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s from Lee Kuan Yew (kor)
Published: 29 Jan. 2018, 21:39
North Korea’s sudden decision to participate in the Winter Olympics surprised the United States as well as South Korea. U.S. President Donald Trump said that he supported the inter-Korean talks 100 percent and was willing to talk to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on the phone. However, Vice President Mike Pence is concerned that Kim may hijack the Olympics. It is not easy to understand the intention of the United States as remarks by the president and the vice president differ slightly in nuance. Considering the escalated tension between Washington and Pyongyang, it may be rash to expect the Olympics to resolve it at once.
Washington and Pyongyang are eager to say what they want without listening to each other. North Korea is especially distrustful and fears America. Yet it desperately wants to improve relations. Considering the two countries’ circumstances, they cannot resolve issues without a mediator. Therefore, it could be the perfect timing for Korea to step out as the best party to facilitate improved relations.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needs to act decisively to make the best of the Olympics. We need to find ways to use both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without causing misunderstanding.
Remember, if you will, the example of former Singaporean Prime Minister Lee Kuan Yew. Singapore is only 1.2 times the size of Seoul, but he was a strategist who made his small country a balanced diplomatic power in U.S.-China, cross-Strait and inter-Korean relations. In 1975, Lee signed a military agreement called the Starlight Program with Chiang Ching-kuo, then Taiwan’s acting president. It was a secret agreement with Taiwan, providing a military training site for Singapore forces.
China pressured Singapore to move the site to China. But Lee Kwan Yew refused. He said acknowledging “One China” and military exchanges with Taiwan were separate issues. Instead, he advised Deng Xiaoping to pursue reform, as Deng considered him a model. In the end, Lee proved Singapore’s strategic importance. As Christopher Columbus said, “It’s easy to discover what another has discovered before.” If Korea pressures Pyongyang and Washington, progress will be possible.
JoongAng Ilbo, Jan. 29, Page 30
*The author is a researcher at the Unification Research Institute of the JoongAng Ilbo.
KO SOO-SUK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함에 따라 한국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닫혔던 남북의 길이 열렸고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까지 이어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에 부는 ‘훈풍’이 북‧미 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대결로 돌아갈까 봐 걱정하는 목소리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평창 참가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당황한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하고 김정은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평창 겨울올림픽 메시지를 하이잭(hijack·납치)하는 것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뉘앙스가 조금 달라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최고조의 갈등을 빚었던 북‧미 관계를 고려하면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쉽게 풀릴 거라 기대하는 건 우물에 가 숭늉 찾기다. 북‧미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은 미국을 불신하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양국의 사정을 고려하면 중재자 없이 당사자끼리 문제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이 북·미 관계를 개선할 최적임자로 나설 타이밍이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 기회’를 실사구시 입장에서 결단력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미국으로부터 오해받지 않으면서 용미용북(用美用北)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참고할 사례는 리콴유(1923~2015) 전 싱가포르 총리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영토가 서울의 1.2배에 불과한 싱가포르를 미·중, 양안(중국+대만), 남북한을 넘나드는 균형 잡힌 외교 강국으로 만든 전략가였다. 리콴유는 75년 장징궈(1910~88) 당시 대만 총통대리와 군사협정인 ‘별빛(星光) 프로젝트’를 맺었다. 이는 대만이 싱가포르군에게 군사훈련 장소를 제공한 비밀 협정이다.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아 대만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며 대만과 군사 교류를 이어 갔다. 중국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훈련 장소를 중국 하이난 섬으로 옮기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리콴유는 ‘하나의 중국’ 인정과 대만과의 군사 교류는 별개라며 거절했다. 대신에 자신을 모델로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덩샤오핑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대규모 투자로 대답했다. 이에 따라 리콴유는 양안으로부터 싱가포르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리콴유 외교’에서 용미용북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 듯싶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는 “다른 사람이 이전에 발견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갖고 북·미에 문을 두드리면 가능하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북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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