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y chief’s shadow (kor)
Published: 25 Feb. 2018, 21:34
As the president-elect came home after midnight, it was Seo who saw Moon’s face first the next morning. While the president-elect got some much-needed sleep, he stayed up all night in the living room.
Moon asked him to be his spy agency director around 9 a.m. on May 10. Suh is the only person that the president-elect personally appointed in his residence.
Suh is not simply a right-hand man, but was a shadow for Moon through the campaign. In 1979, when Suh was an education-major senior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Korean Central Intelligence Agency handpicked and recruited him. At first, he did not wish to join the intelligence service and avoided the agents, but destiny led him to a career of 29 years with the spy agency.
As a veteran intelligence officer, he says, “It is best for citizens not to be aware of the presence of the NIS.” It is very true. We are better off without the intelligence agency that manipulates public opinion with online postings, has surveillance on civilians and causes trouble with special activities expenses.
However, the director’s stealth presence was exposed as the U.S. government told the Washington Post about the canceled Blue House meeting between U.S. Vice President Mike Pence and Kim Yo-jong, North Korea leader Kim Jong-un’s sister and first vice director of the Central Committee of the Worker’s Party of North Korea.
According to the Post, the meeting was arranged by CIA Director Mike Pompeo, and it was the Korean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hat informed the U.S. of Pyongyang’s intention to talk.
Naturally, questions arise. If the tip that the NIS gave to the CIA is true, it means that there is a hotline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Then, who would be Suh’s North Korean counterpart?
There is analysis that suggests that Kim Yong-chol, head of the Unification Front Department of North Korea, is the likely partner. It is truly ironic. South Korea had to establish a talk channel with the hardliner who is considered the mastermind of the sinking of the Cheonan warship and often threatens to make a “sea of flames.” Despite the irony, we can hardly avoid dealing with him. “Let us never negotiate out of fear. But let us never fear to negotiate,” former U.S. President John F. Kennedy once said.
JoongAng Ilbo, Feb. 24, Page 27
*The author is an editorial writer of the JoongAng Ilbo.
KANG MIN-SEOK
대통령 선거일인 2017년 5월9일. 문재인 당선인의 서울 홍은동 자택을 지킨 한 사람이 지금의 서훈 국정원장이다.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던 순간부터 캠프 사람들은 모두가 샴페인을 터뜨렸을 테지만 그는 홍은동으로 달려갔다. 먼저 홍은동 자택의 전화기를 도청이 불가능한 비화기(秘話器)로 바꾸고 보안을 점검했다. 다음 날 아침 군 통수권 행사(이순진 합참의장과의 통화)도 그가 준비했다. 자정 넘어 귀가한 문 당선인이 10일 아침 가장 먼저 얼굴을 본 참모도 그다. 문 당선인이 단잠을 청하는 동안에도 그는 집에 가지 않고 홍은동 자택의 거실에서 밤을 새웠다. 그런 그에게 문 당선인은 “국정원장을 맡아달라”고 통보했다. 10일 오전 9시쯤이라고 한다.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에서 직접 지명을 한 유일한 인사가 서훈 원장이다. 오른팔, 왼팔 정도가 아니라 문 당선인의 막후 그림자 역할을 해온 서훈 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 졸업반일 때인 1979년 중앙정보부가 콕 찍어서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처음엔 중앙정보부에 입사하기 싫어 중정요원들만 봐도 도망다녔지만 운명인지 29년째 정보맨으로 살고 있다. 정통 정보맨답게 그는 “국민 입장에선 국정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댓글 공작에, 사찰에, 특수활동비 배달사고 같은 것이나 치고 다닌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그런데 있는 듯 없는 듯해야 할 그의 실루엣이 그만 노출되고 말았다. 미국 정부가 워싱턴포스트(WP)에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청와대 회동 무산 소식을 흘려주는 바람에 말이다. WP에 따르면 미 행정부 내에서 펜스와 김여정이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놓은 이가 폼페이오 CIA국장이었고, CIA에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정보를 준 쪽이 한국의 국정원이었다. 자연스레 의문이 남는다. 국정원이 CIA에 준 정보대로라면, 서훈-폼페이오 라인처럼 남북간에도 핫라인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과연 서훈 원장의 북쪽 카운터파트는 누구일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해온, 툭하면 불바다 운운하며 우리를 위협해온 강성인물과 물밑 대화라인을 구축해야 했고, 협상해 나가야 한다면 말이다. 역설도 지독한 역설이지만 피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니다.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 말되,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떠오를 뿐이다. 강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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