 못 기다리고 소리를 지르거나, 반말 주문은 기본이면서도 “여긴 서비스가 별로야”라고 불평하는 이들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Writing Tip

ⓐ the ambience → the atmosphere ambience, atmosphere 모두 '분위기'를 뜻하나 ambience는 '잔잔한 분위기'를 뜻해서 문맥에 어울리지 않음

ⓑ other customers → the other customers 식당 방문시 같이 있게 되는 정해진 다른 고객들을 의미하므로 the 필요

ⓒ overwhelming presence → an overwhelming presence 막연한 존재감이 아닌 일종의 존재감을 의미하므로 부정관사 an과 함께

After proofreading

I would want to go to this restaurant every day, but I can’t because of ⓐ the atmosphere created by ⓑ the other customers. Some cannot wait in line, yell when ordering and still complain about the service. The few loud customers have ⓒ an overwhelming pres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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